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9월 10일(목) 제주도내 일제 식민잔재 청산을 위한 조례의 필요성과 준비상황(제주도의회 송창권 의원)
■ 방송 : 제주MBC 라디오 <라디오제주시대>
제주시 FM 97.9 서귀포시 FM 97.1 서부지역 FM 106.5 (18:05~19:00)
■ 진행 : 윤상범 아나운서
■ 일시 : 2020년 9월 10일(목)
■ 대담 : 송창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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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범> 제주도내 일제의 식민 잔재 청산을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학교 내의 일제 강점기 식민 잔재 청산을 위한 조례가 통과가 됐는데 올해는 제주도내 일제 식민 잔재 청산을 위한 조례가 또 준비된다고 하는군요. 제주도의회의 송창권 의원을 연결해서 관련된 내용,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안녕하십니까?
○송창권> 네. 안녕하십니까? 송창권 의원입니다.
●윤> 예. 반갑습니다. 지금 2020년에도 식민 잔재 청산을 얘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좀 가슴 아픈 이야기이기도 한데 지난해에는 교육계에 남아 있는 일제 식민 잔재 청산을 위한 관련 조례가 제정이 됐습니다. 송의원님께서 대표 발의하셨잖아요?
○송> 네. 그렇습니다.
●윤> 예. 조례가 제정된 이후에는 좀 변화가 있었습니까?
○송> 현장에서의 변화는 그렇게 지금은 많이 느껴지지는 않고 있는 게 사실이고요. 단지 준비들은 철저하게, 차근차근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조례의 또 내용을 보면 식민 잔재에 대한 실태 조사라든지 또 청산을 위한 지원 사업이라든지 홍보, 교육 그 다음 또 이런 계획을 5년마다 다시 해오라든지 또 일제 식민 잔재 청산 위원회를 설치하라든지 이런 내용들이 행정적으로 이어져 있는 것들도 있잖아요? 이런 부분들은 잘 진행을 해나가고 있다고 저 나름대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윤> 예. 이게 사실 단기간에 다 해결하기가 좀 어려운 문제이기는 합니다만은.
○송> 그렇습니다.
●윤> 근데 많은 분들께서 이런 사실들을 알고서 놀라셨을 거 같은데 그러니까 교육계의 일제 잔재와 관련해서는 교가에도 남아 있구요. 또 나무죠. 교목이라고 하죠. 교목에도 여전히 그 남아 있는 상황들인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도 교육청에서는 학교 현장의 전수 조사 등을 통해 실태를 파악하고 있는 거 같은데 이 부분은 말씀하신 대로 잘 진행이 되고 있나 보죠?
○송> 네. 우선 도 교육청에서는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서 TF팀도 운영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 다음에 곳곳에서 확인을 해보니까 이거는 전수 조사를 통하고 또 용역을 줘서 제대로 된 전문가들의 조사에 의해서 어떤 진행을 추진해야 되겠다는 이런 생각을 좀 가진 거 같습니다. 물론 그 내용도 조례에는 좀 나와 있지만 그래서 이번에도 보면은 중간 보고이기는 하지만 그런 내용의 교목이라든지 아까 이제 말씀하신 대로 교가에 대한 거라든지 여러 가지들 일제 잔재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을 중간 보고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윤> 예. 혹시 의원님 졸업하신 모교에도 그런 잔재들이 좀 남아 있던가요?
○송> 지금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우리 어렸을 때도 일본사람 거 아냐? 이런 얘기를 했었던 거 같기도 합니다.
●윤> 예. 사실 저는 의원님 발의하시는 안을 보면서 예전에 제가 다녔던 학교 한번 찾아봤었는데 일제 잔재들이 꽤 많이 남아 있었더라구요. 근데 그걸 학창 시절에는 잘 모르고 다 지나 갔었던 얘기인데 이게 모르는 사이에 다 그냥 우리 생활 속에 담겨져 있었단 내용 아니겠습니까?
○송> 그렇습니다. 1945년 해방되기 이전에 개교한 학교, 좀 오래된 학교니까 자랑스러워하죠. 보통 다.
●윤> 그렇죠.
○송> 그런데 이 학교가요. 굉장히 많아요. 초등학교가 우리 제주도만 하더라도 45개, 중학교, 고등학교 합치면 총 한 50개 정도 되거든요. 이러면 거기 흔적들이 지금 남아 있다고 봐야 되겠죠. 아무래도.
●윤> 그렇죠. 우리가 아무래도 좀 무관심했던 부분들이 없잖아 있는 거 같습니다만. 조례도 발의 하셨습니다만 교육 현장의 일재 잔재들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혹시라도 좀 더 필요한 부분이나 지원 같은 것이 필요하다면은 어떤 게 있을까요?
