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10월 21일(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의 반려 촉구와 무기한 단식에 나선 이유(제주청년 노민규)
■ 방송 : 제주MBC 라디오 <라디오제주시대>
제주시 FM 97.9 서귀포시 FM 97.1 서부지역 FM 106.5 (18:05~19:00)
■ 진행 : 윤상범 아나운서
■ 일시 : 2019년 10월 21일(월)
■ 대담 : 노민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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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범> 제주 청년 노민규씨가 지난 18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오늘로 4일째 단식농성에 접어 들었다고 하는데 노민규씨 지금 전화 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노민규> 네. 안녕하세요.
●윤> 지금 제가 단식 4일 때로 접어 들었다고 말씀드렸는데 건강은 좀 어떠신지. 좀 추워지는 상황이라서 천막생활을 하고 있다고도 들었거든요. 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노> 오늘로 4일차로 접어들었는데요. 어제까지는 그래도 좀 괜찮았는데 오늘 12시 넘어서부터는 기력이 좀 많이 떨어져가지고 오늘은 좀 많이 쉬었습니다. 그래서 좀 많이 힘든 상황이고 그리고 지금 배고픔이 수시로 올라와서 많이 좀 힘드네요. 제가 사실 단식을 하루 하는 것도 굉장히 힘들어 하는 사람인데. 이런 상황에 있습니다.
●윤> 예. 단식이라는 것이 사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 상황이실 거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만약에 혹시 지금 방송 인터뷰를 하시다가 좀 힘드시면은 말씀을 해주십시오. 그러면 그땐 저희가 중단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노> 네. 알겠습니다.
●윤> 지금 천막생활 하고 있다 말씀드렸는데 맞으신 거죠?
○노> 네. 맞습니다.
●윤> 주변 상황이라던가. 천막을 또 그 청사 앞에 설치를 하신거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문제점 같은 것은 없었는지도 궁금한데요?
○노> 천막을 설치한 것에 대해서 문제점이요?
●윤> 예. 혹시 정부에서라든가 문제제기를 하거나 이런 부분은 없었습니까?
○노> 네. 그런 부분은 없었구요. 일단은 천막생활이 꾸려진 것이, 잘 구비되거나 꾸려진 것이 없고 그리고 지금 전기를 사용하는 문제나 아니면 화장실을 이용하는 문제에서 좀 약간 어려움이 사실 좀 있거든요. 전기를 사용하도록 허락을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해서 지금 발전기를 돌리고 있고 잘 때 발전기를 좀 돌리고 있구요. 그리고 화장실이, 환경부내에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지침이 내려와서 맞은편에 있는 건물의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갑자기 깨거나 이랬을 때도 가까운 곳을 이용하기보다는 좀 멀리 있는 곳을 지금 이용하고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윤> 환경부에서 화장실을 못 쓰게 합니까?
○노> 네. 지침이 내려온 거 같더라구요.
●윤> 예. 지금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도 제2공항 반대단체 천막농성이 진행중이구요. 세종 청사 앞에서는 노민규씨가 농성을 지금 하고 계십니다. 무기한 단식을 하겠다. 이렇게 선언까지 하셨는데 이걸 해야겠다고 선택한 건 노민규씨 개인의 결정이었는지 아니면은 어떤 단체라던가 이런 부분에서 결정을 내렸던 건지도 궁금하구요.
○노> 일단 말씀을 드리면 저의, 개인의 결정이었구요. 하기까지의 고민이 좀 굉장히 깊었는데 이 방식이 아니고서는 저의 의사나 혹은 의견을 전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윤> 가족들도 좀 말리셨을 거 같은데. 주변에서도 그렇구요.
○노> 네. 좀 많이 걱정들을 많이 하시죠.
●윤> 세종 청사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을 시작하신 이유를 들어보도록 할까요?
○노> 네. 지금 제주도가 제2공항 소식 때문에 굉장히 시끌벅적합니다. 그런데 지금 최근에 국토부가 제주 제2공항 사업을 기본계획 고시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사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10월 말에 고시가 날지, 11월 초에 날지, 11월 중순에 날지 아무도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냥 힘없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이렇게 단식을 시작을 하게 됐구요. 진짜 개인이 뭐라도 하기 위해서 이렇게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이곳 세종시 환경부 앞으로 오게 된 이유는 환경부 장관의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제2공항 사업추진에 대한 의지를 좀 확인하고 싶어서 이제 오게 되었습니다.
●윤> 전략형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서 환경부에서 의견을 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마 그 부분에 대해서 더 어필을 하시기 위해서 가신 거 같네요?
○노> 네.
●윤> 이 질문부터 드려야겠습니다. 그러면은. 지금 단식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지금 말씀을 하셔서. 이게 사실 극단적인 투쟁 방법이거든요. 그러니까 꼭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써 가면서 반대를 해야 되는 것인지에 대한 그런 의견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생각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노> 단식에 대한 우려가 사실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하셨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도 하루 단식을 해봤는데 굉장히 좀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저부터가 이런 방식에 대해서 걱정과 우려가 사실은 앞섰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주 제2공항사업이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제주도민 여러분들과 전 국민들에게 좀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었구요. 여러 가지 쟁점들이 있지만 지금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전략 환경영향평가를 꼭 반려시켜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을 좀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윤> 환경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의견을 내거나 노민규씨한테 이야기를 해준 것이라든가 의견을 구한다든가 이런 것은 없었죠? 있었습니까?
○노> 네. 제가 이제 10월 10일에 환경부 장관님께 면담을 요청하는 공식 문서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16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부탁 드렸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그리고 어제 다시 두 번째 면담 요청서를 보내드렸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응답을 해주실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일단 해볼 수 있는데 까지는 해보겠다라는 것이 저의 생각이고 지금 그렇습니다.
