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5월 8일(금) [초대석] 총선 직후 대구로 의료봉사를 떠났다 돌아온 의사 정치인의 삶과 정치(정의당 제주도당 고병수 위원장)
■ 방송 : 제주MBC 라디오 <라디오제주시대>
제주시 FM 97.9 서귀포시 FM 97.1 서부지역 FM 106.5 (18:05~19:00)
■ 진행 : 윤상범 아나운서
■ 일시 : 2020년 5월 8일(금)
■ 대담 : 고병수 도당 위원장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상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난 총선에서 진보 정당의 후보로 또 선거를 마치고는 본업인 의사로 돌아가 코로나19의 최전선인 대구로 떠난 고병수 정의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오늘 연결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위원장님 전화 연결돼 있는데요. 안녕하십니까?
○고병수>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윤> 예. 그러게요. 선거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선거 끝나고 또 바로 대구로 떠나셨다면서요? 언제 가신 겁니까?
○고> 4월 20일날 갔습니다. 선거 끝나고 한 닷새 만에, 선거 중에 3월 초에 코로나 사태가 막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 보건복지부에서 연락을 받고 가려고 준비를 다하고 있었는데 캠프 내에서 너무 말려가지고 가지를 못했었다가 요번에 선거 끝나자마자 다시 연락이 왔었습니다. 아직 인력이 좀 필요하다, 그래서 부랴부랴 짐 싸고 그냥 금방 결정해서 가버렸죠.
●윤> 아니 선거 끝나면은 다들 워낙 고생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좀 쉬셔야 될 거 같은데 그럴 틈도 없이 거의 바로 대구행을 결정하신 거네요. 근데 도당에서도 몰랐다면서요.
○고> 그거는 원래 이런 일들이 간호사든 의사든 수백 명이 대구, 경북에 갔었잖습니까. 조용히 일하고 온 사람도 많은데 나 한명 갔다고 해서 그걸 알리는 것도 이상하고 그리고 주변에 도당이나 이런데 알리면은 SNS나 여기저기로 얘기할까봐서 그냥 조용히 가게 됐습니다.
●윤> 위원장이시기 때문에.
○고> 그래서 그 부분은 좀 미안하더라구요. 위원장으로서 해야 될 일이 좀 있는데, 그래서 중간에 전화로 얘기해 해결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윤> 사실 저희도 떠나시는 날 정보를 입수해서 저희가 그때 바로 전화로 인터뷰 요청을 드렸던 거 혹시 기억나십니까?
○고> 예. 전화 받았습니다.
●윤> 그 때 왜 그렇게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하셨습니까?
○고> 안하겠다고 거절했었어요. 제 기억으로는.
●윤> 왜 그렇게 거절하셨습니까?
○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여기에 참여한 의료진들이 수백 명인데.
●윤> 좀 면구스러우셨나요?
○고> 예. 조용히 갔다 와서 다 일하고 있는데 저 혼자 갔다 온다고 좀 생색내는 것도 이상하고 그래서 안했어요. 죄송합니다.
●윤> 아닙니다. 저희가 괜히 더 물어봤습니다. 저희를 더 미안하게 만드시네요. 사실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곳이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대구, 경북지역이었습니다. 현장에 도착을 하셔서 의료 현장에서 보신 느낌은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고> 비행기로 대구 비행장에 내려서 병원까지 갈 때는 일상생활로 돌아온 듯한 모습이었어요. 사람들이 평온하게, 근데 특이한 거는 백 명이면 백 명, 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어요. 이게 제주도 풍경하고 다른데, 일상으로 많이 돌아온 느낌인데 의료현장 즉 병원에서는 아직도 전쟁 중이다,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라구요. 왜냐하면은 전담 병원으로 지정되면은 컨테이너에서 생활해야 됩니다. 진료 현황 모든 것들이, 그런 것들이 그대로고 또 병원 직원들, 의사, 간호사들이 계속 보호복을 입고 환자를 보고 있었고, 그냥 전투는 계속되고 있었다는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윤> 예. 선거 끝나고 의사로서 이야기를 하셔서 그런가요. 그때보다 말씀을 더 잘하시는 거 같은데요. 편하게 얘기하시는 거 같구요.
○고> 토론회를 여러번 하고 그 다음에 부담이 없다 보니까는 말을 좀 편안하게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윤> 아니 뭐 목소리가 많이 밝아지신 거 같아서 저도 좋습니다만은.
○고> 실제로 속은 아직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윤> 제가 오늘 속도 모르고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 거 같습니다. 아니 근데 의사로서 이제 대구에서 생활을 한동안 하신 건데 좀 힘들고 어렵지는 않으셨습니까?
