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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05분

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5월 25일(화) [미얀마의 봄](1부) 군부 쿠데타 100일 이후 미얀마 현지 상황...지금 미얀마에 필요한 것은?( 분쟁지역 전문 김영미 독립피디)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상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늘은 <미얀마의 >봄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미얀마 군부가 지난 2월이었죠. 쿠데타를 일으켰고 100일이 넘어갔습니다. 군부의 만행으로 수많은 시민들의 희생을 초래하고 있죠. 장기화되고 있는 미얀마 사태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 텐데요. 오늘은 분쟁지역을 전문으로 취재하는 독립피디로 알려진 김영미 PD를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영미> 네. 안녕하십니까 김영미 PD입니다.

윤> 네. 제가 분쟁지역의 전문취재 PD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아마 뉴스를 통해서 접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또 생소하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하시는지 잠시 소개를 좀 부탁드릴까요?

김> 네. 저는 다큐멘터리와 기사를 쓰는 PD인데 주로 분쟁지역이나 내전지역을 많이 취재해서 그렇게 타이틀이 붙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뛰는 언론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윤> 네. 정말 위험한 곳에서도 취재를 하시는 모습을 저희는 좀 뉴스를 통해서 혹은 방송을 통해서 많이 접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미얀마 사태에 이야기를 좀 해볼 텐데 지금 미얀마는 언론의 취재 그니까 해외 언론의 취재나 접근이 거의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PD님께서는 현직 기자들을 고용해서 취재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지금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김> 미얀마는 취재 자체를 지금 불법으로 규정해서 형법 505를 적용해서 계속 체포를 하고 있는 중이고 내외신을 막론하고 취재활동은 전부 불법이라고 지금 군부가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그래서 외신도 전혀 들어갈 수가 없고 또 내부에 있는 기자들도 수배를 당하거나 체포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저는 그전에 미얀마 유력 일간지라든지 언론사에 있었던 분들이 음지에서 취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그분들과 같이 합동으로 취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소통은 주로 이제 영어로 하고 있는데 그 영어가 안 되시는 분들은 미얀마 통역을 고용해서 그분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원활하게 언론활동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윤> 지금 전화나 인터넷으로 그러면 그쪽에 지금 고용하신 현지에 있는 기자들이 기사를 송고해 오고 그것을 만들어내고 계신 건가요?

김> 네. 한국의 일간지나 주간지에 기고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또 사진 같은 경우도 사진화보를 만들고요. 그래서 표지사진 이런 것도 제공을 하고 또 영상촬영 기자들은 영상 촬영을 해서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제가 주선을 하고 있습니다.

윤> 현지에 있는 기자들도 굉장히 좀 걱정이 됩니다. 저희가 듣기로도 지금 뭐 70명 이상이 지금 잡혀갔던 얘기들을 많이 들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굉장히 좀 조심하면서 일을 하고 있겠네요?

김> 네. 그 70명 정도가 미얀마에 기자들이 많은 편은 아니어서 상당 부분이 지금 체포가 된 상황이고 그리고 나머지 체포되지 않고 몰래 숨어서 취재하는 분들하고 해야 해서 굉장히 위험하기도 하고 신변위협이나 이런 것들도 많아서 굉장히 조심하면서 하고 있지만 언제 체포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기자들이 자기가 체포되더라도 기사는 송고하고 가겠다 그런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윤> 지금 목숨 걸고 취재를 하고 있는 그 상황이 너무나 좀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러면 지금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지 100일이 넘어갔는데 최근에 미얀마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김> 네. 쿠데타 난 직후에는 2월 달에는 시위가 전 국민적으로 일어나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해서 수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시위를 할 수 있었는데요. 3월달 정도부터는 미얀마 군부가 발포를 하거나 또 체포도 엄청 심하게 해가지고 사람들이 이제 대대적으로 나오기가 쉽지 않았고, 대도시는 지금 많이 그때 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골목길 같은 데서 소규모로 모여서 플래시몹처럼 시위를 하고 헤어지는 그런 식으로 하고, 하지만은 농촌지역이라든지 중소도시에는 여전히 세게 지금 시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몽유와'라든지 '만달레이' 인근이라든지 이쪽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도시들이 많고요. 그리고 농민들 같은 경우도 이렇게 논이나 밭에서 조차도 시위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2007년도에 사프란 혁명 때도 취재를 했지만 그때보다 훨씬 더 거센 저항으로 전국민적으로 시위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윤> 그만큼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의식이 그동안 많이 성장을 해왔고 그것을 바탕으로는 전국적으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는 말씀하시지만 지금 군부의 탄압이 워낙 심한 상태라 지금 걱정도 많이 되고요. 아까 몽유와 지역을 얘기를 하셔서 현재 그 '웨 모 나잉'(리틀 판다)이라고 그 취재를 하면서 좀 많이 그 알려져 있는 지도자가 있었지않습니까? 지금 체포된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그분 소식은 더 나오는 것이 없습니까?

