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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05분

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2023년5월5일(금) 공교육이아닌 자유로운 교육을 택한 학교밖 학생들 이야기 (진재선,임윤경)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상범> 라디오 제주시대 함께하고 계십니다 오늘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기존의 공교육이 아닌 자유로운 교육을 선택한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하는데 어렵게 두 분을 모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진재선> 안녕하세요

임윤경> 안녕하세요

윤> 예 먼저 어떤 분들이신지 소개를 한 번씩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임> 네 안녕하세요 한림에 살고 있는 임윤경이라고 합니다 저는 16살 딸과 아들 8살짜리 아들이 있는데요 지금 16살 딸이 홈스쿨링을 하고 있습니다

윤> 아 8살 아들은 그럼 학교를 다니고 있고요

임> 네 일반 학교에 올해 입학했습니다

윤> 홈스쿨링이요 대안학교도 아니고 집에서 교육을 시키시는 거예요

임> 네

윤> 굉장히 물어볼 게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버님도 좀

진> 안녕하세요 저는 두 아이를 보물섬 교육공동체 어린이집부터 학교까지 쭉 이어보내고 있는 현재 3학년, 6학년 아들의 아빠 진재선입니다

윤> 예 보물섬학교는 최근에 좀 많이 알려졌는데 대안학교라고 보면 되는 겁니까

진> 네 대안학교입니다

윤> 일단 아이들이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나요

진> 아이들은 엄청 만족하고 다니고있습니다

윤> 아빠는요

진> 아빠도 만족합니다(웃음)

윤> 두 분이 사실 좀 다른 선택을 하신 거예요 우리는 늘 그렇잖아요 초등학교 들어가서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정해진 국가에서 정해준 그 시스템이 있는 것이고 저도 그렇게 자랐고 아마 두 분도 그렇게 잘하셨을 것이고

임> 예

윤> 그런데 지금 남들 다 다니는 학교 말고 다른 선택들을 하신 건데 일단 두 분께 저기 이윤경 선생님께 좀 여쭤보도록 할게요 어떻게 홈스쿨링이라는 결정을 하셨습니까

임> 저는 제가 결정한 건 아니고요 어느 날 딸이 홈스쿨링을 하고 싶다고

윤> 결심을 했어요?

임> 통보를 했어요

윤> 딸이 통보를 했습니까 그 통보한 시점은 몇 살 때였습니까

임> 초등학교 6학년 졸업하고요 겨울방학 때

윤> 오 6학년 졸업하면서

임> 네 저희 딸 같은 경우는 코로나 시대 때 6학년을 다녔거든요 그러니까 집에서 가정교육이랑 온라인 교육을 하고 나니까 얘가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윤> 그러면 초등학교 때 뭔가 학교 과정이 좀 과정이 마음에 안 들었다던가 그런 게 있었습니까

임> 아니요 초등학교 때는 너무 재밌게 잘 다녔고요 그리고 시골 학교다 보니까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어서 그 활동에 많이 참여하고 재미있어 했는데 코로나 시대 때 24시간을 집에서 자유롭게 보내다 보니까 자기가 더 관심 있는 자연 관찰이라든지 보고 싶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학교에서 1시간 배울 것을 집에서는 한 10분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윤> 아 그래요

임> 예

윤> 코로나19가 아이의 생각까지도 바꿔놨던 그런 계기가 됐었던 거군요

임> 예

윤> 아니 진재선 선생님은 저 아이들이 그럼 아이들이 통보했습니까 아니면 아빠가 결정했습니까 (웃음)

진> 저희는 그냥 어린이집부터 쭉 이어져 와서 사실 아이들이 결정을 할 수 있는 그 포인트는 없었고요 저희는 처음부터 어린이집부터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보냈죠 그래서 거기서부터 자연스럽게 그냥 학교로 이어지는 형태로 학교를 진행을 한 거구요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선택한 이유는 사실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아무래도 지금 공동체가 무너지고 이렇게 좀 각자 도생의 길이잖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좀 어렵게 서로 좀 외롭게 살아가야 되는 세상인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얘네들은 좀 사람들과 섞여서 따뜻하게 좀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어린이집부터 간 거죠 그래서 거기서 학교로 넘어가는 데는 크게 고민은 없었고요 아이들의 결정권은 아예 없었고요(웃음)

