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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05분

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5월 5일(화) 코로나19로 인한 지역아동센터의 이중고와 아동복지 전문시설 차원의 지원 대책 필요(제주지역아동센터연합회 안명희 회장)

■ 방송 : 제주MBC 라디오 <라디오제주시대>
제주시 FM 97.9 서귀포시 FM 97.1 서부지역 FM 106.5 (18:05~19:00)
■ 진행 : 윤상범 아나운서
■ 일시 : 2020년 5월 5일(화)
■ 대담 : 안명희 회장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상범> 오늘은 5월 5일 어린이날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듯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한데요. 지금 우리 사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여러가지 제약과 어려움 속에 있습니다. 아이들도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고 집에서 생활 중이기도 하죠. 오늘은 제주지역아동센터연합회 안명희 회장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자,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계신데요. 안녕하세요?

○안명희> 안녕하세요.

●윤> 예. 제가 제주지역 아동센터연합회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지역아동센터가 예전보다는 그래도 많이들 알고 계신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아봤으면 좋겠구요. 도내에 지역아동센터는 얼마나 되고 있습니까?

○안> 지역아동센터하면 다들 알고 계신 바와 같이 방과후에 보호자들의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보호하고 그리고 학습을 지원하고 특기적성이나 문화 그리고 정서지원을 통해서 보호자나 가정에서 해야 될 어떤 역할들을 일정 부분 보완해주고 있는 아동복지시설이라고 보시면 되구요. 전국적으로는 4천200개 정도가 지금 현재 활동을 하고 있구요. 제주도에는 65개가 지역아동센터라는 이름을 내걸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윤> 제가 듣기로는 제주가 다른 지역들보다도 지역아동센터가 잘 되고 있는 곳이라는 얘기를 들은 거 같기도 합니다만은.

○안> 아, 그래요? 그렇다면 다행이구요.

●윤> 우리 제주지역 같은 경우에는 주로 어떤 아이들이 센터를 이용하고 있습니까?

○안> 제주도만 특별히 다른 건 아니구요. 전국에 있는 지역아동센터가 공통인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희가 방과후에 어른들의 돌봄이 좀 필요한데 실질적으로 맞벌이나 여타 다른 이유로 그렇지 못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제 저희가 무료 시설이다 보니까 조금 더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 예를 들면 맞벌이나 한부모, 조손가정, 그리고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저희가 돌보고 있습니다. 대부분 초등학생들이 많이 이용을 하고 있어서 초등학생 전용시설로 이해를 하고 계신데요. 의외로 청소년들도 많이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윤> 예. 제가 모르는 척 여쭤보긴 했는데 지역아동센터에 취재를 좀 많이 다녀봤었거든요. 예전에. 근데 학생들에게는 굉장히 소중한 장소라는 거는 아마 많은 분들께서 알고 계실 겁니다. 근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온 사회가 큰 변화를 겪고 있잖아요. 지역아동센터도 아마 그 이전과 이후가 많이 달려졌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떠세요?

○안> 저희가 보통 학기 중에는 아이들이 방과후부터 오기 시작을 해요. 그래서 보통 한 1시부터, 일찍 가는 곳들은 저녁 한 7시, 그리고 늦은 경우에는 저녁 9시 정도까지 아이들이 이용을 하는 시설인데 방학 때는 조금 다르게 이용을 합니다. 학교가 방학을 하기 때문에요. 그래서 방학 기간에는 오전부터 종일 체제로 들어가서 오후 6시 전후로 해서 아이들이 이용을 하고 있는데 지금은 방학 체제가 계속 연장되고 있다라고 보시면 되겠죠. 그래서 한 4개월 넘게 지금 종일 체제로 운영을 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윤> 선생님들께서도 굉장히 힘드시겠어요. 그런 걸 보면은.

○안> 재미는 있는데 힘들기는 해요. 솔직히 말씀 드리면.

