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5월 21일(금) 제주지역 해양쓰레기 정화 할동을 하고 있는 프리다이빙 그룹 <디프다제주>를 만나봅니다(디프다제주 지예슬 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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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늘은 해양정화 활동을 하고 있는 프리다이빙 그룹 <디프다제주> 지예슬 팀원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전화 연결돼 있는데요. 안녕하십니까?
지예슬> 네. 안녕하세요?
윤> 제가 프리다이빙 그룹이라고 소개를 해드렸습니다. 이름도 궁금하기는 한데 디프다제주 라고 이름이 붙어져 있고요. 어떤 모임인지 소개를 부탁드릴까요?
지> 네. 안녕하세요. 저희 디프다제주는 2018년 9월 바다를 사랑하는 프리다이버들이 모여 만들어졌고 '디프다' 라는 이름은 고래 별자리의 가장 빛나는 별의 이름을 따서 지었습니다. 현재는 8명의 맴버가 활동하고 있고요. 바닷속의 침적 쓰레기와 해안가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습니다.
윤> 해양쓰레기 관련해서 최근에 참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심각한 그 현실에 대해서 아마 뉴스를 통해서도 많이들 보셨을 텐데 아까 여덟 분의 프리다이버라고 말씀하셨잖아요? 혹시 이런 모임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던 특별한 계기 같은 것이 있었나요?
지> 사실은 특별한 계기는 따로 없고요. 제주에 살면서 그냥 바다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좋은 뜻으로 함께 하자고 모이기 시작하니까 8명이 되었고, 그리고 프리다이빙은 꼭 '버디'가 필요한 스포츠 인데요.
윤> 어떤 것이요?
지> 아 '버디'라고 친구가 함께 있어야 돼요. 혼자 할 수 없는 스포츠 이기 때문에 근데 8명이 딱 짝이 맞아서 이렇게 8명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윤> 사실 일반인들 중에서는 그 다이빙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버디 같은 용어들은 저희도 좀 생소해서 여쭤봤습니다. 바다를 사랑하다 보니까 그리고 또 바다 속에 들어가다 보니까 이 심각한 현실을 보고서 같이 이런 일을 좀 해야겠다 라는 그런 결심으로 만드신 것 같습니다. 그 프리다이빙이라고 하는데 이게 뭐 스쿠버 다이빙이나 스노쿨링과는 다른 건가 보죠?
지> 네 흔히 아시는 '스킨스쿠버'는 공기통 등의 장비를 착용하고 그 장비를 통해서 바닷속에서 숨을 쉬면서 들어가는 건데요. '프리다이빙'은 생각하기 쉬울려면 마치 해녀 같다고 생각하시면 조금 더 쉽게 생각하실 수가 있어요. 숨을 참고 해녀들은 바다 속에 들어가서, 전복이나 소라 같은 걸 주워오지만 저희는 결국 숨을 참고 이제 쓰레기를 찾아서 쓰레기를 들고 올라옵니다. 그래서 뭐 '스노클링' 같은 거랑 비슷하지 않냐고 할 수도 있는데 스노클링은 뭐 물 위해서 둥둥 뜨면서 물고기를 보거나 내려가면 한 1~2미터 정도 정도 내려가지만 저희 프리다이빙은 그것보다 좀 더 깊게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희 맴버 중에 한 명은 40미터 정도도 들어가는 멤버가 있습니다.
윤> 바닷속 풍경이라는 것이 참 아름답다는 얘기들은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안 해봐서 잘 모르겠는데 들아가신 분들은 그 매력에 대해서 많이들 하시는데 바닷속 풍경을 보러 들어갔는데 그 앞에 온갖 해양쓰레기들이 눈에 보인다 라고 하면은, 글쎄요 바다를 사랑하시는 입장에서 굉장히 가슴이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마 그런 이유들로 해서 같이 모이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좀 이야기를 넘겨서 말씀드린 대로 디프다제주의 활동이 바닷속에 쓰레기를 줍는 거라는 말씀하셨잖아요. 이걸 '봉그깅' 이라고도 한다면서요?
