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2022년8월17일(수) 사면 필요 없수다. 진상조사가 우선입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강동균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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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범> 이번에 윤석열 정부의 첫 특별사면이 있었죠 강정마을 주민들이 포함이 되지 않을까 기대 섞인 목소리들이 많았었는데 이번에 포함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주민들은 사면 복권보다 국가 차원의 진상 조사가 우선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데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강동균 상임대표가 지금 연결돼 있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강동균> 예 안녕하십니까
윤> 예 이번에도 하실 말씀이 굉장히 많으실 것 같아서 연락을 드렸는데 글쎄요 근데 저희가 매번 연결을 하면서도 좀 원하시는 해결되는 방향으로 가지는 못하면서 계속 입장만 듣게 되는 것 같아서 좀 안타까운 부분은 있습니다마는 일단 저희가 알기로는 강정 주민 특별사면이 윤 대통령 공약이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 대상에서 빠져서 반대 주민의 당사자분들의 입장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강> 윤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공약한 건 아니고 강정 마을에 와서 그것을 약속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윤석열 대통령이 강정마을을 찾아와서 강정마을의 집행부와 의견을 나누었는데 그런데 이 자리에는 이해 당사자인 반대 주민회는 완전히 배제되었거든요 윤석열 정부나 강정마을회가 강정 주민의 반대 주민의 입장을 들어보지도 않고 특별 사면을 얘기하는 것은 저희 반대 주민회에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죠
윤> 예 일단 청취자분들께 좀 이해를 돕기 위해서 말씀드리면은 지금 강정에 주민회가 있지만은 반대 주민회와 강정 주민회는 입장이 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분은 청취자분들께서 이해를 좀 해 주셨으면 좋겠고 사면을 공식 요청한 바는 여러 차례 있었는데 원희룡 전 지사도 공식 요청한 바가 있었고 받으신 분도 계시긴 한데 강 대표님과 문정현 신부님 두 분 모두 사면 복권장 수령을 거부하신 바가 있었죠
강> 예 글쎄 원희룡 전 지사가 특별 사면을 공식 요청했던 것은 국가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한 하나의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윤> 정치쇼요?
강> 예 제가 사면 복권장 수령을 거부한 것은 저는 죄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죄입니다 사면이라고 하면 자기 죄를 인정하고 국가로부터 사함을 받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국가 폭력을 동원한 불법 공사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한 저희들의 저항이 과연 무슨 죄가 되는지 오히려 거꾸로 묻고 싶습니다
윤> 그니까 사면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국가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한 그러니까 죄 지었으니까 그 죄를 나중에 사면해 주겠다 이런 식으로 정당화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보시는 거군요
강> 예
윤> 근데 그러면 이 질문부터 먼저 드리겠습니다 사실 반대 주민의 입장들을 아마 많이들 알고 계실 겁니다 여러 차례에 걸쳐서 많이들 들으셨기 때문에 정당한 일을 했는데 왜 우리가 사면을 받아야 되냐 우리는 죄 지은 것이 없다라는 것이 지금 말씀이신 거고 다만 이제 제주 도민들 중에서 걱정하시는 분들께서는 현실적인 부분도 있지 않느냐 왜냐하면은 지금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빨간 줄이 그어진 거 아니겠습니까 그거를 좀 없애고 일상을 좀 회복하면서 원하는 바를 계속 요구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라는 그런 안타까운 목소리도 있어서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러나 사면했다고 해서 빨간 줄이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 뭐냐 하면 물론 사면을 하면 선거권이나 피선거권이 자유롭게 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지만 그게 기록상으로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또 주민들이 이게 물론 저 역시도 그렇지만 집행유예 기간이나 이런 게 전부 끝난 지가 한참 되었고 또 이제 벌금형이 대부분인데 그런 참회를 하면 그 벌금을 돌려줄 건가요 아니잖아요 그냥 그냥 하나의 쇼에요 쇼 물론 이런 정치가 같은 사람들은 앞으로 계속 정치해 가기 위해서 그런 데도 필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하나 그렇다고 만약에 나중에 또 무슨 일이 있으면 그 가중될 거 아닙니까 사면하고 그거는 전부 관계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윤> 이번에 경제 사범들은 많이 사면을 받았잖아요
강> 예