●윤> 아이들이 이렇게 학교를 가지 못하고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사실 부모나 또 다른 가족의 돌봄을 받기 어려운 아이들을 더 많이 또 지원해야 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제가 아마 선생님들 힘드시겠다라는 말씀 드렸지만은 그래도 즐겁게 일하신다는 말씀은 하셨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어려운 점들은 지금 많으시죠?

○안> 예. 조금은 있습니다.

●윤> 어떤 어려움들이 있나요?

○안> 그러니까 센터에 오는 아이들은 저희가 그냥 일과대로 진행을 하면 되요. 아이들 데리고 간식 먹이고 점심 먹이고 어울려서 재밌게 놀게 만들고 근데 센터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저희가 학교가 휴교를 이렇게 결정을 하면서 긴급돌봄 체제로 운영을 하다보니까. 그리고 또 사회적 거리두기에 저희가 일조를 해야 되는 측면도 있어서 보호자가 집에 없는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선발을 해서 저희가 긴급돌봄에 참여시키고 있어요. 그래서 모든 센터의 이용 아이들 전체가 오고 있는 게 아니라서 가정돌봄이라는 미명 하에 집에서 스스로 돌보라고 저희가 조금 미뤄둔 아이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 아이들이 일상생활을 잘 영위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까지 하다 보니까 조금 업무가 과중되고 있긴 해요.

●윤> 확인하는 과정은 그러면 직접 찾아가시거나 아니면 전화를 한다거나 그렇게 확인하는 과정인가요?

○안> 저희가 지금 현재 한 15명의 아이들을 계속 돌보면서 매일 찾아가는 건 어렵구요. 이 아이들과의 일과가 끝나면 나머지 오지 않은 아이들, 한 23명 정도 아이들한테 매일 전화를 해서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을 하거나 일주일에 한 2번 정도는 부식 배달을 하면서 아이들 직접 얼굴 확인하면서 확인을 하고 있어요.

●윤> 아이들도 선생님 많이 보고 싶겠어요. 그럴 때는.

○안> 솔직히 말하면 너무 좋아하는 거 같기는 하구요. 이렇게 집에 있는 것들을.

●윤> 아, 집에 있는 걸요?

○안> 예. 슬슬 이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서 힘들어 하는 내색들을 하고 있네요.

●윤> 회장님께서도 센터를 같이 운영을 하고 계시잖아요. 회장님 센터에는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안> 저희는 청소년들까지 같이 이용을 하고 있는 시설이라서요. 초등부 아이들이 한 18명 그리고 청소년들이 20명 정도 이용을 하고 있어요. 근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20명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혼자 집에서 스스로 돌보라고 해서 저희가 지금 관리를 거의 안하고 있구요. 18명 중에서도 집에 보호자가 있거나 아니면 청소년 형제 자매가 있는 경우에는 집에 있으라고 해서 그 나머지 아이들 한 12명에서 15명의 아이들만 지금 매일 같이 돌보고 있죠. 근데 되게 미안함이 크죠. 집에 있으라고 한 아이들이 집에서 뭘 하고 있을지 다 예상이 되잖아요. 사실.

●윤> 그러니까요. 사실 아이들에게는 규칙적인 생활도 굉장히 중요한데 그 부분을 제대로 챙겨주기가 조금 힘든 부분이 좀 있죠.

○안>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지금 카톡을 통해서 아이들이 제 시간에 일어났는지 이거를 확인하는 거부터 하루 일과가 시작되고 있어요.

●윤> 아이구, 백 선생님이시네요. 완전히. 그래도 학생들이 지금 온라인 개학은 시작을 했잖아요. 앞으로는 등교 얘기도 좀 나오고 있기는 한데, 지금은 스마트 기기 이용이나 방송 시청 등을 통해서 출석이나 과제도 이렇게 같이 해야 되는데 이 부분도 센터에서 지원을 하신다면서요?

