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5월 9일(목) 제주 말 도축 학대 논란 (생명체 학대방지 포럼 박창길 대표)
■ 방송 : 제주MBC 라디오 <라디오제주시대>
제주시 FM 97.9 서귀포시 FM 97.1 서부지역 FM 106.5 (18:05~19:00)
■ 진행 : 윤상범 아나운서
■ 일시 : 2019년 5월 9일(목)
■ 대담 : 생명체 학대방지 포럼 박창길 대표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상범> 서두에 말씀 드린대로 은퇴한 경주마들이 제주도내 도축장에서 잔혹하게 도축되는 실상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국제동물 보호단체 페타와 생명체 학대방지 포럼이 제주 축협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는데 오늘은 생명체 학대방지 포럼의 박창길 대표 연결해서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창길> 네. 안녕하세요. 박창길입니다.
●윤> 예. 반갑습니다.
박> 반갑습니다.
●윤> 굉장히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되면서 많은 분들께서 놀라셨는데 이 영상을 공개한 단체가 페타라는 국제 동물보호 단체더라구요.
○박> 네. 그렇습니다.
●윤> 이 단체가 어떤 단체이고 생명체 학대방지 포럼과 어떻게 같이 이런 일을 하게 됐는지도 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박> 페타라는 단체는 세계적으로 동물보호에 가장 유명한 단체입니다. 예를 들어 환경문제에 관해서 우리 일반인이 그린피스라는 단체를 알고 있듯이 같은 정도로 역할을 하는 게 페타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인 동물문제를 모니터링을 하고 문제가 심각하면은 개입하는 그런 국제적인 단체입니다. 저희 단체는 동물보호 단체 중에서 동물보호법 개정이나 정책 요구 등 제도적인 개선을 위해서 아주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단체고 그래서 이번의 사태에 관해서 사태 조사와 더불어 법적인 조치라든지 제도개선 면에서 페타와 협력하기 위해서 이번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윤> 그렇군요. 법적인 부분, 고발이 들어갔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생명체 학대방지 포럼에서 담당을 하고 계시는 건가요?
○박> 네. 저희들이 제주 검찰청에 고발을 해서 제주 검찰청에 검사가 배치가 되었고 향후에 이 법적인 수사나 법적인 내용에서 저희 단체가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되겠습니다.
●윤> 그렇군요. 제가 아까 굉장히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됐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이 촬영이 어떻게 된 건지, 어떻게 쵤영을 하게 된 건지도 궁금하기도 합니다.
○박> 이 촬영은 페타에서 지난해와 올해 걸쳐서 약 10개월에 걸쳐 가지고 제주도를 직접 방문해 가지고 조사하고 촬영했고 또 이 말들이 원래 일부 동물은 미국에서 경주마로써 길러지고 한 말들이었고 아니면은 미국의 유명한 우승 경주마의 새끼들이고 이래서 페타에서 이번에 한국에서 도축된 동물의 원래 어미나 아비 대까지 추적해 가지고 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윤> 그렇군요. 굉장히 장기간에 걸쳐서 조사가 이루어졌군요.
○박> 네. 그렇습니다.
●윤> 제주 도민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잘 몰랐던 부분들이 많았었는데 경주마들이 경주를 하는 것만 알고 있었지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지 잘 몰랐었거든요. 도축되는 과정들이 지금 보였고 영상을 통해서. 어떤 과정을 통해 도축이 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은 어떤 건지 짚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박> 어떤 과정을 통해서 도축이 되었느냐고 말씀 했는데 저희들도 이번에 보고 충격적인 게 바로 경주마들이 경주를 할 때 무릎에 보호대를 차고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주가 끝나면은 그 보호대를 끌러주는데 영상에 나온 것처럼 바로 보호대도 끌러지도 않은 동물들이 도축장에서 나타나고 부산에서 경마에서 나간 동물들이 바로 2, 3일 내에 도축되는 이런 과정을 봤습니다.
●윤> 아. 경마가 끝나자마자 바로 끌려온 거군요?
