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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05분

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2월 26일(수) 감염병 스트레스로 인한 외상후 트라우마의 극복방안과 범사회적 노력 필요성(제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 김문두 제주대 의전원 교수)

■ 방송 : 제주MBC 라디오 <라디오제주시대>
제주시 FM 97.9 서귀포시 FM 97.1 서부지역 FM 106.5 (18:05~19:00)

■ 진행 : 윤상범 아나운서

■ 일시 : 2020년 2월 26일(수)

■ 대담 : 김문두 교수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상범> 코로나19로 인해 온 국민들이 관련 뉴스를 접할 때마다 불안과 공포를 느끼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감염병이 가져오는 공포는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오늘은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이면서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이신 김문두 교수를 연결해서 관련된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문두> 안녕하십니까? 

●윤> 예. 코로나19 문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감염병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하던데요. 감염병 스트레스라고 한다면은 어떤 증상을 말하는 걸까요?

○김> 감염병이란 본인이 잘 모르는 상태에서도 자기가 감염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니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 또 거기에 불안, 그것 때문에 걱정되서 잠을 못자는 불면증 또 공포 같은 것들이 있겠습니다. 

●윤> 예. 이게 참 감염병이라는 것이 잘 모르는 사이에 접하게 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스트레스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확진을 받은 확진 환자들이 겪게 되는 심리적 불안과 공포가 있을 거구요. 감염자의 경우에는 나를 바이러스처럼 보지 않을까 하는 위축과 불안 그러니까 ‘낙인 트라우마’라고도 하던데 이 내용도 좀 설명을 부탁드릴까요?

○김> 예. 낙인이라는 것은 다른 분들이 그 사람들을 어떤 질병을 가지고 있다고 낙인을 찍어서 계속 차별대우를 하고 안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인데 그게 모든 사람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거랑 비슷한 거겠죠. 굉장히 큰 트라우마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경우에 점점 트라우마를 피하기 위해서 자꾸 사람들을 만나려 하지 않고 31번 환자 같은 경우와 같이 검사를 처음에 하려고 하지 않는다거나 그래서 또 자꾸 다른 분들한테 감염시키게 되면서 더 트라우마를 더 반복적으로 겪게 되고 하는 그런 문제가 되겠죠.

●윤> 예전에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사고 등을 겪은) 일본의 후쿠시마 주민들이 이주를 한 뒤에도 이런 비슷한 트라우마들을 겪었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좀 비교 사례가 될 수 있을까요? 

○김> 그게 이제 본인의 어떤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잖아요. 지금 저희들이 이렇게 심각 단계로 올린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이 재난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트라우마가 될 수 있어요. 내가 내 자유의지로 어떤 행동을 하지 못한다고 하면 구속된 상태가 되는 거죠. 특히 자가 격리하는 분들도 14일 동안 본인이 아무것도 못하게 되니까 그 자체가 트라우마예요.

●윤> 예. 지금 우리는 뉴스를 통해서 접하면서 이런 아까 그 31번째 환자도 얘기를 하셨습니다마는 일부에선 이런 사람들을 좀 비난을 하고 있는데, 사실 이 사람들의 심리에는 소위 말하는 ‘낙인 트라우마’를 피하기 위한 그런 것들도 좀 있다는 말씀 아니겠습니까? 

○김> 그럼요. 저희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할거 같습니다. 저희들이 이제 SNS가 발달하고 언론 이런 게 발달하면서 잘못된 정보들도 많이 퍼지고 해서 또 그분에 대한 또 잘못된 시선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공격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럴수록 더 위축되고 더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겠죠.

●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 시민 여러분께서도 좀 잘 참고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확진자 뿐 아니라요. 자가 격리 등의 조치를 겪으면서 2주 동안 감옥 아닌 감옥살이를 하게 되는 경우들이 지금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갖는 심적 고통도 굉장히 클 거 같은데, 들어보니까 경기도 같은 경우에는 감염증으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심리치료에 나선다, 이런 얘기도 들은 거 같습니다. 이게 맞습니까?