○안> 예. 그러니까 아까 서두에서 말씀드렸지만 저희 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조금 더 돌봄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다 보니까 이렇게 다자녀가정 아이들, 뭐 맞벌이 부모라고 하더라도 아이들이 3명, 4명인 경우에는 부모님 혼자서 아이들을 관리하기가 참 어렵구요. 이분들이 또 일터에 나가시면 아이들 스스로 온라인 학습을 통해서 뭔가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굉장히 커요. 그래서 저희가 사실 온라인 개학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마자 부모님들한테 일일이 전화로 모니터링을 다 했어요. 집에서 학습 지원이 가능하신지 그리고 IT관련 기기들은 다 있으신지. 확인을 해보니 저희가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센터에서 관리해 주시기를 원하시기는 했는데 저희가 인력도 좀 제한이 있고 그런 상황들을 부모님들이 잘 알고 계셔서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아이들 한 12명 정도를 추려냈어요. 그래서 이 아이들에 대해서 지금 학습 지원을 하고 있는데, 다행이 저희 센터가 중앙로에 위치해 있거든요. 그래서 인근에 있는 다른 시설들 하고 관계들이 좀 좋아서 청소년시설에 부탁을 해서 아이들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는 노트북을 한 8대 정도를 저희가 무료로 대여를 받았구요. 그리고 접근성이 좋다보니까 대학생 자원봉사자들도 8명 정도가 지금 모집이 돼서 거의 나오는 아이들을 일대일로 지금 관리를 해주고 있고 초등 저학년 같은 경우에는 EBS 인강(인터넷강의)을 들으면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 아이들은 지금 센터 내에서 저희가 단체로 인강을 들으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윤> 어떻게 보면 참 우리 사회가 큰 변혁기를 겪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런 걸 보면은.

○안> 학교에 대한 재고내지는 학습 방법에 대한 재고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인 거 같습니다

●윤> 자, 그러면 이 질문부터 드려볼게요. 사실 센터에서도 이렇게 많은 지원을 하고 있고 아동들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계신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선생님들의 피로감이라든가 센터에서의 지원 같은 것도 좀 어려움이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어떠세요?

○안> 저희가 방학 체제로 그러니까 온 종일 체제로 지금 운영된 게 4개월을 넘어서 5개월째 접어들고 있어요. 오늘도 제가 지금 온라인학습 지원을 하다가 나왔는데 보통 12명에 대해서 온라인학습 지원하는 게 한 3시 전후로 해서 마무리가 되요. 3시에서 3시 반 정도. 그러고 나서 일찍 끝난 아이들에 대한 돌봄은 사실 계속 이어지는 거거든요. 그런 와중에 다시 또 가정에 있는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고 모니터링 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여타의 행정 업무나 관련된 업무들은, 또 저희가 일상적인 지원 운영, 센터 운영과 관련된 업무는 계속 해나가야 돼서 사실 피로도는 굉장히 많이 쌓여서 있어요. 그나마 감사하게도 저희가 자원봉사자가 좀 원만하게 모집이 돼서 이 친구들을 활용해서 학습 지원을 하다 보니까 그나마 조금 무난한 편이기는 한데 이 친구들이 개학을 해서, 대학생이다 보니까 개학을 해서 학교로 가게 되면 이제 인력이 그만큼 줄어드는 거라서 저희 실무자들의 책임감만 가지고 계속 이거를 해나가라고 얘기하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윤> 사실 이게 코로나19로 인해서 일시적으로 이렇게 큰 영향을 받게 된 것도 물론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들도 꽤 많이, 오랫동안 이야기가 돼 오고 있었죠. 지금 인력 부족이 사실 가장 힘든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런데 이 부분을 계속 선생님들의 노력으로만 해결해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고 어떻게 좀 해결을 해나가는 게 좋을까요?