○고> 뭐 일 자체가 힘들지는 않아요. 우리가 화면에서 보듯이, 땀나는 거는 그 보호복 자체가 워낙 더워서 레벨B라고 하는 거고, 조금 더 센 거는 레벨C라고 하는 건데, 이 자체가 입고 있으면 5분만 지나도 땀이 줄줄 나고 몸을 긁을 수도 없고 그런 상황이라서 그게 제일 힘들고 가장 힘든 거는 그겁니다. 공포감. 두려움. 제가 여러 재난지역 다녀봤지만은 그건 눈에 보이는 공포고 이건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 지나가는 사람, 의료진을 통해서, 환자를 통해서 보호복을 입었지만은 감염된 사례가 여러 있었잖습니까. 그게 가장 두렵고 겁나고 힘들더라구요. 일 자체가 많이 힘든 거 보다는, 그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윤> 사실 저희도 TV를 통해서만 의료진들께서 참 고생하고 계신다는 그런 모습들을 볼 수가 있었지만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시는 것은 저희가 눈으로 보는 것과는 좀 차원이 다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고> 예. 저도 그래서 그분들에게는 아낌없는 박수를 줘도 아깝지 않다, 이렇게 생각되더라구요. 갔다 와서 보니까는.
●윤> 예. 위원장님께서는 근데 의사로서 활동을 보면은 열린의사회 일원이시죠?
○고> 예. 재난의료팀장이라고 제가 돼 있습니다.
●윤> 재난의료팀장요.
○고> 예.
●윤> 해외 의료봉사도 많이 하셨는데, 사실 글쎄 대구와 비교하는 것은 좀 그렇습니다만은 여러 가지 좀 안 좋은 상황에서도 많은 봉사 경험을 갖고 계시죠?
○고> 예. 사실 제가 비교해 보니까는 더 안 좋은 상황이 너무 보입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그 공포감이나 여러 가지 상황들이, 사망자도 그렇고, 근데 제가 가서 어려웠던 부분들은 태풍이나 재난 상황도 다 갔었는데 제일 힘들었던 거는 스리랑카 내전이 막 끝났을 때 게릴라들이 어디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난민촌 가서 진료했는데 그때가 좀 많이 걱정됐었고, 그 다음에 네팔 지진 때였어요. 네팔 4년 전인가요. 대지진 때 그때 갔었던, 여진도 계속 있는 상황, 언제 산이 허물어질지 모르는 상황, 이런 저런 어려움 속에서 진료했던 기억이 납니다. 코로나 사태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 때문에 사실은 그거보다 못하다,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겠더라구요.
●윤> 제가 선거 때 위원장님께 그런 질문을 드렸었는데 의사들이 보통 기득권층으로 많이 분류돼서 진보 정당으로 출마하시는 거에 대해서 의아해하시는 분들 많지 않냐, 그런 질문도 드렸었잖아요?
○고> 예. 맞습니다.
●윤> 근데 이제 지금 말씀하시는 것들 들어보면은 사실 이렇게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직접 나서서 찾아 가시는 그런 의료진들이 굉장히 많은 것이고 그분들 덕분에 또 혜택을 받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좀 새삼 깨닫게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 예. 맞습니다.
●윤> 6일에 제주로 돌아오셨다면서요. 대구의 일은 좀 마무리 되신 건가요?
○고> 사람들은 이제 확진자가 별로 없고 이번에 용인인가 그 지역 주변에서 거기서 몇 명 나타났지만은 거의 확진자가 없다 생각해서 이제는 끝났다. 이런 생각들을 많이 갖지 않습니까? 일상으로 좀 돌아가려는 모습들도 보이고, 근데 사실은 제가 갔을 때만,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구, 경북지역에만 해도 5,6백 명의 코로나 환자들이 입원해 있습니다. 결국 그 5,6백 명은 의사, 간호사뿐만 아니고 의료진들이 계속 돌보고 있고 밖의 컨테이너에서 자고 먹고 하면서, 생활하면서 돌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현장에서의 전쟁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아직 긴장의 끈은 놓치는 말아야 될 거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갔던 곳이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이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가서, 의사들이 좋아하더라구요. 왜 그런가 했더니 제발 집에 좀 가고 싶은데 교대할 사람이 없어서, 제가 가니까는 너무 좋아해가지고 자꾸 웃었다고. 그러니깐 할 일이 없는 게 아니더라구요. 의료진들은 아직도. 그래서 거기가 2백 병상인데 2백 병상에 있는 환자들이 제가 갔을 때만 해도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은 음성이 나와 가지고 퇴원시키고 나서 다른 병원으로 제가 다시 옮겨 갔다가 이제는 그 병원 자체 인력으로 충분하다 해서 아마 파견 나오거나 지원나온 의료진들은 이제 점차 자기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그런 속에서 돌아왔습니다.