윤> (웃음) 좀 차이는 있네요 두 분이 보니까 근데 일단 대안학교를 보내고 계시는 입장이시잖아요 또 홈스쿨링 하는 분의 사례는 혹시 주변에서 보셨습니까

진> 대안학교를 다니다가 홈스쿨링으로 전환하시는 학부모들도 있으세요

윤> 아 그래요? 혹시 아버님께선 그런 생각은 해보신 적은 없으시고요

진> 저는 아직 없습니다 아들 둘이라니까요

윤> 제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주변에도 그렇고 대부분 공교육 체계에서 자라났고 또 지금 또 자라고 있는 그 아이들이 있지 다른 선택을 한 경우는 좀 많이 보지를 못해서 어떤 마음으로 선택을 하셨을까가 굉장히 궁금했었습니다 근데 어머님 같은 경우에는 일방적으로 아이가 통보를 했다고 하지만 결정은 또 같이 하는 거잖아요

임> 예 엄청 불안했죠 혼자서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을지 그거에 대한 의심부터 들었기 때문에 저희가 다른 과외를 시키거나 그럴 형편은 못 되거든요 그래서 우선 네가 홈스쿨링을 한다면 엄마 아빠한테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 그래서 나름 겨울방학 때 그걸 보여주라고 하니까 계획도 세우고 시간에 맞춰서 어느 정도 공부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할 수 있겠다 믿어보자 자신의 선택이니까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윤> 그리고 그 기대만큼 아이가 잘 하고 있나요

임> 기대 이상으로 하는 부분도 있고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도 있고 그러는데 어쨌든 자기가 선택한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하려고 노력은 하더라고요

윤> 선택한 것을 또 주도적으로

임> 네 그래서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윤> 아니 그러면 좀 그런 건 있어요 뭐냐 하면 교육 과정이라든가 이런 건 혼자 공부할 수 있다고 쳐도 교우 관계나 이런 것들은 어떻게

임> 그것은 정말 제가 홈스쿨링을 선택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제가 보완을 해주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윤> 아 부모 입장에서

임> 네 그래가지고 처음 일년 동안은 애가 홈스쿨링 자체로 엄청 만족을 했는데 일 년 지나고 1년 지나고 그러니까 그 외로움에 대해서 호소를 하긴해요 그래서 근데 또래 친구들은 기존에 아무리 친했던 친구들이라도 이게 학교를 다니고 학교를 안 다니고 또 학원도 다니잖아요

윤> 그렇죠

임> 예 그리고 그들만의 학교에서 친구들끼리의 공통 관심사가 있는데 얘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니까 점점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일명 이모 친구들 그러니까 어른들 약간 자기의 관심사를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어른 친구들은 어느 정도 형성이 되는데 아이 친구들이 없게 되더라고요 엊그저께도 옷을 사고 싶은데 엄마 이런 옷을 살 때 같이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 하고 그 외로움을 표시하니까 마음이 좀 아팠습니다

윤> 그 부분은 좀 숙제겠네요

임> 예

윤> 어머니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임> 네 특히 시골에서 홈스쿨링을 하다 보니까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이 거의 보이지가 않아요

윤> 주변에 혹시 경험이나 이런 것들을 같이 공유하시는 다른 홈스쿨링하는 가정들이 있나요?

임> 오래전에 했던 과정들은 몇 가정을 알고는 있지만 제 딸 또래의 애가 지금 홈스쿨링을 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그건 좀 아쉬웠어요

윤> 혹시 교우 관계 말고도 이거는 좀 학교 다녔으면 해결됐을 부분인데 하는 그런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까

임> 저 같은 경우는 혼자 있을 때 가장 힘든 게 이제 프레젠테이션이든가 토론이라든지

윤> 상대가 있는

임> 예 그런 부분이 조금 부족해서 아쉽죠

윤> 아니 근데 아이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친구 문제라든가 이게 좀 어려워하는 부분은 있긴 한데 다시 학교 가겠다는 얘기는 안 하던가요 그래도