○박> 네. 그래서 아나운서님께서 말씀한대로 이런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몰랐는데 사실은 경주마들이 경기가 끝나자마자 도축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상당히 대부분의 동물들이 마사회의 거의 3%만 빼놓고는 대부분이 도축장으로 간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된 겁니다. 그런 점이 도축과정에 관한 문제고 또 도축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거는 구타행위입니다. 저희 나라 동물보호법에는 동물을 운송과정에서 구타를 못하도록 되어 있는데 여기 보면 반복적으로 구타를 하고 찌르는 행위가 1회적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이 문제고 도축과정도 저희들 동물단체가 알기로는 인도적인 도축이 원칙으로 되어 있습니다.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주거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도축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여기 보면은 동물이 보는데서 동물을 도축하거나 해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주고 제대로 된 장비도 갖추어져 있지 않고 도축하는 작업자가 제대로 교육을 받았는지 여기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전체적으로 식용 여부를 떠나서 식용을 하더라도 인도적으로 고통을 최소화해서 도축을 해야 되는데 그 부분이 법적인 제도와는 어긋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도축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윤> 저도 영상을 봤습니다마는 앞에 있는 말이 도축되는 과정을 뒤의 말이 그대로 보고 있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더라구요.
○박> 네. 그렇죠.
●윤> 아까 동물보호법도 얘기하셨습니다마는 동물보호법 10조에 보면은 도살할 경우에 혐오감이나 잔인한 방법으로 하지 않도록 하고 고통과 공포를 그 동물에게 주지 않도록 하는 방법으로 도축하라. 이렇게 돼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박> 네. 그렇죠.
●윤> 이런 것들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구요.
○박> 네. 화면에서 보는 대로 돼지가 도축되는 비명소리가 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동물들이 심각한 공포를 느끼는 그런 과정으로 보여집니다.
●윤> 예. 아까 3%만 재활이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의 경마장에서 경주를 하는 말이 2700여 마리가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 네. 그렇습니다.
●윤> 그 중에서 1년에, 저도 깜짝 놀랐는데 1600마리가 은퇴를 하고 그 중에 3%만 살 수 있다는 거잖아요? 나머지는 도축이 되고.
○박> 네. 맞습니다. 나머지는 다 도축이 되고 그렇습니다.
●윤> 저희도 처음 알아서 굉장히 놀라운 부분이었는데 마사회 측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긴 합니다. 경주마의 경우에는 말 주인이 따로 있고 개인 재산권 침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인도적인 도축이라던가 이런 것을 강제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항변을 하고 있더라구요.
○박> 마사회에서 한 번도 예를 들어가지고 마주들한테 식용으로 쓰지 말고 다른 방법으로 보호해야 된다는 이런 정책이라든지 권고를 천명한 적이 없고요. 그 다음에 전체적으로 도축을 하거나 경주마를 도축장으로 보내도 괜찮은 이런 제도와 정책을 미리 만들어 놓은 거죠. 이걸 미리 안 만들어 놓은 건데 금지하는 정책과 제도를 했으면 마주들이 그렇게 할 수가 없겠죠.
우리나라 전반에 다른 동물들의 경우는 예를 들어가지고 군견 같은 경우는 과거에 안락사를 시키거나 퇴출 되면은 그랬는데 시민들의 항의가 있어가지고 법도 바뀌었고 국방부에서도 이제는 더 이상 안락사를 시키거나 더더구나 개고기로 보내지 않고 다시 입양하는 정책으로 바뀌기도 하고 또 탐지견이라든지 이런 것도 자기가 사역이 끝나고 나면은 이 동물이 그대로 재활해서 살 수 있도록 이런 기회를 우리나라 동물 전반에서 그렇게 주는 식으로 제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윤> 말씀하신대로 사회적인 인식도 동물에 대해서 많이 높아진 부분도 있는데 지금 우리가 몰랐던 부분이죠. 이 경주마 관련된 부분은 사각지대로 있었기 때문에 몰랐던 부분들이 많았고 잘못된 부분들이 있었던 건데 이렇게 문제가 불거지니까 축협과 마사회에서 개선책을 마련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개선안을 대충 보면은 경주마를 구타 금지하고 다른 말의 도축과정을 볼 수 없도록 한다. 그리고 말 복지위원회를 구성하고 은퇴한 경주마를 추적 관리하겠다. 이런 내용들이 들어가 있는데 이런 대책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박> 제주 축협에서 예를 들어가지고 시설은 있는데, 가림막이 있었는데 그게 내려져 있지 않았다든지 또는 구타하는 사람이 직원이 아니다. 이런 내용을 언론을 통해서 발표되는 걸 보고 또 개선하고 한다는데 전체적으로 봐서는 도살과정이 좀 전근대적이다. 제대로 된 시설장치나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걸 강하게 받기 때문에 우선 그런 제대로 된 제도와 시설을 갖추었는가에 대해서 자체 감사 내지 외부 감사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저는 전반적으로 제주 축협의 여러 가지 진행되는 과정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가지고 이런 비인도적인 도축을 하지 말아야 된다는 거는 우리 정부가 벌써 천명한지가 20년이 되고 구체적으로 이런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개인 사설 도살장도 아닌데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보고 제주 축협의 정책을 믿을 수가 없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윤> 우리나라에 동물복지 5개년 계획이라는 것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박> 네. 맞습니다.