●윤> 정말 고생 많으셨구요. 사실 말씀하신대로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지금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론 이제 대한민국 전체가 생활 방역으로 전환하고 제주도는 아직 그래도 강화된 규칙을 좀 지키고 있습니다만은 현장 의료진들의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도 좀 일상생활에서 철저하게 개인위생 관리에 유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 예. 상당히 중요합니다.
●윤> 자, 의사로서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구요. 사실 저희가 선거 끝나고 전화를 드렸던 이유는 선거 이후의 정치 지형이 좀 많이 변하지 않았습니까? 또 이제 진보 정치에 있어서 제주도의 미래는 어떨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좀 나눠보고 싶어서 전화를 드렸었습니다.
○고> 사실 그런 얘기를 당분간은 안하고 싶었는데.
●윤> 예. 정치인이시니까 하셔야 됩니다. 이제.
○고> 예. 맞습니다.
●윤> 선거 글쎄요. 지금 대구에서는 의사로 활동하시느라 굉장히 바쁘셨겠지만은 그래도 선거에 대해서 짬짬이 돌아보셨을 텐데 이번 선거에 대한 평가를 해보신다면 어떠실까요?
○고> 한마디로 말하면은 제가 처음 출마를 했고 제주 정치에서 진보 후보로서 처음 나왔고 저희 당으로서도 그런데 의미가 있지만은 이번 선거는 누구나가 평가하듯이 상당히 어려운 선거였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 어려운 이유가 평상적인 어떤 선거 지형에서의 선거 운동이 이뤄진 게 아니고 어떤 거대 양 정당으로 이렇게 쏠리는 그런 상황을 깰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도 정말 반토막 이상으로 난 지역이나 표를 보면서 참담함을 느꼈고 그렇지만 그것이 의미없는 것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어떤 일종의 하나의 변화의 바람을 만들었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윤> 예. 그러니까 한계는 체감을 하셨지만은 그래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씨앗을 뿌린 선거였다, 그렇게 평가를 하시면 될까요?
○고> 예. 맞습니다.
●윤> 사실 제주지역에서 진보 정당들이 과거에도 보면은 다른 지역보다는 좀 제주도가 높게 나오기는 합니다만은 넘을 수 없는 한계가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까?
○고> 그거는 실질적으로 이번 선거도 촛불 시민혁명으로 이루어진 그런 상황을, 정치를 좀 어떻게 완수할 것인가가 중요한 선거였습니다. 이번까지도. 그러다 보니까는 일단 적폐청산의 대상이 되는 정치인들을 어떻게 물갈이 할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에 표를 몰아주자,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몰아주자, 이런 것들이 상당히 컸어요. 정의당, 이번까지는 너희들은 가만히 좀, 미안하지만 물러서 있어라, 이런 분위기가 상당히 많았고 실제로 그걸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힘든 선거가 됐던 거 같아요.
●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진보 진영, 이제 더불어민주당을 진보 진영으로 분류를 하게 된다면은 그 안에서 전략적인 선택을 하는 그런 경향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잖아요.
○고> 그렇죠.
●윤> 현실 속에서 어쩔 수 없는 힘의 배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좀 많이 체감을 하셨군요.
○고> 예. 일단은 더불어민주당에게 힘을 실어주는 거죠. 일단 진보개혁 세력이라고 하는데, 너희들이 이번에 잘해봐라, 현 정부와 더불어서 마무리를 좀 잘해봐라, 이런 기대감으로 밀어줬다고 봅니다. 정의당은 사실 촛불 시민혁명을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이루었고, 국가로서 한국사회에서도 제주 사회를 좀 이끌어 나가려고 하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도가 이쪽으로 오지는 않아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윤> 앞으로의 또 숙제이기도 합니다만, 이번에 총선에서 후보로서 제시한 공약들이 여러 개 있으시지 않습니까? 그중에 가장 중요하게 강조했던 것, 그리고 이것만큼은 지금의 당선인들께서 꼭 좀 반영을 해줬으면 좋겠는 그런 공약이 있다면은 어떤 게 있을까요?
○고> 여러 토론회나 인터뷰 자리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법을 전면 개정해야 된다. 몇몇 후보도 동감했었기는 했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그중에서 최고의 악법이, 안 좋은 조항이 제주국제자유도시 정책, 그것은 폐기해야 된다. 그리고 주민자치를 좀 억제하고 있는 그런 조항을 고쳐서 제주도의 어떤 주민자치의 새로운 모습을 다시 만들어 나가야 된다. 이런 것들을 강조하고 싶어서 제주특별자치도법 전면 개정, 이것에 제일 신경을 많이 썼던 거 같습니다.