임> 어 그래도 이제 중학교는 어느 정도 지났으니까 고등학교를 다시 학교를 한번 가보고 싶다라는 말은 내비쳤어요

윤> 아 그래요 그건 이제 또 앞으로의 또 선택의 문제가 되는 것이고 또 그 사이에도 또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되겠네요 그 저 우리 진재선 아버님께서는 아이들 대안학교 보내시면서 공부하잖아요 근데 우리 저 대한민국의 학부모잖아요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이 어떤지 다들 알고 계시고 어떻게 우리가 살아왔고 어떻게 가야 되는지도 좀 많이들 보셨었잖아요 교육 체계가 좀 달라서 오는 그런 걱정 같은 건 혹시 없으십니까

진> 네 그런 걱정은 딱히 안 해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대안학교라고 해서 일반 공교육에서 하는 교육을 완전히 배제하고 하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그런 기본적인 공부하는 그 과목들은 대안학교에서는 똑같이 다 배우고 있거든요 근데 그 배우는 방식이나 이런 것들이 아이들한테 맞춰준다거나 이런 게 있어서 조금 방법이 다를 뿐이지 아이들이 공부를 아예 안 하고 있거나 아예 그런 부분들이 누락되는 부분이 있거나 그런 부분이 없어서 오히려 조금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은 덜하고요 거기다가 이제 아이들이 사회 참여나 뭐 이런 것들에 대해서 더 하게 되죠 공부를 더 하게 돼서 공부만 놓고 봤을 때 대안학교가 주는 불안감은 사실상 그렇게 크지는 않은 것 같아요

윤> 아 그래요

진> 지금 그러니까 초등학교 과정에서는 그래서 초등학교 과정에서 지금 초등학교, 중학교 지금 보물섬을 그렇게 두 개가 합쳐져 있는 과정인데 그 안에서 아이들이 공부가 모자라는 부분은 딱히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윤> 혹시 주변에서는 이제 본인들의 가족들이라던가 아니면 뭐 친구라던가 뭐 우리 친인척들 우리 괸당들께서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 보낸다 그러면은 아니 그거 애들 어떻게 하려고 그래라고 뭐 걱정하시거나 그러진 않았습니까 두 분 어떠셨어요

임> 걱정 많이 했죠 그러니까 저도 미리 말을 하지는 않았어요

윤> 아 일단 일단 질러놓고(웃음) 아버님은요

진> 저도 비슷합니다 일단은 보내놓고 그 뒤에 갔어요 라고 얘기를 하는 수밖에 없죠 근데 모르겠습니다 지금 주변에서도 조금씩은 인식이 바뀌고 있는 건 좀 느껴져요 초반보다는 많이 좀 좋아져서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하면 아직도 걱정하시는 분도 있으시고 그런 말씀을 해 주시는 분도 있지만 좋은 교육 받고 있구나 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또 있어요

윤> 주변에서 그렇게 얘기하시나요 아니면 지금도 계속 걱정하는 목소리들을 내시던가요

임> 그냥 너희들이 잘하겠지 알아서 그리고 애도 밝게 자라고 있어서 그런 걱정은 안 하세요 그런데 이제 고등학교 갈 나이가 되니까 고등학교 어떻게 할 거야 그거는 거기에 대한 물음은 많이 주시죠

윤> 점점 주변에서 압박이 많이 들어오는 거 아닙니까(웃음) 말씀하신 대로 사실 시선은 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예전에 비해서는 예전에는 학교 안 가면 정말 큰일 날 것 같은 그런게 있었잖아요

임> 예 무슨 문제 있는 거 아니냐 그런 식으로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런 선택을 했구나 하는 수준

윤> 그런 정도의 수준 혹시 주변에서 나도 대안학교를 보내고 싶은데 혹은 홈스쿨링을 하고 싶은데 하면서 고민 상담하시는 분들은 없으시던가요 두 분 어떠셨어요

임> 스쳐 지나가면서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는데 저는 이게 홈스쿨링이 좋다 나쁘다 옳고 그르다 그렇게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냥 아이의 선택 그리고 내 아이가 이런 것을 하고 싶어 하는지 그런 걸 생각하고 결정했으면 좋겠다 하고요 또 요즘에 공교육 시스템으로 돌아올 수도 있거든요 그니까 1년 정도 그쪽으로 혼자 홈스쿨링을 하다가 힘들면 공교육 시스템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까 너무 선택에 있어서 힘들어하지 말아라

