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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사연 · 신청곡

내 인생의 팔보채

저는 요즘세대들과는 달리 

음식을 질보다 양으로 먹던 시절에

살았던 육십대 아낙입니다.

그러니 중국음식이라고 하면

무조건 짜장.짬뽕이고

거기다 탕수육이라도 얹으면

금상첨화라고 여겼었기에

사실 중국집에선 메뉴판을

살필 필요조차도 없었던게 사실이지요.

어제는요.. 벗이랑 무얼먹어볼까

고민하면서 길을 걷던중에

정통중화요리집이 눈에 띄였고

무조건 들어갔는데

생각해보니 친구는 한약복용중이라

술.돼지고기,닭고기,밀가루등을 먹으면

안된다고 했다는겁니다.

그럼 중국집에서 딱히 먹어볼게 없지만

일어서서 나오기도 그렇고해서

메뉴판을 살피다가 비싸기도 해서

평소 접근불가였던 영역으로

침범을 했답니다~^^

팔보채,양잠피,유산슬 중에 뭔가를

선택해야는데 어쩌다가 두어번 

빙글빙글 돌아가는 정통중국집

코스요리에서 본적은 있어도

직접 내돈내산은 없었기에

한참을 궁리하다가 순전히

"여덟가지 진귀한 채소"라는

멋진 명칭때문에 

팔보채를 시켜보았답니다.

아하~근데~

고량주 안주로 딱인 팔보채만

덜렁 받아놓은 우리가 넘 웃겨서

김치랑 뭔 국물이라도 더 없냐고 하니

볶음밥이라도 시키면

계란국도 나온다고 해서 

그리할수밖에 없더군요.

돈은 돈대로 들고 양도 흡족하지 않고

만족스럽진 못했어도

그야말로 처음으로 시켜본

'내 인생의 팔보채'여서

나름 의미가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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