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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05분

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10월 18일(금) 국회 통과가 불투명한 4.3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유족들의 국회 규탄과 삭발(4.3유족회 송승문 회장)

■ 방송 : 제주MBC 라디오 <라디오제주시대>

         제주시 FM 97.9 서귀포시 FM 97.1 서부지역 FM 106.5 (18:05~19:00)

■ 진행 : 윤상범 아나운서

■ 일시 : 2019년 10월 18일(금)

■ 대담 : 송승문 회장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상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제주 4.3특별법 개정안은 정치권의 여러 약속에도 불구하고 연내 국회 통과가 참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에 분노한 4.3 유족들이 오늘 국회 앞에서 통곡과 삭발을 하며 국회를 규탄했는데 4.3 유족회 송승문 회장이 지금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야기 들어 보도록 하죠. 안녕하십니까?

○송승문> 예. 안녕하십니까? 송승문입니다.

●윤> 반갑다는 말로 표현하기가 참 그렇습니다. 상황이.

○송승문> 그렇죠. 네.

●윤> 오늘 아침에 서울로 상경해서 국회 투쟁을 진행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유족분들께서 얼마나 올라가셨습니까?

○송> 제주에서 90여명이 올라가고 또 우리 재경 서울 유족회 분들 10여명, 그 다음 일반 4.3모임에서 한 10여명, 한 120명 내외가 되겠습니다.

●윤>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올라 가셨는데 좀 들어야 될 텐데 말이죠. 국회에서.

○송> 예. 들어야 되는데 아직 귀담아 듣질 않고 있습니다.

●윤> 국회 앞에서 오늘 규탄 대회를 진행을 하셨는데 어떻게 진행하셨는지 이야기 들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송> 우선 국회 앞에서 우리 4.3 희생자 유족님들이 상복을 입고 그 다음에 간단하게 노제를 지냈습니다. 이 노제의 개념은 4.3 사건으로 인해서 정말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돌아가신 3만여 명 희생자님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노제를 지냈었고 노제를 지낸 후에 우리 임원님들이 자발적으로 삭발을 하겠다 정부와 국회에 항의하는 뜻으로 삭발을 하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오신 4분이 참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노제를 지내고 우리 임원님 4분이 삭발을 하고 이렇게 국회 앞의 행사를 기자회견 인터뷰, 성명서 발표, 이렇게 해서 행사를 마쳤습니다.

●윤> 오늘 노제를 지내셨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게 사실 하다하다 안 돼니까 국회 앞에 까지 가서 이렇게 행동을 하신 거 아니겠습니까? 삭발도 하셨고 일부 유족들께서는. 이거 참 어떤 심정이신지 물어본다는 것도 죄송스럽긴 한데 좀 여쭤봐야겠습니다.

○송> 글쎄요. 흔히 제주 4.3은 아시다시피 공권력에 의해서 3만여 명이 희생이 됐습니다. 그래서 오늘 국회 앞에서 노제를 지내고 또 삭발을 하시는 우리 임원님들을 보면서 거기에 참석했던 분들은 통곡으로 우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은 눈물로 새기시는 이런 분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면서 정말 우리 정치하시는 분들이 약속을 지켜 주었으면은 이러한 행동도 없을 거고 이 국회 앞에서 나이 드신 분 유족님들 모셔서 노제를 지내지 않아도 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직 참석하신, 원로하신 유족들이 상당히 분통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눈물을 흘리고 한 맺힌 말씀도 드렸습니다만은 이러한 환경을 보는 국회의사당 주위에서는 정말로 금년 내에 4.3 특별법이 통과되기만을 학수고대를 하고 있습니다.

●윤> 얼마 전에 4.3 수형인에 대한 재심에서 '공소기각' 판결도 내려졌었구요. 자금 말씀하신 4.3 특별법 개정 같은 경우에는 4.3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 문제에도 좀 들어있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아직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해결을 위한 전초가 될 수 있는 부분인데 이것이 정부가 바뀌면서 기대도 많았었고 국회의원들이나 정치가들이 여러 차례 희망적인 얘기들을 많이 해서 기대를 좀 많이 해 오셨을 텐데 유족들께서는 이게 이렇게 안 돼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어떤 얘기들을 하십니까?