●윤> 사실 지금 당선인들께서도 물론 더불어민주당 세 분이십니다만은 지금 말씀하셨던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대들은 많이 표시하셨던 거 같은데 그것을 위원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전면 폐기라든가 개정 쪽으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글쎄요. 그분들 하셨던 말씀대로라면은 조금 좀 의문 사항이 있는 것들이 있죠?
○고>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는데 어떤 분은 전면 개정하겠다, 어떤 분은 부분 개정하겠다, 이런 정도의 차이는 있는데 개정이라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은 제가 더불어민주당 분들한테 죄송한 얘기지만은 과연 그분들로서 이것이 전면 개정, 국제자유도시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완전 폐기하거나 없애는데 힘을 실을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사실은. 그 부분은 계속 제가 지켜볼 거구요. 정의당 도당으로서.
●윤> 선거가 끝나기는 했습니다만 이 선거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선거 이후의 또 4년 동안의 공약 실천과정이라든가 또 하는 것들을 봐가면서 그 다음 선거에 또 선택을 하는 것이 지금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투표 원리 아니겠습니까?
○고> 그렇죠. 맞습니다.
●윤> 지금 진보 진영으로서, 진보 정당으로서 선명하게 목소리를 내셨던 것이 제2공항 문제라든가 또 4.3 특별법 문제, 이런 것들이 있구요. 제주의 굵직굵직한 현안들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상태인데 앞으로 또 정당 정치인으로서 현안에도 목소리를 계속 내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고> 예. 맞습니다. 제가 선거기간 동안에도 제가 진보 정당 후보다, 진보다, 이런 얘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진보라는 것은 사람들 삶속에서 이끌어 나와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계급장처럼 이름 내세우는 거 좋아하지 않구요. 사실은 맞지도 않고, 다만 일단은 이름이 붙었기 때문에 진보 정당이라는 이름이, 진보 정당으로서 이번 선거를 통해가지고 느낀 것이 있다면은 좀 더 대중 속으로, 사람들 삶 속으로 들어가야 된다, 그리고 그들의 눈높이와 그들이 바라는 정책들을 충분히 이끌어 내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 더 노력해야 된다, 이런 것들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런 노력들을 많이 기울이려고 합니다.
●윤> 예. 그런 계획들이 앞으로의 위원장님의 행보에 나타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또 정의당 제주도당의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하기도 합니다.
○고> 예. 뭐 그런 측면에서 1차 평가는 좀 했는데요. 선거를 거치면서. 그런 것들이 중요하다는 그런 평가가 나왔고 이전까지와 좀 다른 모습이라든지 아니면 이전까지보다 더 국민들, 도민 속으로 들어가는 그런 정치 행보를 제 개인으로서 보이고 제주도당으로서 그런 역할들을 해야 된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나눴던 거 같습니다.
●윤> 그러면 의사도 같이 계속 하시는 건가요? 아니면은 정치에만 전념을 하시는 건가요?
○고> 사실은 선거 나오면서 의원을 그만두기는 했는데, 그래서 아마 여러 자리에서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앞으로 정치는 계속 할거다, 선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속에서 제가 의사로서의 역할은 많이 줄어들 거라고 봅니다.
●윤> 알겠습니다. 이번에 대구 다녀오시고 가족들이 굉장히 좋아하셨겠어요.
○고> 좋아하기는 했는데 조금 피하더라구요. 자꾸 안 보려고 그러고.
●윤> 피합니까?
고> 보호복 입었어도 자가 격리는 아닌데, 자가 모니터링이라고 해가지고 동선을 최소화하고 그런 시간을 좀 보내야 됩니다.
●윤> 살짝 떨어져서 눈빛으로만 반갑게 맞아주셨다, 그런 말씀이시죠?
○고> 예.
●윤> 마음으로 피한 게 아니라...알겠습니다. 제가 사실 이 코로나19와 관련돼서 이런 농담하는 것도 참 죄송스러운 그런 시절이기도 합니다.
○고> 좀 기쁘게 받아들이고, 어려운 것들 기쁘게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고 보고 그 다음에 심각할 때 심각하고 그러면 될 거라고 봅니다. 마냥 심각하면은 사람은 살 수가 없잖습니까.
●윤>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선거 때랑 지금이랑 목소리 톤이 너무 달라지셔서 제가 다른 분이랑 지금 전화하는 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고> 아, 그래요? 마음 편하니까요. 지금.
●윤> 알겠습니다. 저희도 지금 정치인으로서의 앞으로의 삶도 얘기하셨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 종종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고> 예. 알겠습니다.
●윤> 대구 다녀오시느라 고생 많으셨구요. 저희는 또 다음 기회에 뵙도록 하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고> 예. 고맙습니다.
●윤> 정의당 제주도당의 고병수 위원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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