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이럴수가~!
폐기물 만오천원 신세인
멀쩡한 영창피아노..
지나는 길에 눈에 띄였다.
우리시대엔
정말 귀하신 몸값이었는데
안타깝기 그지없는 노릇이다.
서울에서 이사온 멋진 양옥집 외동딸이나
띵똥거릴 수 있었던고
우린 겨우 학교에서 풍금이나 만져볼 수 있었지 언감생심 그 귀한 몸체를 만져볼수도 없었거늘
만오천원 대형 폐기물 스티커에 몸을 맡기다니~정말 어처구니 없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피아노레슨하는 벗의 꼬드김에 홀딱 넘어가피아노 넉대로 교습소를 잠깐 운영한적 있다.
그 시절엔 고가의 피아노 구입이
관건이었기에 지금도 피아노라면 아주 귀히 여기는지라,아무도 치지않는
한대 남겨둔 피아노도 틈만나면 닦고닦는데
도대체 세상이 이리도 변했단 말인가!
허기사 그러고보니
내 제자였던 아이도 벌써 학부형이 된걸보면
근 40년전 기억을 붙들어 무엇하겠는가!
기분이 묘해서 길거리에 있는 피아노를
씁쓸히 딩똥거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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