○송> 지금까지는 어쨌든 교육청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나가고 있습니다. 그거는 무턱대고 약간 의지라든지 또 이제 일시적인 감정 어떤 그런 욕구 이거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미 정착화도 돼 있는 것들도 있기도 하고 또 오히려 그것이 자랑스러워하는 것처럼 돼 있는 것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이거를 급하게 추진한다기 보다는 학교의 시설에서는 동문회도 있을 것이고 지역 주민들도 있을 것이고 하니까 의견들을 좀 물어나가면서 해야 되는데 그럴려면은 사전에 철저한 조사들이 이뤄져야 되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행정적으로 지원도 좀 할 거 있으면 하고 예산상의 뒷받침도 하고 그러면서 천천히 진행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이 너무 최근에 해나가면서 그러고 있지는 않습니다.
●윤> 예. 이게 일시적인 감정으로 그냥 하루 빨리 다 뿌리 뽑아야 돼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요. 말씀하신 대로 시설물이라든가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담겨져 있는 부분들은 이것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이런 것도 고민해봐야 되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송> 예. 옳으신 말씀입니다.
●윤> 예. 그러면은 지금 저희가 교육계 관련된 얘기했습니다만은 혹시 의원님이 생각하시기에 우리 생활 속에 일제 잔재 중에 이런 건 좀 시급히 조치를 취해야겠다라고 생각하시는 것들이 있을까요?
○송> 있죠. 많지 않습니까? 저 고등학교 때만 해도 저는 교련을 했었습니다. 고등학생이 총을 잡고 학교 내에서 그렇게 좀 이뤄졌었죠. 또 아시다시피 학교 내에 아침 조회로부터 시작을 해가지고 교장 선생님 훈시로부터 듣기 시작을 하고 거수경례해 나가고 지시 전달해 나가는 이런 것으로부터 교문 지도, 애국 조회 하여튼 이런 것들이, 여러 가지 것들이 있는데요. 이게 지금은 안 이뤄지고 있지만은 이런 의식도 지금 남아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을 좀 정리를 해 나가야죠. 그래서 그 당시에는 군사(정권) 시대였잖습니까? 군 독재 시대고 제국주의 시대고 그게 다 군사 문화잖습니까? 지금은 민주주의 시대인데 민주 국가이고 그러면 이게 바뀌어져야 되는 건 너무 당연한 겁니다. 그럴려면은 이제 청산을 하고 청산만 해서 그것이 능사는 아니니까 그럴려면 새로운 것으로 심어져야 되는데 민주적이고 또 학교 현장에서는 아주 교육적인 것이고 또 여러 가지 인권에 대한 부분이라든지 새로운 시대에 맞는 그런 문화라든지 이게 거기 넣어져야 되겠죠. 채워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 예. 군 문화 얘기하셨습니다만은 사실 우리나라의 군 문화라는 것이 일제 시대때 군 생활을 하시던 분들이 또 해방 이후에 군 고위직을 다 차지하면서 그런 문화가 그대로 좀 넘어왔던 것들도 사실 많았었고 그것이 학교 현장에까지도 그리고 우리 일상에도 많이 이어졌던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좀 해야 될 게 많네요? 말씀 들어 보니까.
○송> 네. 좀 어쩌면 우리가 그동안 너무 무책임하게 손 놓고 있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어지고 또 이게 청산하려면은 찬반이 있게 되면서 또 반동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면은 어려움도 있는 것이고 또 이제 그동안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우리나라 자체도 군사 문화가 지금 계속 이어져 왔었기 때문에 그게 이제 좀 어려움이 많았던 거라고 봅니다.
●윤> 예. 그 시절을 그리워하시는 분들은 안 계실 거라고 믿구요. 아마 많은 분들께서 동의를 하실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는 학교 현장뿐만 아니라 범위를 좀 넓히셨습니다. 제주도내의 일제 식민 잔재 청산을 위한 조례도 준비를 하고 계신다고 하던데 도내에서 식민 잔재 청산의 대표적인 것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송> 네. 제가 작년에 도 교육청 일제 강점기의 잔재 청산을 위한 조례를 제정을 하면서 바로 이어 가지고 도 조례를 제가 제정을 하려고 그렇게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근데 이렇게 하다 보니까 좀 늦어져서 이제야 하는 것 같지만은 그러나 미리 준비는 했었고요. 식민 잔재 청산 이게 학교 현장 만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삶의 속에서도 나오고 또 특히 행정 기관들은 더 많다고 저는 봅니다. 그런 것들이 실제 우리 행정 용어만 보더라도요. 그런 용어들이 지금 참 많지 않습니까? 일본식 한자라든지 이런 것들이 이제 많다고 좀 느껴지고요. 그 다음에 또 마을이나 이런 관에 보면요. 문양이라든지 또 지명이라든지 또 어떤데 보면 공덕비 이런 것도 있고요. 또 심지어는 우리 대장 그러니까 토지대장이나 건물대장 이런 공적 자료에도 보면은 일본인 소유도 지금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 것들은 빨리 국가로 귀속시켜야죠. 이런 것들이 지금 많고요. 어찌 보면 이런 것들을 추진을 해 나가려고 한다면은 조례를 통해서 근거를 좀 마련하고 그래서 그 근거에 따라서 전수 조사도 하고 연구를 통해서 하나씩 밝혀내야 되지 않을 건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윤> 예. 꾸준히 이 부분은 좀 준비를 해오셨군요. 그러면은 이제 조례 제정을 하시려면 또 동료 의원들도 설득하셔야 되는 부분들이 있을 거고 여러 가지 할 게 많을 텐데 작업은 잘 되고 계십니까?