○안> 저희가 아동복지시설이에요. 많은 분들이 단순한 돌봄시설로 조금 이해를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저희가 요구받고 있는 업무들을 보면 아이들에 대한 교육, 교육이 좀 부족한 아이들은 학습 지원도 해야 되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은 정서적인 지원도 해야 되고 또 다양한 문화 활동에 대한 요구들도 계속 받고 있구요. 저희 센터 같은 경우에는 청소년들이 있다 보니까 이 아이들이 조금 더 많은 경험을 해서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까지 확장을 시킬 수 있게 지원을 하고 있거든요. 이런 업무들을 하기에는 사실 현재 지역아동센터가 아이들 정원에 따라서 인원이 2명 내지는 3명인데 이 인원을 가지고 이런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한다라는 거는 시작부터가 사실 굉장히 과중한 요구들을 저희가 받고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여기에다가 보통의 사회복지시설들이 하고 있는 행정업무들은 또 다 같이 주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별도의 행정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인력들이나 아니면 저희가 사실 방과 후 돌봄에 대해서는 사업이거든요. 그리고 요새 아이들에 대한 어떤 돌봄교실에서의 공백 문제 때문에 다함께 돌봄사업들이라는 것들이 새롭게 생겨서 또 공간을 마련하고 인력 지원을 하고 있는 사업들이 있는데 이런 사업들이 지역아동센터로 조금 들어와서 마찬가지로 아까 말씀드렸던 인력이나 사업비가 지원된다면 이런 인력문제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안 받아들여지더라구요. 저희는 계속 요구하고 있는데.

●윤> 거참 신기한 부분도 있는데 우리 사회의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굉장히 많은데 그리고 갈 곳도 굉장히 많은데 항상 현장에서는 인력이 부족하다. 그런데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일할 곳이 없다. 이게 참 미스매치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안> 그러니까 참 답답해서요. 작년, 재작년에 제주도에서 특히나 청년 일자리 사업들이 굉장히 많이 활발하게 됐잖아요. 그래서 아예 도나 저희 행정 조직을 통해서 이런 청년 일자리 사업들을 아예 지역아동센터에다가 조금 배치해 달라. 예를 들면 65개 센터니까 65개 센터에 청년 1명씩만. 그러니까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는 청년 1명씩만 보내주면 그 친구들의 일자리도 해결이 되고 저희의 인력난도 해결이 되고 윈윈하는 거 아니냐라고 제안을 했었죠. 되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씀은 하시더니 이루어진 건 사실 없네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 시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야지 앞으로 좀 해결될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회장님이 굉장히 많은 부분을 쏟아내셨습니다. 평소에 이 부분에 한 맺힌 게 좀 많으셨나 봐요.

○안> 예. 맺힌 게 좀 있습니다.

●윤> 다른 지역과 우리 제주를 좀 비교를 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거든요. 이런 부분에서는 좀 더 나은 편이다. 아니면 이런 부분에서는 좀 더 보완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들 혹시 있으신가요?

○안> 지역아동센터가 전국에 아까 4천200개 정도 있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열심히 한 측면도 약간은 있고 제주도에서 도청 자체에서 아동들에 대한 지원들이 좀 확대된 측면도 있어서, 지역아동센터 지원 조례라는 게 있는데 이것도 사실 저희가 되게 일찍 마련이 됐구요. 타시도에 비해서. 그리고 2015년부터 인건비 개편 사업을 통해서 지방비로 인건비를 따로 마련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다른 시도에 있는 센터의 종사자들에 비해서 센터장들은 보통 한 80만 원 정도, 그리고 생활복지사들은 27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 조금 더 받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아동센터 지원 조례에 보면 지역아동센터 발전 방안을 위한 계획 수립을 도지사가 직접 하게 만들어져 있고 그리고 지역아동센터 운영 위원회라는 걸 만들어서 단계별 발전 계획들을 좀 내세우고 체계적으로 운영을 하게끔 이런 것들이 있는데 아직까지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구요. 그리고 보수가 타시도에 비해서 낫다고는 말은 하고 있는데 호봉이 아직 안 되고 있어요. 그래서 저 같은 경력 17년에 있는 종사자나 아니면 올해 신규로 채용된 종사자나 똑같은 급여를 받고 있다라는 건 현장에 있는 실무자들의 사기를 많이 떨어뜨리는 측면이 있어서 이런 부분들은 조금 보완이 되어져야 될 부분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윤> 지금 선생님 말씀 속에 저도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이걸 자원봉사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거 같아요. 근데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사실 우리 사회에 하나의 복지시설이라고 봐야 되는데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이 의욕을 갖고 일할 수 있게 대우가 이뤄지고 있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역시 한 맺힌 말씀을 좀 많이 쏟아내신 거 같네요.