김> 네. 제가 몽유와 취재를 할 때 그 몽유와를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근데 몽유와에 굉장히 거센 저항시위가 있다 라고 들었고 거기서 이제 영어를 잘 아시는 분이 그 청년 지도자라고 얘기를 들어서 그때 이제 열심히 인터뷰도 하고 몽유와 시위상황들을 팔로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뒤에 이제 체포가 됐죠. 그래서 4월 중순에 체포가 되고 제가 의아했던게 민간인인데 군사재판, 그니까 군사시설로 잡혀가고 거기서 군사법정에 선다는 얘기를 듣고 이게 계엄령 때문이기는 하지만 민간인을 그렇게 하는 거에 대해서 이게 맞는 건가? 그래서 전국민적으로 분노도 많이 일으키고 있는 사안이고요. 그 뒤로도 고문당한 흔적이 있는 사진이 방송에 노출이 되거나 그리고 지금 현재 건강상태가 어떤지에 대해서 파악하기 아주 힘들고, 심지어는 그 청년 지도자의 어머님도 접근이 지금 안되고 있다고 합니다.

윤> 네. 꼭 무사하시기를 기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이번 미얀마 사태 이전에도 아까 사프란 혁명 때도 얘기했었습니다마는 미얀마에 대한 관심 또 취재를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직접 미얀마를 취재하셨을 때와 비교해서도 이번 미얀마 사태를 지켜보시는 심정도 좀 다르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김> 네. 제가 사프란 혁명 때 취재했을 때 천 명이 넘는 사망자가 그때 있었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미얀마에 이제 민주주의는 오기 힘들구나 라고 쓸쓸히 그 취재를 접고 왔던 기억이 나는데 그 사프란 혁명때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불과 5년 만에 민주정부가 들어섰거든요. 그래서 그때를 생각하면 그때보다 훨씬 더 지금 저항이 심하기 때문에 사프란 혁명때 저항했던 미얀마 민중들의 시위가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 그때보다 훨씬 더 센 저항이니까 미얀마 국민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그런 거를 통해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구요. 그리고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민주주의를 마음껏 누렸던 세대가 지금 청년층이거든요. 이 청년층들은 독재를 도저히 받아들이지를 못해요. 그래서 우리가 자유롭게 살다가 독재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거다 라고 온몸으로 거부하고 그런 발언들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게 민중의 거대한 흐름이기 때문에 군부가 이걸 꺾으려고 하면 더 큰 무력을 사용하든지 아니면 이거를 포기하든지 둘 중에 하나일 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총칼로 잡은 정부가 만약에 이게 정석이라고 그러면, 정권을 창출할 때 총칼로만 가능하다라고 하면 전 세계 모든 정부들이 다 그렇게 들어섰겠죠. 근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미얀마에는 반드시 민주주의가 올거다 라는 믿음을 민중들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 PD님 말씀대로 반드시 민주화는 이루어질 거라고 저희도 믿고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 속에서 너무 많은 희생이 있지 않을까? 그 부분이 굉장히 우려되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지금 사실 미얀마 사태를 보면서 우리의 5.18을 비교해보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사진도 많이 보셨을 텐데 너무나 흡사한 사진들이 지금 많이 나오고 있죠. 그 미얀마에서도 한국의 5.18민중항쟁에 대해서도 많이들 알고 있는 모양이죠?

