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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사연 · 신청곡

감사

2020년 7월 7일 제주시 오일장날

날씨는 꾸물꾸물

비가 와랑와랑 왔다가 멈추었다가 하는 오후 1시 30분경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제주대학까지 버스타고 가야 할 일이 있어 터미널근처에 승용차를 세우고 빨간 우산을 쓰고 정류장으로 가는데 , 버스를 타보는게 몇년만이라 약간 긴장된 마음으로 잘 타고 직행으로 갈 수 있을까 고민하며 가고 있는데, '제대' 라고 표기된 304(?)번 버스가 오길래,

뚱뚱한 몸을 원망하며  막 뛰어가며, 우산접어가며, 기사님께 "제대가는거지예" 하며 출발하려는 버스에 필사적으로 오르며 카드를  찍는데 기사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시는데 잘 알아듣지 못하고  제대가는게 맞는다고 대답하는것으로 받아들이고 1인석 좌석에 뚱뚱한 몸을 맡긴 후에야  '아 마스크' 순간 어찌할바를 몰라 손으로 입을 막고  고개를 최대한 숙이고 거울 속 기사님 눈치 살피며 , 진심 죄송한 마음을 갖고 손으로 입을가렸다, 머리를 최대한 내렸다 하며 어떻게든 내릴때까지 무사히 가보자는 심정

이었는데 법원 정류장에서 들리는 앳뗀여자의 목소리 "마스크가 없어요", 기사님 왈 "마스크없으면 못타지" 하며 부릉하며 그냥 가버리는 차안에서, 정말 미안한 마음과 창피함이 .....

언제 제대 정류장까지 갈까 노심초사 하는 마음으로 가는데 차 안 사람들이 하나 둘 내리고 내가 앉아 있는 좌석 앞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뒷 좌석에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고개를 들어 확인 할 수 없을 정도의 영혼없는 마음이었다.

드디어 제대 정류장에 다다르고 있었는데 벨을 눌러야 하는데 벨을 누를수도 없어 기다리고 있는데 벨소리가 들려

다행이다 생각하며 내릴 준비를 하고 있는데 기사님께서 나를 부르신다. 순간

"저요"하며 기사님께 다가가는 몇 초 동안 여러가지 생각

'나를 경찰에 신고하려하나, 한소리 하려하나, ........... "에고 죄송합니다. 제가 급하게 버스를 타다보니 ...'하며 변명하고 있는데       

뭐라 말씀하시기는 했는데 너무 긴장한 탓에 그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기사님께서 새 마스크 하나를 들고  "갈땐 어떵가젠 햄수과" 하며 건네 주셨다.

에고 낼 모리 60인디 경험 경험 허당 밸 경험 다 해봠수다

정확한 차번호랑 차량번호라도 잘 봥 올걸 후회하며 기사님께서 들으시면 더 좋겠지만 못 들으시더라 도

너무나 고마운 이 사실을 어떻게라도 알리고 싶어서 즐거운 오후 2시에 보내 봅니다.

매 정류장 마다 나오는 "마스트 착용은 필수 입니다" 들을  떄마다 찢어지는 마음 당해보니 않으면 모를  겁니다.

기사님 너무 너무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계서서 얼굴은  잘 못 봤지만 완전  미남일거라 생각하며 죄송하고 고맙고 또 고마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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