○송> 당연히 아직 현재 4.3 특별법 내에서 대통령의 사과와 대통령의 추념일 지정 그리고 또한 대통령님께서 작년에 제주에 70주년 때 와서 한 약속 이거를 우리가 지켜보면서 과연 정부를 믿어야 될는지, 국회의원을 믿어야 될는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아직 기간이 있습니다만은 금년 내에 대통령이 하신 그 약속을 지켜주시고 또한 국회의원님들이 4.3 때만 다가와 가면은 자기가 앞장을 서서 하겠다는 그런 약속들을, 뜬구름 잡는 식으로 하지 마시고 정말 진실어린 마음으로 이렇게 임해주시기를 간곡히 다시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윤> 말씀하신대로 사실 정치지도자들, 지역 국회의원들을 많이 만나셨습니다. 저희도 그동안 몇 번 인터뷰를 통해서 얘기를 들었습니다만은 많은 약속을 받으셨고 노력하겠다. 이런 말들은 많이 했는데 지금 혹시 관련해서 올해 안에 이게 어려울 거 같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관련된 정치가 분들께 구체적인 내용을 전해 들으신 게 있습니까?

○송> 구체적인 내용을 전해 들은 건 없습니다. 한 2주전에 우리가 국회의원 야당 의원 일부를 만나고 또한 어느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어느 대표님이라고 말은 못 하겠습니다만은.

●윤> 어느 당인지 말씀 못 하시겠다구요?

○송> 예. 어느 당 대표님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그 분 말에 의하면은 금년에 4.3 특별법은 통과되기는 어렵다. 노골적으로 얘길 들었습니다. 그 얘길 듣고 차라리 우리 대표님처럼 확실하게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지만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처리하겠다.’ 이런 식으로 하시는 국회의원님들. 우리 유족들을 우롱하고 이런 부분이 되어서는 정말 개탄할 그런 말씀만 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윤> 유족회에서 지역 국회의원실 관계자들에게 대통령과의 면담 추진을 요청하셨다고 하던데, 글쎄요. 이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문재인 대통령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가요?

○송> 오늘 제가 사전에 제주도 국회의원 세분한테 오늘 행사 있다라는 말씀을 전달했습니다. 요새 국감이고 해서 세 분 국회의원이 한분도 참석을 못했습니다. 물론 국회 내에 있었으면 참석이 되겠지만은 타 지방으로 국감 가다보니까 참석을 못해서 거기에 보좌관, 비서관들이 왔었습니다만은 그 앞에서 정말로 이번 10월 달 내에 제주도 국회의원 강창일 국회의원님, 오영훈 국회의원님, 위성곤 국회의원님 정말로 제발 대통령을 면담을 시켜 주시면은 우리 유족과 또 4.3에 관심 있는 정말 선구자의 역할을 하시는 분들하고 대통령님을 만나서 대통령이 하신 말씀을 꼭 지켜주십사는 이런 부탁의 말씀을 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꼭 국회의원이 돌아오시면은 꼭 전달을 해달라 이런 부탁을 드렸습니다. 만약에 국회의원 세분이 그런 답을 우리한테 전달이 안 되고 하지 못 하면은 우리 자체적으로라도 청와대에 찾아가서 면담을 요청하려고 이렇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윤> 오늘 기사 나온 것들 보니까 대통령께서 한 말씀만 해 달라. 이런 얘기를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송> 어떻게요?

●윤>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 4.3 해결을 위해서 한 말씀만 해달라. 이렇게 얘기를 하신 걸로 저희가 뉴스를 통해 전해 들었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이게 원래 정부에서는 해결하겠다고 했지만은 국회에 지금 공이 넘어가 있는 상태에서 국회에서 계속 공전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송> 그렇죠. 사실은 그렇죠. 국회에서 여야가 우리 이번에 4.3 특별법 개정안은 뭐 아시겠습니다만은 아직 진상조사가 미진한 부분. 일단은 2,530명의 불법적인 군사재판에 인해서 희생되신 분들 명예회복, 또 국가가 공식 사과했기 때문에 우리 희생되신 유가족들 배보상 문제 그다음은 트라우마, 그 다음으로 벌칙조항이 있습니다만은 이런 부분들은 여야 국회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논의가 돼야 되는데 이거 2년이 가까워 오도록 딱 한번 도의원에서 갖고 난 후에는 이런 자리가 없다보니까 관련된 국회의원들이 자기네 권리만 주장할게 아니라 이렇게 민의를 파악해 주시고 또 그분들 하고 약속하신 분들은 이행을 해줘야 되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유족들도 앞으로 내년에는 지켜보겠다는 우리 얘기하신 분도 많습니다.

●윤> 거기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 말씀 더 얹으면서 힘을 실어 달라. 이 얘기를 하고 싶으신 거구요. 면담을 하신다면은.

○송> 그렇죠. 일단은 배보상 문제가 정부 소관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정부에서 좀 어떻게 해줬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만, 그 나머지는 국회 여야가 합의하에 이뤄질 부분이기 때문에 일단은 국회의원들이 우리 4,3 특별법 개정안을 가지고 여야가 협의 하에 뭐 좀 조정할 부분은 조정하고 이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만, 아직도 그런 사안이 안 되다 보니까 우리 유족회 입장으로서는 답답한 실정입니다.