윤> 한 번 했다고 해서 이게 낙장불입은 아니다 돌아갈 수도 있는 거니까 그 사이에 그럼 여러 선택을 해볼 수 있는 건데 왜 굳이 망설이느냐 어머니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아이에 대한 믿음이 있으셨던 거잖아요 우리 아이가 생각이 이렇게 가 있고 잘할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시키셨던 거 아닙니까

임> 예 이게 중학교라는 3년 시간이 초등학교는 혼자서 뭔가를 하기에는 조금 부족할 것 같고 고등학교는 사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또 대학이라는 것도 있고 그래서 뭔가 준비를 많이 해야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중학교 때는 혼자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시간을 갖는 것도 참 좋겠다라는 생각도 막연히 하고 있었어요

윤> 혹시 주변에 학교 가기 싫다고 나 홈스쿨링 할래 이런 친구들도 있지 않을까 제가 싶어서 요즘 아까 코로나 얘기하셨잖아요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를 안 가고 거기에 이제 좀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분명히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거든요 그런 상담은 못 받아보신 거죠

임> 예

윤> 다행입니다 우리 아버님은 좀 어떠세요 주변에서 많이들 안 물어보던가요

진> 물어봅니다 대안학교 그니까 보물섬 학교를 가고 싶다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가고 싶다기보다는 ‘가도 돼?’ 이런 제가 처음에 고민했던 거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공교육을 벗어나서 좀 다른 학교로 가는 거에 대해서 이제 어떻게 보면 제가 그분들보다 좀 먼저 간 거니까 그때까지의 경험을 좀 공유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은 좀 계시고요 그럴 때는 이제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점 더 보여주는 모습 때문에 지금 홈스쿨링 하시는 분도 아이들을 믿으셨다고 했지만 저희들도 아이들을 보면 아이들이 어떻게 컸는지를 저희가 보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3학년, 6학년이니까 벌써 큰 애는 6년을 대안학교를 다닌 거고 그 6년의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가 어떻게 성장했느냐를 저희가 직접 체험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경험 위주로 얘기를 해주면 어떻게 대안학교가 좋아요 나빠요 이렇게 얘기하는 거라기보다는 우리 아이가 지금 이렇게 크고 있고 이렇게 잘하고 있어라는 얘기를 해주면 오히려 더 공감하시고 우리 애도 그랬으면 좋겠어라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야 그래도 대안학교는 안 돼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아직 계시고요

윤> 아니 근데 뭐 사실 이 제도가 100년 이상 이어져 온 제도인데 학교라는 시스템이 그거를 벗어난다는 것은 굉장히 큰 모험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근데 그 두 분께서는 그 모험을 시작을 하신 거고 지금 만족하고 계신 부분인 거고 각자의 또 선택이니까 근데 요즘에 그런 얘기들 많이 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말 아마 들어보셨을 텐데 이게 최근 몇 년 전부터 얘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과거에 없었던 것은 아닌데 우리가 통칭하는 말이 없었다고 해야 될까요 그런데 이제 정식 명칭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그만큼 이제 학교 밖 청소년들의 존재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생겼다는 얘기도 될 것 같아요 교육 제도 우리나라 공교육 교육 제도가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받는 지원이나 혜택 같은 거에 대해서 좀 소외되지 않고 있느냐 이런 지적들도 있던데 직접 교육을 시키시는 입장에서 혹시 그런 소외받는다든가 이런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습니까 어떠세요

임> 저야 많죠

윤> 많습니까

임> 저는 사실 화가 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런 경험이 많이 있어요

윤> 그 안타깝고 화가 난다는 것은 교육기관에서 방치하고 있다 이런 느낌이신 겁니까 아니면

임> 사실 약간 방치하고 소외시키고 있다고 사실 학교 밖으로 나왔다고 해서 공부를 포기하거나 그런 건 아니잖아요

윤> 아 그렇죠

임> 그런데 교과서마저 제공받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교과서를 좀 주면 안 되냐라고 하니까 어디서 헌책 조금 좀 깨끗한 헌책 한번 골라보겠다 이런 답변이 오더라고요 좀

윤> 아예 염두에 두지를 않고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임> 예 그리고 학교 밖 청소년이 되니까 윗센터라는 곳에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윤> 윗센터라고 하면