○송> 네. 우선은 우리 도에다가 제가 자료를 요청해 놨는데 혹여나 이제까지 일제 식민 잔재 청산 관련한 조사했던 것이 있는지. 일본식 지명이나 도명, 현황들을 파악한 건 있는지. 또 이제까지 식민 잔재 청산을 위한 정책 추진 그런 내용들이 있는 건지에 대해서 자료를 요청을 했고요. 그 다음에 그것을 근거로 해서 제가 조례의 기초를 지금 초안은 마련했습니다. 실은. 저는 이제 조례를 제정을 하는 것은 이게 우리 도민들의 생활양식과 관계돼 있는 매우 중요한 거기 때문에 반드시 공청회를 열고자 하고 있거든요. 근데 아시다시피 코로나 19의 이 시국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공청회는 열지 못하더라도 전문가 등을 초빙해서 간담회를 하든지 토론을 하든지 이러면서 진행하려고 계획 세우고 있습니다.
●윤> 예. 사실 제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일제 잔재 청산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서 더 관심이 많아진 거 같기도 합니다. 다른 지자체 혹시 참고하셨던 청산 작업이라든가 조례 제정 여부 등도 있으신 가요?
○송> 지금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아직 전국에서 일제 잔재 청산에 관련한 조례는 없습니다. 없는 걸로 저는 알고 있고요. 우리 제주도 교육청 조례가 전국 최초로 만들어졌었고 지금 전국적으로 이런 움직임이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나 또 세종특별시나 또 전북의 김제시 이런 데들은 공적 장부에 지금도 일본인들의 이름으로, 소유로 돼 있는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좀 더 해나가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 다음에 아까 세종시 같은 경우에는 일제 식민 잔재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지난 2월에 시작을 한 것으로 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경상남도 도의회에서 지금 저와 유사한 이런 조례인데 조례 제정을 위해서 토론회를 한번 한 것으로 이 정도로만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윤> 예. 뒤늦게나마 이렇게 관심을 많이 갖게 돼서 굉장히 반가운 일인 거 같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실 광복 후에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에 아직까지도 청산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는 거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께서 놀라시기도 하고 그만큼 참 뿌리가 깊었구나라는 생각들도 하시게 될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 한번 드려보고 싶은데 사실 일제 잔재의 청산 대상에는 우리가 그러니까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런 것들 아까 지명이라든가 나무라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사실 무형적인 요소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송> 그럼요.
●윤> 이게 또 정신과도 연결이 돼 있는 부분이고 근데 이 무형적인 요소는 사실 단기간에 해결되기가 참 어려운 문제 같아서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송> 예. 어려운 게 맞죠. 벌써 이미 우리들에게 체화돼 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과연 이런 것이 큰 문제이냐. 또 이제 현대 75년 넘어 있는 건데 다시 그거를 들춰낸다든지 이런 것처럼 보일 수도 있거든요. 그렇지만 서두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군국주의의 문화는 바꿔져야 되잖아요. 우리가 군국주의도 아니고 제국주의도 아닌데 그런 문화들은 특히 또 일제의 문화라면 그런 우리 대한민국의 정체성도 지켜나가야 되고 또 우리 제주도 같으면 제주 고유의 좋은 정신들도 많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정신을 빨리 청산이 돼야 이게 집어넣을 수 있는 거죠. 그런 입장에서 하고 있는 것이지 이게 또 다른 편 가르기라든지 이런 건 전혀 아니고요. 그 다음에 또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유형은 이 유형은 그냥 부셔버린다 이런 개념으로의 청산이 아닙니다. 드러내놓고 있던 것을 뒤로 물러서게끔 만들고 거기에 우리가 앞에 내세워야 될 것들을 앞으로 내놓는 이런 활동이라고 저는 생각이 되어집니다. 그리고 유형, 무형 그중에 유형이 더 눈에 보이니까 더 빨리 처리해야 되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무형이 더 중요하죠. 그래서 이런 민주적이고 우리 제주도 공동체의 좋은 정신들, 수눌음 정신이라든지 제주 고유의 문화 양식들을 거기 집어넣는 이런 활동들을 계속 해야 된다. 그래서 민족 정의도 바로 세우고 또 우리 애국 정신도 다시 고취시키고 이렇게 해나가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이 좀 들어집니다.
●윤> 예. 편 가르기가 아니다라는 말씀을 굉장히 강조를 여러 차례 지금 해주셨습니다.
○송> 예. 좀 조심스럽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혹시 또 이걸로 다른 생각을 가지는 분들도 있을 수 있거든요.
●윤> 그렇죠. 일제 잔재 청산에 대해서 좀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시는 분들도 일부 계시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글쎄요. 이런 거까지 조심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좀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송> 그러게 말입니다.
●윤> 알겠습니다. 나중에 또 조례가 제정되고 나면요. 이야기 한번 다시 해보도록 하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송> 네. 고맙습니다. 응원 많이 해주십시오.
●윤> 예. 제주도의회 송창권 의원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