●윤> 국회도 사실 저희가 국회의원들 인터뷰를 해보면은 여기 제주도에 계신 세분께서는 자유한국당에서 이걸 협조를 안 해주기 때문에 이게 좀 통과가 안 된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회장님 보시기에는 지금 여당 의원들도 여기에 그렇게 까지 힘을 많이 싣고 있지는 않다 이렇게 보시는 거 같기도 하구요. 말씀하시는 게.

○송> 아직 그 어느 당이라고 얘기를 않겠습니다. 저도 몇 개월 이전에 만났습니다만 아직도 일부 야당 국회의원님들이 제주 4.3을 이념적으로 이렇게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게 좀 개탄스럽고 제주 4.3은 이념적으로 논의 할 부분이 아닙니다. 인권을 존중하는 이러한 부분인데 아직까지도 국회의원이 이념의 잣대로 이렇게 생각을 하고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하다보니까 정말 우리 유족으로서는 정말 뭐라고 그분한테 얘기를 해야 될 지 모르겠지만은 우선 야당은 야당이고 일단 여당 국회의원님께서 다시 부탁을 드리겠습니다만은.

●윤> 더 적극적으로?

○송> 정말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이렇게 해주십사하는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야당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가지고요. 아마 무슨 말씀하시는지 다들 알아들으실 거 같긴 합니다만은. 이번 주말에 제주 4.3과 여순사건 희생자 합동 추념식이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여기도 좀 참석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송> 예. 아직 여수에 와있습니다.

●윤> 아, 지금 여수에 가 계십니까?

○송> 예. 그래서 내일 여순 추념식이 10시로부터 11시 끝나면은 오후에 순천 위령제가 2시에 있습니다. 그래서 참석을 하고 우리 제주하고 여순사건은 떼야 뗄 수 없는 이런 처지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수하고 유족하고 우리 제주 유족은 좀 교류라도 이렇게 체계를 해서 교류협정을 맺어서 서로가 정말 진상조사라든가 명예회복에 서로가, 두 단체가 이렇게 공존을 하려고 생각을 갖고 일단 여수 유족회장도 긍정적으로 받아줬기 때문에 내일은 두 단체가 좋은 결실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윤> 시실 4.3과 여순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그런 역사적인 사실 관계를 갖고 있기도 하구요. 아직도 둘 다 사건이라는 불분명한 이름으로 정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더 드리면서 마치겠습니다. 4.3 특별법 개정까지 물러나지 않으실 거라 이렇게 밝히셨는데 앞으로 혹시 계획이 있다면은 짧게 좀 전해 주시죠.

○송> 계획이 있다라면은 일단은 정치하시는 분들 정말입니다. 제가 3월 달에 예천 대표님 올 때도 만약에 금년에 4.3 특별법이 통과가 안된다라고 하면은 내년에 72주년 추념식 행사장에는 국회의원님들 입장을 하지 못하도록 거부를 하겠다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도 국회 앞에서 이 말씀을 했습니다만은 만약에 정말입니다. 금년에 통과가 안 되면은 내년에 우리 6만여 명의 유족의 명을 받고 국회님들 입장하는데 거부하는데 동참을 하고 제주도 말로 우습게 보는 이 국회의원님들 또 말로만 하는 국회의원님들 한번 좀 본때를 보여 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내일은 그러면은 행사 참석하시고 제주도로 또 바로 내려오시는 건가요?

○송> 아닙니다. 내일은, 20일날은 재경 서울 도민회 체육대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는 또 서울로 내일 저녁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서 도민들 참석하는 데에 4.3 특별법 개정안에 좀 협조도 요하고 또 우리 탄원서를 이렇게 5만 명 탄원서를 우리가 받고 있습니다. 서명도 받고 행사장에 참석했다가 20일날 늦게 제주로 갈려고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일정이 좀 빡빡한 거 같은데요. 다니시는 동안에도 건강은 일단 잘 챙기셨으면 좋겠구요.

○송> 예. 고맙습니다.

●윤> 말씀하신대로 사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이 있어야지 이 4.3과 관련돼서 해결 할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을 찾을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많이 또 알려주시고 공감을 얻어냈으면 좋겠습니다.

○송> 이번에 특별법 개정안이 정말 연내에 처리가 안 된다라고 하면은 법안이 자동 폐기가 되다 보니까 우리 4.3 관련 단체든 우리 유족들은 물론입니다만은 이렇게 동분서주로 다니고 있다는 점을 좀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저희가 다음에 또 모셔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송> 예. 고맙습니다.

●윤> 4.3유족회 송승문 회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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