임>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들을 교육청에서 관리하는

윤> 상담해 주고 또 관리하는 아 예

임> 그런데 예 그것은 이제 부모한테 전화가 와요 이제 중학교 정도면 아이한테 직접 전화가 와서 지금 상태가 어떻고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없느냐 그런 질문을 충분히 해도 될 것 같은데 잘 지내고 있죠 하고 그러면 ‘예 잘 지내고 있는 걸로 알겠습니다’ 하고 끊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게 과연 관리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 아이가 초등학교 때는 영재 교육을 받았었거든요 그런데 중학교 홈스쿨링을 하니까 그것을 지원하고 싶은데 지원 자격이 안 된대요

윤> 자격자체도 안 되고 그러니까 그 모든 걸 선택하려면 공교육 안으로 들어와라라는 그런 의미가 담겨 있다는 거죠

임> 예 작년 같은 경우는 아이가 클라이밍 대회를 나가고 싶었어요 교육감배 근데 교육감배이기 때문에 학교 밖 청소년은 상을 받아도 입상을 해도 상을 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황당하더라고요 상을 받으려면 다니지도 않는 학교에 직인을 찍어가지고 와라

윤> 소속이 돼 있어야 된다

임> 예 근데 학교장한테 전화해서 좀 찍어달라 하니까 아니 우리 학교 학생도 아닌데 자신이 싫다고 나갔는데 우리가 왜 관리를 해야 되느냐 황당한 답변을 들어서 서면으로 항의를 했어요 그랬더니 이제는 해도 된다라고 그래요 답변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서 너무너무 무관심하고 소외당하고 있구나 애들이 그런 느낌

윤> 쌓이신 게 많으셨던 모양입니다 근데 어머니 말씀 종합해 보니까 그거네요 우리 아이가 선택을 해서 학교를 가지는 않았지만 교육을 다 포기한 것은 아니고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학생인데 그렇다면 최소한의 교육에 들어가는 교과서 정도는 당연히 지원을 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 제공을 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 그리고 그 외에 교육 과정 속에 포함돼 있는 그런 활동들도 당연히 참여를 할 수 있어야 되는데 학교 안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아예 참여도 못하게 하는 그런 일들이 좀 많았다는 말씀이시네요

임> 예 그러니까 제가 생각하기에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것은 공교육을 거부한 게 아니라 자신의 또 다른 길을 선택한 건데 그러니까 그 선택에 맞게 지원과 혜택이 있어야 되는데 그냥 너희들이 문을 열고 나갔으니까 그런 혜택을 안 받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일부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윤> 대안학교 상황은 어떨까요

진> 다른 학교 상황도 많이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비슷하게는 되는데 저희 아이 그 비슷한 경험이 좀 있었는데 저희 아이도 무슨 대회에 나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입상을 했는데 이 아이가 대안학교 소속이라서 상장을 줄 수 없다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근데 그때 저희는 협회 측에서 공식적으로 항의를 요청을 해서 한 달인가 두 달 뒤에 상을 받아서 주시긴 했어요 근데 그게 저희 아이만 한 게 아니라 다 이게 학교 밖 청소년은 다 똑같은 거군요 저희는 그건 잘 몰랐는데 그하고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것 같고 사실 아까도 말씀해 주셨지만 대안학교를 다니는 친구들도 그리고 홈스쿨링 하는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얘네들이 학교를 거부한 게 아니고 다른 교육을 받겠다고 스스로 선택한 친구들인데 이런 아이들한테 학교 밖 청소년과 학교 안 청소년으로 구분을 지어서 조금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저희한테는 조금 억울하죠 왜냐하면 교육권이라는 거는 사실 모든 사람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권리 중에 하나인데 그 권리를 행사하려고 하는데도 그거에 대해서 무언가를 증명해야 되고 뭔가를 보여줘야 되는 것들이 조금 부당하게 느껴지긴 하죠 근데 저희는 그래도 단체니까 홈스쿨링보다는 조금 목소리가 큰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모여서 뭔가 얘기를 할 수 있고 저희는 이제 그런 쪽에서는 조금 열려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마찬가지로 가서 부딪혀야 되고 당연한 걸 물어봐야 되고 당연한 걸 요청해야 되는 상황은 비슷한 상황인 것 같아요