김> 네. 전에는 지식층이나 아니면 대도시에 있는 사람들? 그런 분들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쿠데타를 계기로 해서 전 국민이 다 광주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특히 이제 택시 운전수 영화를 봤다는 감상평 같은 걸 저한테 보내주는 미얀마 사람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리고 제가 광주에 사진을 보내주면 '여기 양곤 아니냐'고 물어봐요. 그래서 마치 이제 자기네들도 헷갈리는 거예요. 이게 양곤이냐고 한국 사진이냐고 라고 묻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코리아 캠페인이라고 그래서 한국의 국민들이 지지해주고 응원해 준 거에 대한 감사인사를 하는 그런 포스터 같은 걸 많이 들고 사람들이 사진 찍는 게 유행도 했었거든요. 한국에서 열렬히 국민들이 한국 국민들이 응원해주고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고 있고 또 제가 미얀마분들을 접촉을 하면 우선 그 인사부터 하거든요. 그리고 한글로 이렇게 미얀마라고 써있거나 광주라고 써 있는 글자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아졌구나라고 느끼게 됐거든요.

윤> 그러니까 저희도 사실 이게 남일 같지가 않다는 생각은 최근에 좀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쿠데타 초기에 많은 시민들이 한국대사관 앞에 몰려와서 미얀마를 위해서 도와달라, 이런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좀 가슴이 뭉클해졌다는 분들도 좀 많이 계셨었거든요. 이 질문을 좀 드리고 싶은데 사실 우리나라가 그래도 이 미얀마의 상황에 대해서는 많이 공감을 해주고 많은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좀 뜨뜻미지근한 목소리만 지금 나오고 있는 것 같거든요. 왜 그럴까요? 이런 부분들은?

김> 네. 그동안 미얀마의 역사가 복잡한 부분이 되게 많았어요. 특히 이제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그런 문제들, 아웅산 수치 정부가 로힝야족 사건 때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인권에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지나갔던 문제들, 그런 것도 국제사회에서는 이것도 뭐 아웅산 수치 정부의 문제가 아닌가 라는 인식도 있구요. 그리고 서구사회가 봤을 때는 미얀마가 굉장히 먼 나라예요. 그리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죠. 시리아나 팔레스타인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나라가 지금 미얀마 만큼 관심을 갖지는 못했잖아요. 거리상 좀 먼 부분들도 좀 있는 것 같고 그리고 미얀마라는 나라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부분들도 있고. 그런데 우리 한국 같은 경우는 5.18이라든지 6월항쟁을 통해서 그동안 민주화를 이뤄온 과정들이 미얀마 상황하고 많이 오버랩되는 것 때문에 우리는 정서적으로 많이 가깝게 느껴질 수도 있고 또 거기에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도 있어서 미얀마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좀 다르다고 저는 보여지거든요. 근데 국제사회가 미얀마 문제에 개입을 하지 않으면 지금 무력사태로 갈 수밖에 없고 그리고 시리아 내전이 바로 국제사회 무관심 때문에 지금 10년 내전을 겪고 있잖아요. 그래서 미얀마도 시리아와 똑같은 과정이 된다는 거는 국제사회가 반드시 막아야 될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한국과 미얀마가 서로 양쪽 국민들이 좀 더 가깝게 이 사안을 같이 공감하고 하는 것들이 좀 더 많이 좀 알려져서 국제사회에서도 이 부분을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고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윤> 네. 그 주변 분들이 그 김영미 PD님 연결되면 꼭 좀 물어봐 달라고 했던 것이 사실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도와줘야 될 방법을 모르겠다 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거든요. 혹시 지금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서 좀 도와줄 방법이 있을까요?

김> 미얀마 국민들에게 물어보면 뉴스를 좀 많이 봐주세요 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라도 미얀마 뉴스가 끊이지 않고 나와서 자신들이 처한 환경들을 좀 많이 알리고 싶어 하거든요. 그것만도 많이 도와주는 거라고 말씀하시고요. 또 각 시민단체나 이런 데서 모금운동도 많이 하시거든요. 그래서 지금 'CDM'이라고 그래서 (시민) 불복종 운동을 하는 바람에 지금 100일 동안 월급이 없는 미얀마 사람들이 굉장히 많고요. 앞으로 우기가 오게 되면 뎅기열, 말라리아까지 겹치고 지금 코로나에 대한 대책도 정부가 전혀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도 뉴스를 통해서 좀 들어주시고 그때 모금운동이나 이런 걸 해서 그분들이 조금이라도 힘들지 않게 지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전 도와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네. 알겠습니다. 지금은 일단 좀 많은 관심을 계속해서 끊이지 않게 지금 이어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시간관계상 오늘 여기서 이야기를 좀 마무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취재를 하게 될텐데 현지의 기자들이 좀 무사했으면 좋겠구요.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김> 네. 감사합니다.

윤> 네. 분쟁지역을 전문으로 취재하는 김영미 PD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