지> 아 저희가 '봉그깅'이란 단어는 저희가 만든 단어고요 원래는 '플로깅'이라고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캠페인이 스웨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디프다제주에서는 제주어인 '봉그다' '줍다'라는 '봉그다' 라고 말씀하잖아요? 제주 사투리로? 그래서 봉그깅이라고 저희가 만든 단어고요. 꼭 바닷속에 쓰레기를 줍는 것뿐만 아니라 뭐 바다상황이 안좋을때는 바다에 못 들어갈 때는 해안가에 밀려온 쓰레기도 줍는 거를 저희가 봉그깅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윤> 이거 봉그다에서 온 말인 줄은 몰랐습니다. 봉그깅이란 말이 예 또 제주도 사투리가 들어가 있으니까 굉장히 친숙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아까 그 여덟 분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뭐 회원 구성이 한정돼 있는데 혹시 이런 활동을 하려면 아무래도 손이 좀 많이 필요한 작업 같고 더 많이 모이면은 더 많은 활동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모임을 그 혹시 제한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더 확대할 계획이 있으신 분지도 궁금하고요?
지> 네 많은 분들이 모임에 참여하고 싶고 문의도 많이 주시고 있는데요. 저희가 하는 활동 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안전입니다. 바다라는 그 바닷속에서 활동할 때 다양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구성원 모음은 조금 더 신중을 기하고 있어요. 저희가 근데 저희가 조금 더 큰 단체로 나중에 성장을 하게 된다면은 모집할 여지도 있긴 한데요. 이렇게 많이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코로나 이전에는 저희가 '다 함께 봉그깅'이라는 것을 해서 이렇게 한 번씩 캠페인처럼 해서 한 번씩 모임을 다 같이 줍기도 했는데요. 요새는 코로나 때문에 조금 한정돼 있긴 합니다.
윤> 그렇죠. 사람들이 모이기가 좀 쉽지 않은 그런 환경이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는 거는 제약이 좀 있을 수밖에 없고, 아니 그 프리다이빙하시는 분들이 제주도에 많은 모양이죠?
지> 네 아무래도 요새 한 3년 전부터 프리다이버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윤> 근데 그 프리다이빙하시는 분들 중에서 나도 이런 그 취지에 운동을 하고 싶다 라고 하시면서 참여의사를 밝히시는 분들이 좀 많은 모양이죠?
지> 네 많아지고 이렇게 쓰레기를 줍는 단체들도 작년들어서 많아졌고요. 그래서 저희는 이제 기쁘죠. 이렇게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이 쓰레기에 대해 신경을 많이 가지니까 저희는 좋습니다.
윤> 여기서 궁금해지는 게 하나 있기는 합니다. 그 자원봉사 같은 개념의 활동이라서 쓰레기를 주워온다고 해서 이것이 돈이 되지는 않을 것 같고요.
지> 그쵸.
윤> 제가 얼핏 듣기로도 팀원들 본업은 또 따로 있다고 듣기는 했거든요? 다양한 일들을 하는 분들이 모여서 활동도 하고 좋은 취지로 하기는 하지마는, 글쎄요 그냥 일반인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그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떠세요?
지> 저희가 그래서 구성원들한테 다 물어봤는데요. 저희가 이제 본업과 일상을 유지하면서 이제 워라벨이라고 하죠?
윤> 워라벨이요?
지> 네. 그걸 유지하면서 이제 좋은 일에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뿌듯함을 느끼는데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구요. 근데 보상이 명확하지 않는 봉사이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그 역할을 설정하고 이행해 나가는게 오랫동안 지속해 나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윤>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이 부분에 대해서?