윤> 그분들은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아까도 주장했지만 저희는 죄가 없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당시 양승태 대법원장이 뭡니까 사법 농단이나 이런 것들이 있어가지고 사실 저희들을 법으로는 죄를 부과했지만 저희 스스로 우리 국가 폭력으로부터 강정마을을 지키기 위한 저항들이 과연 무슨 죄가 되는지 그래서 사면을 받아야 되는지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윤> 예 지금 사면 복권되지 않으신 분이 212분 남아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마을에 총 그러니까 253분 중에서 41분이 사면 복권되셨고 212분이 남아 계신데 물론 대표님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마는 마을 주민들께서도 다 동의하시는 부분이신지
강> 그래서 이 문제는 참 저희들도 고민이 됐습니다마는 일일이 찾아가서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마는 그 전부터 지금까지 쭉 우리 반대 주민회 공식 입장은 사면 복권이 아닌 진상 조사를 통한 명예회복이거든요 설령 아까도 좀 더 물어봤지만 사면이 복권되더라도 그 기록이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벌금 역시도 사면 받았다고 가지고 벌금 돌려주는 것도 아니고 저희들은 엄청난 벌금 폭탄에 시달렸습니다마는 그걸 돌려주는 건 아니잖습니까
윤> 당시에 마을 회관도 사실 처분하시려는 그런 생각도 있으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벌금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알겠습니다 그러면 사실 뭐 사과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제대로 된 사과들이 아니었다는 말씀이시고
강> 그렇죠 예를 들면 문재인 대통령이 와서 강정 주민안테 유감을 표명한 것은 다른 게 아니고 그 당시 국제관함식을 하기 위해서 온갖 그때도 시민사회수석을 내려보낸다든지 행정관들을 내려보면서 결국 그때 강정 주민들이 또 그것을 관함식을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와서 이제 찬성했던 사람들이나 그 당시 마을 집행부를 설득해서 관함식을 통하게 하고 그때도 우리 반대 주민들이 문 대통령 찾아오니까 저희들 우리하고 대화 좀 하자 했는데도 대화도 안 하고 뒷문으로 왔다 나가면서 그게 무슨 유감 사과 표현입니까
윤> 예
강> 자기 합리화를 위한 정치 쇼죠
윤> 대표님 진상조사를 계속 강조를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사면 복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진상 조사를 통해서 밝혀내야 될 것들이 많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지난 2019년에 경찰청 인권침해 진상조사 보고서가 나왔었습니다 거기서 이제 해군기지 추진 과정의 공권력 문제점에 대해서 나온 바가 있었고요 이와 관련해서 계속 그때는 진상 규명을 촉구를 하셨는데 사실 그 이후에는 별다른 조치들이 없는 상황인 거죠?
강> 전혀 없었죠
윤> 문재인 정부 시절에 요구를 하셨었고 그렇죠 그런데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대답은 아마 못 들으셨던 것 같고
강> 못 들었고 윤석열 정부도 와가지고 강정마을회 주민하고는 대화는 했지만 그런 거에 대해서는 전혀 지금 그리고 물론 저희들이 바라는 건 아니지만 강정 마을 주민회나 오영훈 지사나 그걸 요청했지만 그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잖습니까 저희들은 저대로 원하지 않습니다
윤> 지난번에 오영훈 도지사가 강정마을도 한번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강> 예 방문했죠
윤> 예 만나셨었나요?
강> 그때 역시도 참 저희들은 오영훈 지사가 강정 마을 왔다 가는지도 몰랐고 그러면 왔으면은 강정마을에 지금 운영되는 집행부가 거의 찬성했던 사람들이 지금 모여 있거든요 저희를 완전 배제했습니다 그래서 뭔 얘기를 하는지 그것조차 모르고 나중에 기사가 나와서야 우리가 알고 서명서를 내고 했었는데 이런 식의... 오영훈 지사 역시도 뭐냐 하면 저희들 국가폭력에 해군기지 불법 공사 당시 당시에 도의회 도의원이었고 그리고 도의회 의원들도 그때 강정의 아픔을 옆에서 지켜봤고 또 같이 했던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은 강정마을의 아픔을 알 것인데도 왜 강정 반대 주민을 배제하고 강정 마을 집행부만 얘기하고 그 정당성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면보다는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겁니다
윤> 오영훈도 지사가 사실 이제 그 마을 몇 곳을 갔는데 이제 갈등이 좀 심한 곳들을 위주로 간다고 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강정마을도 갔었는데 그런데 강정마을에서도 지금 현 주민회 분들은 만나셨지만은 반대했던 주민들은 안 만나고 갔다는 말씀이시죠?
강> 전혀 배제되었죠
윤> 알겠습니다 저희랑 인터뷰 여러 차례 하시면서 사실 문재인 정부 초반 출범할 때는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갖고 계셨던 얘기를 하셨습니다
강> 예 저희들도 기대를 했었고요
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내에서 하에서도 이 부분은 해결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지나왔고요 윤석열 정부가 이제 출범을 했는데 윤석열 당시 후보도 와서 공약까지는 아니었지만 약속은 했다는 말씀 하셨잖아요
강> 예
윤> 그러면 윤석열 정부에서 어떻게 이 부분을 좀 풀어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계십니까?