○안> 그러니까 저희 실무자들이 지역아동센터의 어떤 역할이나 이런 거에 대한 만족도는 굉장히 높아요. 그리고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본인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가치, 이런 것들에 대한 자긍심은 굉장히 큰데 비슷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지고 다른 업종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면 사기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급여 차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 말 들으면 사실 시설장으로서 굉장히 좀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죠.

●윤> 예전에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아마 기억하실 것도 같은데 글방, 공부방, 이런 이름으로 운영들이 됐었고 사실 그때는 거의 이제 자원봉사 개념으로 많이 운영이 됐었구요. 그런데 지금은 이것이 아까 말씀하셨지만 복지라는 체계, 우리 사회 시스템으로 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부분들을 더 정비해 나가는 것은 또 우리 사회가 필요한 그런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됩니다. 좀 마음이 후련해지셨나요?

○안> 훨씬 낫죠. 이렇게 알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윤> 그런데 알아주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제 그것을 또 바꿔나가는 건 계속해서 우리 사회의 숙제이기도 하니까요. 지역아동센터가 지금은 이제 복지시설로서 다양한 교육과 문화 프로그램 등도 운영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센터별로도 차이가 있겠지만은 좀 독특하다거나 특별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사례가 있다면 혹시 소개를 해주셔도 좋을 거 같구요. 이런 부분은 좀 앞으로 더 발전을 시켜 나갔으면 좋겠다, 혹시 이런 부분이 있으신가요?

○안> 저희가 지역아동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활동을 하려면 그러니까 센터를 이용하는 아동들의 어떤 특성들 그리고 지역아동센터가 위치한 지역의 환경적인 부분이나 문화적인 특성들을 반영한 프로그램들이 있어야 된다라는 게 저희들의 어떤 생각들이예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지금 지역아동센터가 법제화가 돼서 한 15년 정도 활동을 하다 보니까 서서히 지금 나타나고 있구요. 아주 좋은 사례로, 구좌에 보면 해바라기 지역아동센터라는 곳이 있어요. 그래서 이쪽의 구좌하면 굉장히 유명한 농작물 있죠. 당근. 그래서 당근을 활용한 어떤 홍보 작업에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구요. 방송이나 이런데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가고 있고 작년에는 그림책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구좌 당근을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을 만들어서 지금 그것도 보급을 하고 있는 이런 활동을 하고 있구요. 저희 센터 같은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렸지만 청소년 아이들이 좀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청소년들의 문화를 조금 더 건강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겠다는 그런 욕구들이 조금 있어서 지역에 있는 다른 청소년 단체들하고 같이 어울려서 청소년 문화 축제를 지금 3년 정도 진행을 해오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 스스로 만드는,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청소년 축제들을 지금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구요. 서귀포에 있는 샘물 지역아동센터라는 곳도 8.15 플래시몹을 통해서 광복에 대한 어떤 이념들을 개념들을 청소년들이 직접 공부하고 그리고 플래시몹으로 지역사회에 보여주는 작업들을 지금 제가 알기로 한 5년 넘게 지금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작업들이 굉장히 다양하게 지역아동센터를 통해서 지금 이뤄지고 있습니다.