●윤> 여기에서도 경주마와 관련된 부분은 빠져 있나보죠?
○박> 경주마가 아니라 말 산업 전체가 빠져 있습니다.
●윤> 말 자체가요?
○박> 네. 저희들이 개, 소, 돼지라든지 이런 동물들은 5개년 계획에 대상이 되는데 말 산업 전체가 빠져있고 말 산업의 관한 정부 종합계획에도 이런 부분이 좀 세밀하게 다뤄진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윤> 선진국들 같은 경우에는 일찍이 이런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인도적인 도축이라든가 동물의 인도적인 부분에 대해서 많이 연구가 이루어지고 제도가 많이 마련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아직 우리나라는 조금 늦었다는 감이 들기도 하구요. 그렇다면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얘기를 해주셨기 때문에 현재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종합적으로 얘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박> 제주 축협의 경우는 책임 있고 믿을 수 있는 조치,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보구요. 그리고 이거는 제주 축협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도살의 문제일수도 있고 적극적으로 이 기회에 CCTV도 달구요. 이번에 유치원에서 어린이 학대가 있었는데 그걸 믿을 수가 없는데 CCTV를 달고 나서 그 사실이 드러나고 개선이 되는데 네덜란드 같은 경우도 CCTV를 달기 때문에 CCTV도 달고 제주 축협의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인도적인 도살 위원회도 구성을 한다든지 해서 이걸 확실하게 했으면 좋겠고 또 마사회 같은 경우는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전산 시스템을 만든다든지 추적 관리를 한다는데 이런 시스템이 없어서 안 되는 건 아니고 이미 그런 추적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문제가 아니고 마사회가 도축을 최소화한다고 했고 안한다고 이야기를 안 하면서 선진국이나 일본이나 프랑스 같은 경우는 말고기를 쓰고 마유를 쓴다는 내용을 하고 있는데 프랑스나 일본 같은 경우는 전통적으로 말고기를 먹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말고기가 식용으로 인정되지 않는 나라였고 또 한편 미국과 같은 경우는 지금 각 주법에서 경주마라든지 말을 식용으로 하는 걸 금지하고 있고 연방법으로도 금지하는 추세로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사회가 경주마를 식용으로 쓸 건가에 관한 입장을 분명하게 하고 이걸 신중하게 검토해 가지고 최소화가 아니라 경주마를 식용으로 쓸거냐에 관해서 결정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일반의 여론은 토사구팽이다 말이죠. 토사구팽이 아니라 토사마팽이다. 동물이 임무가 끝난 동물을 죽이는 게 배신행위라고 이렇게까지도 보고 또 어떤 면에서는 엄청난 8조에 가까운 경마산업에 공헌한 게 경주마들인데 아주 일부의 동물만 하더라도 이 동물을 생존을 보장하고 복지를 보장할 수 있는데 그게 아까워서 도축장으로 보낸다는 거는 산업의 본질에 관해서도 국제적으로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내용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윤> 인도적으로도 문제가 있구요.
○박> 네. 그렇습니다.
●윤> 네. 알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의지의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박> 네. 그렇습니다.
●윤> 이 경주마 논란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동물학대 관련 문제들이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계속해서 문제가 불거지는 것들이 있거든요. 지금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마는 얼마 전에 동물단체 논란도 있었고 또 서울대 교수의 동물실험 관련된 내용들도 논란이 되고 있었습니다. 말만 보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승마체험 같은 것들이 말을 거의 학대하는 수준이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데.
○박> 그 이야기도 있죠.
●윤> 예.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가 앞으로도 많이 필요할 거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한 마무리 말씀 잠깐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박> 네. 고맙습니다. 제주도 같은 경우도 돌고래 전시라든지 이런 게 또 문제가 되고 있죠. 그래서 동물에 대해서 경마의 돈벌이 수단이라든지 산업의 수단으로만 하는 나머지 동물에게 극단적인 고통이라든지 윤리를 방치하는 그런 행위에 관해서 우리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면에서 적극적으로 산업발전과 돈벌이와 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는 윤리가 좀 균형을 맞춰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오늘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 네. 고맙습니다.
●윤> 네. 생명체 학대방지 포럼의 박창길 대표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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