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그냥 웃지요 ㅎㅎㅎㅎㅎㅎ
안녕하세요~
나름 기억력 좋고 총명했던 제가 그러니까 십여년 전 ...라떼... 에 그랬긴 하지만
곧 불혹을 앞두니 저에게도 이불킥 제대로 할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기네요 ㅎㅎ
얼마 전 딸 아이 안과검진을 갔었는데요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는 선생님 말씀을 듣다 열정이 발동하여 저도 진지하게 학생모드로 질문을 드렸습니다.
"선생님 , 저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요즘 아이들 시력 보호 차 쓰는 블루투스 안경 있잖아요. 그건 도움이 되긴 하는건가요?"
"네? 뭐라구요? 전 처음 들어보는 안경인데요....."
좀 당황했습니다.
안과 전문 선생님이 블루투스 안경을 모르신다고? 헐 뭐야....
당연히 속으로 생각을 하며 "아니, 선생님 요즘 온라인수업도 많이 하고 휴대폰, 컴퓨터를 많이 접하니 시중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그 안경..."
이라고 정말 세세하고 찬찬히 이야기를 하는 중에 딸 아이가 제 말을 딱 자르며 말합니다.
"엄마, 지금 엄마가 말하고 싶은 건 블루투스 안경이 아니고 블루라이트안경이야. 블루투스안경이 뭐냐......에휴"
이러는데
띠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지금 의사선생님 앞에서 무슨 짓을 한거지 싶은게 갑자기
식은땀이 막 나고 웃음이 나오는데
그 와중에 의사선생님께서는 "아 블루라이트 안경이요... "라며 진지하게 말씀을 이어나가시는데
죄송하지만 그 다음은 뭐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이 나질 않구요 ㅠㅠ
그 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었지만 직업의식이 강하고 열정 넘치는 선생님께서는 계속 설명을 해주시는데
차라리 웃어주셨으면 제가 덜 민망하고 같이 웃었을텐데
마스크를 썼으니 망정이지 혀를 꽉 깨물고 눈을 부릅뜨고 의사선생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 끄덕 했지만
듣는 둥 마는 둥 진료실을 빠져나와 얼른 계산을 하고 병원 밖으로 나와 전 정말 떼굴떼굴 구르다시피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딸 아이가 옆에 없었더라면 전 아마 뭐가 잘못된건지도 몰랐을 거예요
며칠이 지난 지금도 생각하면 웃기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속상하네요 ㅠㅠ
저 좀 위로해주세요~~그럴 수 있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라고.....
풉 ㅋㅋㅋㅋㅋ 좀 억지같지만 위로 받고 싶네요 ^^;;
총명하고 기억력 짱짱했던 그 때 유행했던 노래가 듣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sg워너비 라라라 신청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