강> 참 요원한 일입니다 사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윤석열 대통령이나 원희룡 전 지사 오영훈 도지사가 강정마을을 찾아와서 강정마을의 집행부와 대담을 나눴지만 당사자인 반대 주민은 철저히 배제 됐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금도 대화가 안 되는 게 그래서 진정으로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려면 이제 홍보나 이런 식으로 보여주기 쇼가 아닌 진정으로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려면 당사자인 마을의 주민은 대화의 장에 참석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소통과 협의를 해야 마을 반대 주민의 마음도 풀어지고 물론 아직 요원하기는 하지만 오영훈 도지사나 도의회에서도 그렇게 일방적으로 사면 복권을 요청해서 안 해 주니까 유감스럽다는 걸 하기 전에 그렇게 당사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래서 저희들이 요구하는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길이 바로 명예회복을 위한 사면이 아닌 명예회복을 위한 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윤> 예 앞으로도 그 부분을 계속 또 주장을 하실 거죠
강> 예 그렇죠
윤> 예 지치지 않으실지 저희는 좀 걱정되는데 공동체 회복 얘기하셔서 이 부분 좀 여쭤보고 싶은데요 사실 아까 대선 유력 후보도 방문을 했었고 지금 이제 대통령이 됐는데 그리고 또 새로 선출된 도지사도 왔었는데 지금 강정 주민에만 만나고 반대 주민들은 안 만났다는 말씀하셨잖아요 근데 그러면 오는 과정 속에서 지금 현 주민회와 반대 주민회 간에도 대화가 지금도 안 이루어지고 있다는 그 방증으로 들리는 것 같아서 지금도
강> 전혀 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윤> 요즘도 대화가 잘 안 되십니까 서로 간에
강> 아예 물론 마을총회 갔을 때야 저희들도 참석하고 하고 그럽니다마는 이런 결정적인 이런 갈등 회복을 위한 그 순간에는 물론 집행부 안의 운영위원장 중에는 반대했던 주민도 한두 명이 들어가 있습니다마는 그 한두 명의 의견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우리 반대 주민회를 통한 공식적인 입장을 거기서 듣고 받아들이고 그리고 자기들 의견하고 그것을 협의해서 이걸 우리의 진정을 하든가 해야지 한쪽 입장만 생각해서 얘기한다는 건 그건 어불성설이지 않습니까
윤> 예 제가 인터뷰할 때마다 계속 마을분들과 서로 요즘에 대화는 좀 하시고 있느냐라는 말씀을 여쭤보고 있는데 안타깝네요
강> 예 저희들이야 계속 지금 저희도 사실 그때 지금도 반대했던 주민, 찬성했던 주민 서로 얼굴을 붉히고 서로 대화도 않고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들 역시도 그런 점에 있어서 우려하면서 많이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되겠다는 노력들을 하는데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조그마한 물질적인 혜택은 주어졌습니다 주어졌지만은 주어졌지만은 그 물질보다도 더 중요한 건 바로 정신적인 트라우마 이런 것들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에 대한 서로의 소통, 대화 그런 것들이 저는 강정마을에나 반대 주민회나 제주도정이나 국가기관이나 이렇게 해서 그것을 풀어가는 것이 갈등을 해결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 빠른 길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대표님 혹시 젊은 시절에 학생 운동하시고 그랬습니까?
강> 젊은 시절엔 놀기만 했습니다
윤> 그러니까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사실 마을 주민들께서 뭐 좌니 우니 혹은 뭐 이런 국가적인 사안에 대해서 나서서 시위를 한다든가 이런 분들이 아니었었잖아요 그냥 평화롭게 살던 분들이시잖아요
강> 강정 주민들은 경찰만 봐도 무서워했던 사람들입니다
윤> 그런데 지금은 글쎄요 이 국가사업과 관련해서 지금 이렇게 마을이 또 갈라지고 지금도 이게 회복이 좀 안 된다는 말씀을 하니까 제가 너무 안타까워서 그 부분이 여쭤보는 거고요
강> 저 역시도 그게 제일 안타깝습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시간 관계상 이제 이야기는 마무리해야 될 것 같은데 오늘도 좋은 이야기로 마무리를 못하게 돼서 좀 죄송스럽습니다
강> 한 1분만 얘기해도 될까요
윤> 예 하시죠
강> 저희들 그래서 우리가 대행진을 쭉 하다가 원래는 한 2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못 했어요
윤> 제주생명평화대행진 말씀하시는 거죠?
강> 예 그런데 원래는 소규모로 자전거하고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소규모로 3박 4일 동안 했는데 저희들은 저희들이 요구하는 진상조사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앞으로도 쭉 이거 해 갈 겁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도보도 할 거고요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제주도 곳곳에 제가 이렇게 다녀보니까 갈등이 아주 심한 사업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우리 강정마을 갈등 문제가 이것이 국가 차원이나 어떻게 해결되는 그런 모양새가 나면 다른 갈등 있는 지역들도 문제들이 하나하나 해결돼야 할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다른 지역의 갈등까지 사실 걱정을 해 주시니까요
강> 우리 문제가 거기에 문제니까요
윤> 예 예전에 그런 얘기도 많았었잖아요 이제 돈을 바라는 것이 아니냐 그런 얘기들도 많이 들으셨을 텐데 사실 평범한
강> 그게 제일 우리 가슴 아픕니다
윤> 평범한 분들이 이렇게까지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돈과 관련된 얘기는 아니라는 거 이제 다들 아실 겁니다
강> 그렇죠
윤> 알겠습니다 오늘 이야기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다음 기회에 뵙도록 하죠 말씀 고맙습니다
강> 예 고맙습니다
윤> 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주민회 강동균 상임대표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