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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사연 · 신청곡

그 때를 추억하며

얼굴 표정에서 그 사람의 성격이 나타나고,

목소리에서 감정이 드러나며,

타인과 함께 밥을 먹을 때 배려심이, 옷차림에서 센스가 드러난다.

그리고 자기보다 약자를 대하는 태도에서는 인간성이 드러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화가나면 목소리부터 착 가라앉으며 "나 지금 화났으니까 건들지 마!" 라는 단호한 표정이 확연하던 아이,

정해진 시간에 삼시세끼를 적당량만 먹고 운동하며 가족 중 가장 성실(?)한 체중을 유지했던,
가끔 특별한 간식을 먹을 때는 자매간 배려하는 이성을 잃기도 하지만, 때로는 추위에 떠는 길고양이들에게 살뜰하게 사료를 챙겨주는 의외의 모습도 보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칭 가장 분에 맞는 가격으로 사들인 옷을  입고 나설 땐, 어딘가 어수룩해 보이는  우리 집 막내는 올 2월에 대학졸업을 앞둔 예비 사회인입니다.

요즘은 졸업 뒤의 앞날이 막막하다고 한숨쉬면서도 뭔가를 준비하느라 새벽까지 공부를 해서인지 피부 트러블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 막내가 오늘 아침 불현 듯 "엄마 우리 어릴 때 생일케이크 보내주던 그 프로그램이 뭐였지? 그 떡 케이크 참 맛있었는데. 지금도 그 방송하나요?" 라고 묻더군요.

생각해 보니 세 딸을 낳고 키우던 그 어렵고 힘든 시절에 가장 많은 위로와  즐거움을 선사해주던 "즐거운 오후 두 시"를 잊고 있었네요.

 떡 케이크를 가장 잘 먹었던 큰 딸은 서울로 떠났고, 양손에 떡을 쥐고 먹던 둘째 딸은 서울로 갔다가 제주로 다시 컴백했고, 두 언니 사이에서 조용히, 묵묵히 냠얌거리던 막내만 꾸준히 용담동을 지키며 살았습니다.

1월 8 일 이러한 막내 이현지의 생일을 오랜만에 축하해 주세요. 그런 막내 딸 현지가 양준일의 "리베카"인지 "레베카"를 듣고 싶답니다.  

가능할 까요? 

"즐거운 오후두 시"관계자 모든 분들 새해에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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