지> 아무래도 저희가 운영을 하다 보면은 저희가 그냥 자비로하는 경우가 많아요. 활동비 같은 경우가. 그래서 그리고 저희가 본업이 있다 보니까 지원사업도 저희가 쉽게 정할 수가 없고 그리고 올해 들어가지고 제주에서 해양쓰레기 수거하는 작은 봉사단체들이 많이 생겨서 도 차원에서 조사와 지원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윤> 네. 알겠습니다. 근데 갑자기 생각난 건데 그 쓰레기 줍는다고 물속으로 들어가면 마을에 계시는 분들이나 해녀분들이나 좀 오해하시는 경우들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어떠세요?
지> 해루질이라고 하죠? 그래서 그렇게 많이들 오해하시고 처음에는 뭐 '문어 잡지 말라' 이렇게 하면서 많이 화내시긴 하는데 저희가 그럴 때는 미리 다 찾아가서 '저희가 쓰레기를 줍는 거다' 라고 상황 설명하고 들어갈 때도 있고요. 그리고 만약에 해녀들이 오셔 가지고 화내신 경우는 저희는 없었지만 만약에 있다고 하면은 다 상황을 설명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윤> 그래도 오히려 쓰레기를 줍는다고 하면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죠. 제주의 바다속을 아무래도 많이 들어가 보셨을 텐데 바다에 들어갈 때마다 어떤 생각이 드는지도 궁금합니다.
지> 저희가 바다에 들어가자마자 '아 제발 오늘은 쓰레기가 없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하기는 해요. 하지만 저희가 쓰레기를 주으러 바다에 들어가는 날도 있고, 아니면 그냥 놀러 들어가는 날도 있어요. 하지만 놀러가거나 쓰레기 주우러 갈 때나 언제나 저희가 '망사'나 아니면 '부이'라고 고무 튜브 같은 데가 있는데 그런데다 쓰레기를 항상 들고 올라오긴 합니다. 근데 바다가 5년전만 하더라도 표선 앞바다 같은 경우에는 전복과 소라가 그냥 보였었거든요. 하지만 이게 일년 일년 매년 상황이 달라지면서 지금 표선 앞바다에서 성게 밖에 없다고 해요.
윤> 아 그 정돈가요?
지> 네 지금 이게 30년, 50년이 달라지는 게 아니고 5년, 3년차이로 지금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있어요. 그리고 바다도 지금 사막화가 진행돼 가지고 앞바다 같은데 들어가면 사실은 뭐 해초나 작은 물고기 정도 밖에 없고 저희가 이제 생물권보존지역이라는 작은 섬에 들어가야만 그곳에서 연산호들을 조금씩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이제 30년 후의 바다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을 하면 조금 씁쓸하긴 합니다.
윤> 아까 5년 사이에 이렇게 많이 변했다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사실 사람한테는 5년이 긴 시간 일 수도 있지만은 지구의 입장에서 봤을 때 5년은 정말 정말 짧은 시간일 텐데 그 시간 안에도 이렇게 많이 해양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 참 놀랍긴 합니다. 그걸 또 직접 눈으로 매년 보고 계시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바다 속에 들어갔을 때 어떤 쓰레기들이 가장 많던가요?
지> 바닷속에는 어떤 쓰레기가 많냐 라고 하면은, 그냥 사실은 일상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이 다 바다에 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윤> 생활 쓰레기,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쓰레기들이요?
지> 네. 뭐 플라스틱 물병, 비닐장갑, 저희가 먹고 있는 뭐 일회용품 포장용기, 뭐 이런 것들이 다 바다에서 발견된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제 뭐 물에 둥둥 뜨는 플라스틱이나 뭐 스티로폼 같은 경우는 해안가에 밀려와서 해양가 쓰레기가 되는 거고.
윤> 그렇죠.
지> 네 물이 들어가는 경우나 물을 먹어서 무거워지는 경우는 이제 해양속에 침적쓰레기가 되는 거죠.