윤> 재밌네요 잘하는데 상을 못 준다 단지 소속이 교육청 산하에 있는 학교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임> 근데 나중에는 시정했어요

윤> 나중에는

진> 저희들도 한 두 달 뒤에 왔어요 상장이

윤> 아 처음에 아이들이 그러면 나는 그럼 상도 못 받는 거야라고 했을 때 마음의 상처도 받았을 것 같아서 저는 나중에 줬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진> 그런 과정을 아이들은 모르죠 저희는

임> 아 그래요

진> 그냥 늦게 나오는 거야라고만 얘기했죠

윤> 아이들이 아직 그거 믿을 때고(웃음) 혹시 교육기관 쪽에서 이런 선택에 대해서 지금 제도 밖에 대해서는 조금 인정을 안 하려는 분위기가 좀 있었다는 말씀들이신 거잖아요 좀 문제시하는 시각으로 보는 경우들은 없었습니까 교육기관 쪽에서는

임> 저는 대회 나가려고 학교에 전화를 했을 때 왜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당신이 포기하지 않았냐 그런 식으로 말해서 애들은 교육을 제공받을 권리가 있지 받아야 할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러면서 항의를 좀 했습니다

윤> 아 그래요 그러니까 이런 시각이요 사실 저도 제도권 안에 있는 학교에서 쭉 자라왔기 때문에 우리는 교육을 의무이자 권리라고 배웠었는데 지금 의무와 권리를 조금 이제 분리된 시각에서 말씀을 하신 거잖아요 시각 자체가 예전과는 굉장히 많이 달라졌다는 게 지금 느낄 수가 있는데 그럼 교육 기관들의 시각도 거기를 따라가고 있는 것일까라고 생각을 하면은 그 부분에서는 좀 많이 못 미치시는 것 같다는 것이 두 분의 공통적인 생각인 것 같네요

진> 네

임> 획이란 틀에다가 딱 틀에다가 아이가 교육을 여기서 교육을 해라 교육을 받아라 그건 아닐 것 같아요

윤> 두 분 혹시 학교 다닐 때 굉장히 학교 다니는 게 힘드셨습니까 아니면 뭐 예전에 그 행복은 성적 순위 아니잖아요 이런 거에 좀 탐독하셨다든가

진> 아니요 그냥 학교 열심히 잘 다녔습니다

윤> 아 그래요

임> 나름 FM이었습니다

윤> 그래요 아이들이 이런 선택을 할 때 내가 교육과정에 대해서 갖고 있었던 문제의식이 있다면은 쉽게 아마 결정을 같이 해줄 것 같아요 근데 그런 생각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면은 굉장히 어려운 선택이 됐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제가 좀 문득 들어서 그 부분을 여쭤봤습니다

진> 그 부분은 제가 좀 말씀을 드리면 그 학교를 다닐 때 그 제가 학교를 다닐 때 그때 문제의식을 갖고 뭔가를 다니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그때는 부모님이 뭐 학교에서 시키는 일 그대로 열심히 하고 성적을 잘 받는 것만 중요시하는 공부를 많이 했었죠

윤> 모범생이셨네요

진> 모범생이었는데 제가 자라서 제가 사회에 나와서 보니까 이렇게 안 해도 살 수 있는 방법이 많아 보여 라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꼭 내가 저렇게 힘들게 학교 생활을 했어야 했을까라는 고민을 커서 한 거죠 그 과정상에서는 의문이나 이런 질문을 갖지 못했지만 그 과정을 지나고 난 다음에 돌아보니까 다르게 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그때부터 좀 하긴 했었구요 그래서 아이들이 공부 그러니까 잘하면서 학교를 가야 되는 나이가 되고 이런 나이가 됐을 때 그런 생각이 반영이 됐던 것 같아요 그 나의 아이들은 조금 다르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좀 가졌던 것 같아요