○김> 예. 저희들 광역정신건강센터를 비롯한 전국 정신건강 관련 시스템들이 모두 준비를 하고 있어요. 감염이 어떤 분들은 죽음으로 이르게까지, 굉장히 죽음에 대한 두려움부터 해서 막연하게 내가 언제 걸릴지 모른다는 그런 막연한 두려움 같은 걸로 해서 걸렸다고 하면은 반드시 ‘외상후 트라우마’가 어느 정도는 있기 마련이거든요. 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 한다면은 이 트라우마 자체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고 이게 신체질환 자체에도 영향을 주게 되요. 그래서 즉각적인 개입을 통해서 트라우마를 해소시켜 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희 센터들도 그렇고, 재난심리회복 지원센터나 광역센터, 뭐 이런 제주도차원에서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 예. 저는 이제 경기도를 예를 들어서 말씀드렸지마는 전국에 있는 그 센터들이 지금 다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씀이시구요.

○김> 예. 국립정신건강센터를 중심으로 해서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어요. 

●윤> 예. 오늘 얘기가 참 중요한 것이 우리가 지금 코로나19 관련 지금 ‘사태’라는 말까지 붙이고 있어서 굉장히 다 시야들이 좀 좁아진 거 같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좀 봐야 될 것들이 많은데, 사람들의 심리 불안도 그렇지만 일반인들이 가지게 되는 불안과 공포도 굉장히 문제 아니겠습니까? 이런 분위기 속에서 드러날 수 있는 문제점이라든가 이상행동 등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 지금 일단은 저희 주변에만 봐도 지금 본인의 일상 생활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뉴스를 보거나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에만 자꾸 눈을 기울이고 또 어떤 분들은 온, 오프라인에서 감염자들을 비난하고 또 특정단체들을 비난하고 또 주변 이웃들과는 관계가 이제 의심을 하게 되고 접촉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다툼이 생기고 또 잘못된 정보를 자꾸 그렇게 찾아서 본인이 유리한 쪽으로만 생각을 해서 오히려 감염을 더 시켜지는 그런 경우도 있을 거 같아요.

●윤> 그러니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실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이기도 하구요. 자, 이렇게 지금 질병 방역이 가장 우선시 되고 있고 지금 우선적으로 처리를 하고 있지마는 이른바 ‘심리 방역’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지적을 하고 있던데. 이 심리 방역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김> 방역이라는 것은 미리 감염병을 방어한다는 의미와 마찬가지죠. 심리적으로도 저희들이 먼저 방어를 해야 된다. 예를 들면 어떤 사별을 겪었을 경우에 갑작스럽게 겪는 경우하고 노인분들이 연세가 드셔서 노환으로 돌아가시는 거하고 그 가족들이 겪는 충격은 다르겠죠. 적응이 다를 거예요. 그래서 이런 경우에도 저희들이 먼저 준비를 하고 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크게 건강 이상이 없다면은 잠깐 앓고 지나가는 정도로 좋아진다 하는 것들을 주변에 자꾸 인식을 시키고 스스로가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심리 방역이 되겠어요.

●윤> 예. 어떻게 보면 이제 마음의 준비라고 볼 수도 있는 건데, 지금 코로나19 같은 경우에 우리가 그런 준비가 없이 지금 맞이한, 창졸간에(갑작스럽게) 맞이한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불안 심리가 더 큰 거 같구요. 우리가 경험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메르스도 그렇고 세월호 참사라든가, 대구 지하철 참사나 (삼풍) 백화점 붕괴, 뭐 이런 여러 가지 대형사고들을 겪은 바가 있었는데 이 공통점으로 꼽는 것이 바로 ‘사회적 재난’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의 의료적 처지 그리고 경제적 지원이라든가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대응체제 수준은 우리 사회에서는 좀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김> 저희들 세월호 이후에 재난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들은 굉장히 많이 좋아 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재난 상황에서 각 개인에게 즉각적인 심리적인 안정, 심리적인 치료, 심리적인 지지를 해 주는 것이 가장 큰 트라우마에서의 치료 원칙이거든요. 그 세월호 이후에 저희들 아까도 말씀드렸지마는 국립정신병원 또 광역센터들 전체, 전국의 어떤 시스템을 통해서 또 즉각적으로 지금은 잘 준비가 되고 있는 거 같긴 해요. 아직까지 제주도는 크게 많은 분들이 감염되시진 않았지만은 언제든지 저희들이 출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죠.