●윤> 사실 말씀하신대로 제주도 내에서 이게 굉장히 첨예하게 맞부딪치고 있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의견들이 서로 갈리면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 환경부 장관이 면담을 해줄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노민규씨가 환경부 장관을 만날 수 있게 된다면은 어떤 이야기를 해 주고 싶으십니까?
○노> 저는 일단은 환경부 장관님을 꼭 만나 뵙고 싶구요. 제가 만나 뵙게 된다면 처음으로 제가 세 가지를 꼭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첫 번째는 환경영향 갈등 조정협의회를 구성할 것을 말씀드리고 싶고 그리고 두 번째는 전략 환경영향 평가서를 꼭 반려시킬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제주도민들이 직접 손으로 작성한 편지 100여장을 장관님께 꼭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좀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첫 번째 환경영향 갈등 조정협의회를 구성 하는 건은 환경영향평가 법에 의하면 집단 민원이 발생했을 경우에 환경부는 환경영향 갈등 조정협의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조사하는 과정에서부터 함께 참여해서 이렇게 과정을 꾸려나갔으면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고. 두 번째는 환경영향평가 법 17조 4항에 의하면 보완 요구를 묵살하거나 거짓으로 작성 되었을 경우에 전략 환경영향 평가서를 반려시킬 수 있도록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원칙과 원칙에 따라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무를 본다면 이것은 반려시키는 것이 맞다. 그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었고. 그리고 손 편지는 제주 제2공항이 들어오게 되면 제주의 미래가 어떻게 참담하게 변할지를 알고 있는 그리고 깨닫고 있는 시민들이 직접 손으로 작성한 그 편지를 장관님께 꼭 전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장관님을 만나 뵙고 싶었고 요청을 드린 것입니다.
●윤> 물론 거기에 대해선 아직 뭐 공식답변은 전혀 없습니다만은. 노민규씨는 어떤 일을 하십니까? 여쭤봐도 될까요?
○노> 네. 저는 서울에서 일반 직장을 다니다가 제주도가 이렇게 망가지는 것이 안타까워서 다시 고향인 제주도로 돌아와서 제주 제2공항 반대하는 그런 그러니까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가 요 근래에 제2공항을 반대하는 활동을 하곤 했었습니다.
●윤> 사회 운동을 지금 하신다는 말씀이시군요.
○노> 예.
●윤> 그런데 서울에서 제주도로 다시 돌아오신 이유가 제주도 환경과 관련된 문제 때문이었습니까?
○노> 제주로 다시 돌아온 계기는 뭐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제주도가 이렇게 망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사실 서울에서도 들었을 때 정말 마음 아프게 다가왔고 제주도가 점점 이제 환경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렇게 풍경도 바뀌고 이런 모습에 대해서, 그런 부분도 있구요.
●윤> 안타까움을 많이 느끼셨다?
○노> 네. 좀 안타까운 마음에 지금 이렇게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윤> 도청 앞에 천막촌이 형성 된지가 지금 1년이 다 돼 가고 있는데 그 천막촌에서도 생활을 하시고 활동을 하신 겁니까?
○노> 네. 지금 오늘로 천막촌이 307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간에 제주 도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해 왔는데요. 제주 제2공항 사업의 문제점을 도민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제주 제2공항 사업의 추진 과정에 있어서의 그런 문제점들을 도민 여러분들에게 말씀 드리는 그런 일들을 했었습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개인적인 자격으로 지금 농성을 하시는 거라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것을 청취자 분들께 다시 한 번 환기를 시켜 드리구요. 그 다음에 노민규씨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 그리고 제주도가 이제 환경적으로 망가지고 있다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것이 또 도민사회에서는 한쪽에서는 또 개발이 잘 되고 있다 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이제 하나의 또 의견으로서 오늘 제시하는 시간을 저희가 마련해 드린 것이라는 것 다시 한 번 좀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노> 네.
●윤> 제주 청년이라는 말을 앞에 붙이셨습니다. 그렇죠? 제주의 일반적인 청년으로서 지금의 문제점에 대해서 말씀하고 싶다는 그런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제주의 청년으로서 도민들께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노> 네. 무엇보다도 제주 도민 여러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주 제2공항 사안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나 저는 제주 제2공항이 실제로 또 제주 경제를 일으키고 또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실제로 그럴지도 모른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비용이라는 게 있다고 저는 생각이 들구요. 그리고 그런 제2공항 건설로 그런 책임 혹은 그 막대한 비용은 우리 젊은 세대들 그리고 우리 다음 세대들이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경제도 좋고 이제 잘사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도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하구요. 그것은 공동체고 그리고 사랑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말씀을 꼭 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이쯤에서 정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단식을 하고 계신데 저희가 너무 오랫동안 말씀을 하게 하는 것도 좀 죄송스러운 일인 것 같구요. 단식을 하고 계신데 건강 잘 챙기시라는 말을 하기도 참 면구스럽기도 합니다만은. 일단 좀 건강관리 최대한 신경을 잘 써 주시구요.
○노> 네.
●윤> 단식이라는 이 극단적인 표현 아니더라도 다양하게 좀 표현을 하고 토론하고 좀 합의를 이뤄갈 수 있는 그런 과정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과정이 보이시면은 바로 단식을 중단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노> 네. 저도 그런 일방적인 사업추진이 아니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도민들의 의견을 듣는다면 저는 충분히 그럴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통해서라도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윤>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노> 네. 고맙습니다.
●윤> 제2공항에 반대하면서 세종청사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노민규씨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