●윤> 굉장히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안> 네. 멋집니다.

●윤> 그러니까 단순 돌봄시설이라고만 생각하면 절대 안 되는 부분이 이렇게 우리 지역사회에서 또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참 많은 일들을 하고 있고 그것이 우리 아이들, 학생들의 교육에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는 것, 많은 분들께서 알아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자, 오늘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서 우리가 그동안 조금은 좀 관심이 덜했던 부분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좀 지내고 있는가, 좀 궁금한 부분이 있어서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마지막으로 오늘 해온 얘기의 정리가 될 거 같습니다만은 이렇게 좋은 시설들이 있고 우리 아이들이 이곳에서 생활을 하면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면은 앞으로 이 지역아동센터를 더 발전시키는 것이 또 숙제 아니겠습니까? 발전을 위해서 어떤 지원과 제도가 필요할지 또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한번 정리를 해주시면 좋을 거 같네요.

○안> 흔히 말하는 아동복지시설은 되게 다양하게 여러 곳이 있어요.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알고 있으시죠. 보육원을 비롯해서 가출청소년쉼터라든가 가정위탁지원센터 등등의 여타의 시설들이 많이 있고 지역아동센터도 그중의 하나예요. 근데 가만히 살펴보면 많은 시설들이 이미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러니까 보육시설 같은 경우에는 부모의 양육이 안 되는 아이들을 생활까지 같이 겸해서 지원을 하고 있구요. 가출청소년쉼터의 경우에는 가정 내의 어떤 불화로 인해 가지고 가출한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들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아주 큰 장점들이 있죠. 그런데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아동센터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있는데 문제를 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차원의, 저는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청소년을 처음부터 데리고 있지 않았거든요. 처음부터 데리고 있지 않고 저희도 초등부 아이들만 데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아이들이 자라면서 중학생이 되었고 중학생이 되어서 또래의 집단하고 같이 어울리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집에서 자꾸 나오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저희는 이 아이들에 대한 케어(돌봄)는 생각하지 않고 초등학교 졸업했으니까 스스로 돌봄이 가능하다고 해서 센터에서 내보냈었거든요. 이런 아이들이 학교를 벗어나고 집을 벗어나고 심한 경우에는 범죄에 연루되는 경우들이 있어서 정말 많은 고민 끝에 별다른 대책은 없이 청소년을 데리고 있기 시작을 했는데 그게 지금 저희가 8년째거든요. 단언하건데 청소년을 데리고 있었던 8년 동안에 학교를 그만둔 아이 한명도 없었고 집을 나간 아이는 저희가 가서 모셔오죠. 그래서 이런 어떤 청소년 문제나 가정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미리 조금 파악을 하고 해결할 수 있는 굉장히 큰 장점이 있는데 이런 지역아동센터의 장점이 너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사회적으로 인정을 못 받고 있다라는 아쉬움이 굉장히 커요. 그래서 학교 돌봄교실, 다함께 돌봄센터, 이런 돌봄의 기능만 많이 부각되고 있는데 지역아동센터는 아동복지 전문시설이라는 점에 대해서 일단은 행자위(행정자치위원회)에서 먼저 제대로 그 역할과 기능을 자각을 하고 이런 기능들이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살려나갈 수 있는 그런 제도가 조금 뒷받침되어지면 좋겠다라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도 항상 기억을 하고 또 질문을 할 수 있을 때 질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많은 여론이 모이면은 앞으로 또 좋은 방향으로 개선이 돼 나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오늘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서 오늘 특별한 분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제주지역아동센터연합회의 안명희 회장과 이야기를 나눠봤구요. 저희가 다음에는 좀 더 개선된 이야기, 좀 더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더 잘 보게 됐습니다라는 즐거운 이야기로 한 번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안> 예. 저도 기대하겠습니다.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