●윤> 그것을 이제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지금 하고 계시는 거군요. 

○김> 네.

●윤>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죠. 이 세월호 당시에는 우리 사회 전체가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었고 우리 안에 시스템이 이렇게까지 없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괴감이 들었다는 분들이 많으셨었거든요. 

○김> 그렇죠.

●윤> 예. 그 이후로는 이제 사회적으로 준비가 좀 많이 돼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지금 불안해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자, 그리고 이 문제 하나 더 여쭙겠습니다. 지금 가짜 뉴스 같은 것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어서 여기에 현혹되거나 위기 상황이 만약에 계속 지속된다면은 불안이나 걱정 때문에 사재기 등의 심리가 지금 나오고 있다, 뭐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고, 그러니까 거짓 뉴스, 가짜 뉴스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여기에 좀 현혹될 가능성이 있는 분들도 많이 있잖아요?

○김> 그럼요. 인지 기능이 좀 떨어지시는 노인분들이나 어린이, 청소년들은 아직까지 성숙하지 못해서 정확한 정보를 정확하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수가 있어요. 왜곡해서 받아 들일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럴 때는 지금 언론이나 또 정보를 제공하는 정부와 지자체 특히 (인터넷) 포털 시스템들이 조금 잘못된 정보는 걸러주는 그런 역할들을 좀 잘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이 정보가 너무 많아도 문제거든요.

●윤> 그렇죠. 넘쳐나는 정보들의 필터 역할을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시고, 사실 저희 언론들 내부에서도 그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제 언론사마다 좀 특징들이 있어서 굉장히 좀 과도한 표현을 쓰는 경우들도 많이 있거든요. 사실 필요 이상으로. 이런 것들도 우리 국민들에게 굉장히 좀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는 그런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김> 그럼요. 별로 심각하지 않은 건데 심각하다고 얘기를 하다 보면은 오히려 더 불안을 가중시키고 그렇게 되면 사회현상 자체가 사람들끼리 못 믿게 되고 서로 피하게 되고 그렇게 되겠죠. 정확한 표현을 써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윤> 예. 알겠습니다. 저희도 좀 조심을 하겠구요. 다른 언론들에서도 좀 많이 이 부분을 생각을 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비난도 요즘 많이 있긴 합니다. 오늘 저희가 너무나 코로나19가 많이 번지면서 아까 제가 시야가 많이 좁아졌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이럴 때일수록 좀 넓게 보고 우리가 좀 더 대비할 수 있는 것들이 뭔지를 살펴보는 차원에서 마련한 시간인데요. 이런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고 대처하기 위해서 어떤 태도를 가지면 좋을지 마지막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김> 현재 정부, 지자체 등이 굉장히 최선을 다해서 잘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구요. 저희들이 개인적으로 해야 될 것은 거기에 제공되는 정보를 믿고 또 거기에 협조를 하게 하고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나라 지키는 게 될 거 같아요. 스스로 개인위생 관리를 잘 해 주시는 게 큰 협조가 될 거 같습니다. 

●윤> 알겠습니다.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말씀을 하신 거 아니겠습니까? 사실 지금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잘 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요즘 좀 논란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서 이런 것들이 또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데는 또 요인이 되는 경우들도 많이 있잖습니까? 

○김> 그럼요. 이게 사실은 정부로서 또 지자체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어떤 분들의 기준에는 또 못 미칠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은 이 저희들이 재난상태를 끌고 나갈 때는 어떤 중심이 되는 부분이 있어야 되는데 그거를 너무 흔들면은 또 주민들이나 국민들이 더 불안하게 될 거잖아요. 해서 제 생각에는 각 개인이 위생관리에 철저하게 하면 그게 서로를 도우고 나라를 도우는 길이라 생각을 합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오늘 굉장히 중요하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또 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대비도 잘 해주시구요. 저희도 말씀하신 내용 잘 참고하면서 방송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김> 네. 감사합니다.

●윤>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이면서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이신 김문두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