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촌스런 엄마
출근하는 아이의 뒷꼭지가 안보일때까지
엄마는 7층 베란다에서 손을 흔들고
아이는 고개들어 응수해주는게
우리집 오전 7시반 풍경입니다.
아침을 거르고 가는 아이를 위해
수업하고 쉬는시간 중간중간에 마실수 있게
바나나우유, 아몬드우유, 과일야채 썬업
장건강음료등을 챙기고..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감자 3개
계란 2개, 냉동실에서 꺼내어
렌지에 살짝돌려 칼집 내고
치즈한장 우겨넣은 쑥빵..을
빨리 식지 말라고 호일에 꽁꽁싸서
엄마의 정성까지 함께 출근을 시키는
저는 그런ᆢ촌스런 엄마입니다만
지금껏은 나름 만족하고 뿌듯했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오늘은 새벽에 종이 쓰레기를 내다놓으려고
현관문을 열었더니
왠 이상한게 문고리에 걸려있는겁니다.
의아해서 열어봤더니
야채샐러드위에 닭가슴살을 찟어서
세련되게 포장된 다이어트식 도시락입니다.
앞집에 배달될걸 잘못왔나싶어
옮겨 걸어놓고 아들한테 얘기했더니~
요즘 아이들 표현을 빌리자면
그야말로 "허걱~"입니다.
여친이 배달 신청해준거래요..
아마도 쭈욱~배달될 모양입니다.
고맙다기보다 기분이 정말 묘하더군요~ㅋ
촌스런 엄마의 메뉴랑 차별화되는 거라서
뭐라 하겠습니까?
내일부터 저는 한가한 아침시간을 보낼듯 합니다~ㅎ
그런데ᆢ왜 이렇게 씁쓸하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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