윤> 이 생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임> 저도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고요 저도 학교에서 배운 게 과연 지금 내 삶에 어떤 플러스 알파의 역할을 하고 있을까 내가 이 산수를 잘하는 것보다 길거리에 있는 이 풀의 이름을 아는게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윤> 한 분은 학교 다닐 때 FM이라고 하셨고 한 분도 모범생이라고 하셨는데 우리 자녀들은 또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근데 그것만큼은 제가 두 분께 조금 놀랐던 것은 이제 부모님들의 결정이라기보다는 또 아이들의 결정도 있었고 아니면 또 전적으로 존중을 해주시는 그런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주변에서 혹시 이거 나도 이거 이런 교육시켜야 될까라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조언을 해주신다면 두 분께서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세요 우리 아버님부터 여쭤볼까요

진> 저는 대안교육으로 오는 거는 어떤 모험이 아니고 그냥 또 다른 선택 정도면 충분하다고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요 뭔가 큰 결정을 해서 오는 아이의 인생을 흔드는 그런 결정 그 정도의 결정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원하고 부모도 원하면 와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이라고 생각을 하구요 아까 말씀하셨듯이 대안교육이 또 정답은 아닐 수 있고 홈스쿨링도 가능한 거고 다시 공교육으로 돌아가는 것도 다 열려 있는 상태이거든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아니면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게 좋아 이게 오라라고 생각하시면 그냥 가볍게 해보셔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윤> 예 우리 어머님께선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세요

임> 저도 비슷해요 초등학교 같은 경우는 2년 정도를 이렇게 홈스쿨링 하다가 다시 들어갈 수도 있다라고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특별히 홈스쿨링을 한다는 게 아니라 1년에 한 번 가족과 함께 있어본다 그런 마음으로 쉽게 접근을 했으면 좋겠어요

윤> 예 두 분 다 공통적으로 이것은 그냥 하나의 선택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밖으로 나간다는 것이 굉장히 큰 잘못을 한다거나 우리 아이 인생을 그냥 방치한다든가 이런 의미가 절대 아니라는 말씀이신 거잖아요

진> 오히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는 거죠

윤> 적극적으로

진> 안 가본 길 좀 더 어린 나이에 좀 더 빨리 가볼 수 있게 해주고 경험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해주는 쪽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윤> 지금 앞에 있는 사회자도 항상 그 중간만 가라는 말을 듣고 자랐었기 때문에요 막 튀지 말고 세대가 좀 많이 바뀌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말 속에서 아마 좀 희망을 얻으시는 나는 이렇게 생각을 했더라도 선택에 대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셨던 분들께서는 좀 다른 또 생각 희망을 또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두 분께서 공교육을 비판하시는 것도 아니잖아요 지금 하나의 선택일 뿐이다라는 거지 알겠습니다 자꾸 이제 나이가 들어가요 아이들이 이제 고학년으로 갈수록 고등학교 갈 때쯤 이때 지금 어머니께서 고등학교 때는 또 다른 생각 이거 학교로 돌려보낼까도 좀 생각 중이시다라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아버님도 아마 그 시기가 또 오게 될 텐데 좀 얘기는 해보셨습니까 아이들과

진> 네 아이들하고 얘기는 큰 애하고는 얘기를 한번 해보고 있고요 진지하게 얘기까지는 못 해봤어도 약간 의견을 물어보고는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계속 보물섬 학교에 있을 건지 아니면 네가 다른 걸 하기 위해서 다른 선택을 할 건지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는데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항상 아이들하고 얘기하고 학교하고 학교교사하고 얘기를 해서 가장 좋은 선택이 어떤 선택인지 또 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 상황에서 선택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아직은 막 정해진 건 없는 것 같아요

윤> 알겠습니다 오늘 교육 관련된 얘기해봤습니다 이게 자칫 잘못하면 좀 예민할 수도 있는 문제도 있는 거고요 다만 두 분의 말씀 속에서 그 선택이란 말이 저는 지금 계속 머릿속에 좀 많이 남아 있고 그 부분이 또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오늘은 다른 선택을 하신 두 분의 이야기를 좀 들어봤습니다 저희가 굉장히 앞으로도 궁금하거든요 나중에 한 번 더 모셔서 이야기 나눠봐도 될까요 아이들 커가면서 어떻게 좀 크고 있나 잘 크고 있나 그런 것들 좀 한번 여쭤보면 어떨까 싶은데

진> 네

임> 네

윤> 내년 이맘때 뵙는 걸로 하겠습니다(웃음) 두 분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임윤경 그리고 진재선 두 분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임 / 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