윤> 아 그렇군요. 참 안타까운 부분들이고, 그것이 다 인간이 만들어낸 쓰레기이기 때문에. 글쎄요 굉장히 좀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걸 또 줍기 위해서 어떤 사람들은 들어가기도 하고 말이죠? 바다가 물론 좋아서 시작한 활동이라고 하셨지만 사실 8명이서 그 바다 쓰레기를 줍는다고 해서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는 않겠죠?
지> 그쵸.
윤> 뭐 우리 해양환경 변화를 위해서 좀 바뀌어야 될 부분들이 있다면은 그니까 활동을 하시는 입장에서 좀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은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세요?
지> 사실은 해양쓰레기뿐만 아니라 일반 쓰레기조차도 제주도에서 제주도뿐만 아니라 다 전체적으로 포화상태라고 합니다.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것만으로는 절대 해결책이 될 수가 없죠. 그래서 쉽게 물건을 사고 버리는 서면구조가 아닌 사용 후 재사용을 하거나 활용하는 순환구조를 저희는 기업과 정부가 확립해야 하고 그리고 기업과 정부에만 책임을 전가하는게 아니라 저희들도 이제 물품을 구매할 때 수만 곳의 물건을 소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즉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구매한 물건을 제대로 오래 사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 그 눈으로 직접 보시니까 또 느끼시는 바를 좀 말씀을 해주신 건데 아마 그러면 일상생활에 하시는데 있어서도 지예슬 팀원께서도 '아 이렇게 쓰레기가 많은데 이거 함부로 쓰면 안 되겠다' 하면서 소비 형태도 좀 변화가 있나요. 일상생활에서?
지> 그렇죠. 저는 이제 일회용품 컵에는 이제 테이크아웃 컵은 절대 안 쓸려고 하고 있고요. 항상 텀블러를 들고 다닐려고 노력을 하고 그리고 손 씻고 쉽게 핸드타올을 쓰는 것도 손수건을 들고 다니면서 조금 일회용품을 줄여보려고 하고요. 그리고 저는 이제 환경을 위해서 채식을 시작하게 됐는데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조금이나마 시위 아닌 시위로 고기를 안 먹고 있습니다.
윤> 그래요. 고기 덕후들께서는 좀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마는.(웃음) 공감이 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사실 여기 환경을 보호한다는 것이 거대한 아젠다로 시작하는 부분도 물론 있겠지만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에서 바꿔나갈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모여서 우리가 뭐 원하는 바를 또 이룰 수도 있는 부분이고 그런 생각을 하시고 또 이 해양정화 활동도 하시면서 또 주변에도 이런 뭐 소비패턴이라든가 본인의 생각을 알리는 것도 굉장히 좀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지> 네. 맞습니다.
윤> 자 그럼 마지막으로요. 디프다제주에서 혹시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있으시다면 또 앞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활동을 하실 건지 마무리 말씀을 부탁드리도록 하지요?
지> 네 저희는 이제 해양쓰레기들을 수거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많은 과제가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제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에 6월에는 이제 제주도 해양쓰레기 수거 단체들을 모아서 다 같이 전문지식을 갖고 계신 분들을 초청해서 세미나를 기획하고 있구요. 또 저희 디프다제주에서는 제주상점들과 연계해서 일반인분들도 해양쓰레기를 주워오면 5000원 상당의 음료를 드리는 봉그깅마시기, 아니면 카페에 이제 텀블러를 들고 오면 3천원을 할인해주는 캠페인, 그리고 제주금융지원센터 함께 하는 담배꽁초를 주워오면 대나무 칫솔을 드리는 봉그랑 캠페인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분들도 참여해 보시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레기를 줄여나가는 변화를 저희가 바라고 있습니다.
윤> 또 많은 또 단체들과 연대하면서 같이 힘을 합친다고 하시니까 좀 든든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구요. 굉장히 좀 좋은 취지의 오늘 그 운동을 저희가 한번 소개를 해드렸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좋은 활동 또 부탁드리도록 하죠. 오늘 여기서 이야기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 네. 감사합니다.
윤> 네. <디프다제주>에 지예슬 팀원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