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
며칠전 우리동네에 이비인후과가 생겼답니다.
당연히 약국도 같이 생긴거죠.
친구가 감기기운으로 병원엘 갔는데
모든 기계가 신식이고 의사도 친절하고
더욱더 기분을 상승시킨건
개업선물인 수건을
약국에서 까지 받은 덕분에
두개라는겁니다.
순간 욕심이 발동했지만
아무리 머릴 굴려봐도
이비인후과에는 갈 목적이 없는겁니다.
그래도 약국에서는 받드시 받아야지 해서
6500원짜리 마데카솔을 하나 샀지요.
물론 집에 남아있긴해도 상비약이니까
구입해두면 쓰는거라서
금액도 수건 받기에 적당하다 싶어서
내깐에는 신경써서 정한건데
속상하게시리 계산을 끝내도
수건을 안주는겁니다.
그럴땐 괜히 밑지는 장사 같거든요.
그냥 넘어가면 우리시대의 아줌마가 아니지요.
기어이 하나 챙겨들고나니
세상을 다 얻은 느낌이지 뭡니까.
지금 생각해보니 그걸 얻자고
당장 필요치도 않은 연고까지
구입했다는 사실이 조금은 부끄럽지만
아마 다음 이런 경우가 생겨나도
또 그럴겁니다.
헝그리정신으로 세상을 살아내어
공짜라면 양잿물이라도 마시려는
우리 중년아낙네들 심뽀가
요즘 젊은이들은 아마도 잘 모르겠지요?
물론 나이가 들었어도
그런걸 대수롭지 않게 툭툭 남에게 줘버리는
그런 친구도 있답니다.
적금 가입하면 주방세제나 치약같은걸 주는데
괜찮다고 거절해버린다길래
나는 어떻하면 하나라도 더 얻어낼까
머릴 굴리느라 흰머리가 많이 난다해서
한참을 웃기도 했지만
환갑지난 이제는 그런것도
쿨~하게 거절할줄 알아야..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삶은 동사가 아닌 감탄사로 살아낼줄 줄 알아야
멋지게 늙어가는 모양새 아닐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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