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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사연 · 신청곡

댁의 고3은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우리집 고3에 대해 얘기하러 합니다. 다른 집들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수능날 이름 잘쓰고, 정답 안 밀려쓰고, 시험보는 동안 긴장 안해서 배탈도 안나고.... 무사히 끝낸 아들에게 소고기를 사줬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고가의 선물도 사줬지요.  물론 귤 따는거 도와주는 조건이지만

남들은 100일기도도 한다는데 전 예비소집일이랑  수능 당일 혹시  애한테 안좋을까봐 욕도 안하고  욱하는 성격도 참고 또 참고 겉으론 티는 안냈지만

조마조마 했습니다.  모든 엄마들이 그랬을거에요


그런데, 수능 다음날 9시까지 학교가야한대서 저도 조금이지만 늦잠도 자고 출근길 우아하게 모닝커피도 마시고 몇년만의 여유를 느끼고 행복해 했습니다

 월요일부터 수업은 없고, 오일장 체험, 병무행정교육, 도내 대학 탐방등....겨울방학전까지 알차드라구요

오전에 수업이 끝나기에  집에 일찍오라 했더니 대답만 집에오고 애는 저보다 늦습니다

피시방, 당구장(애들가도되는줄처음앎), 친구집, 제주시 쇼핑(여긴서귀포)....다양하게 돌아다니다 옵디다

책가방도 없이 학교가고, 교복도 입은 날, 안 압은날 자기 맘대롭니다


제가 "동생 공부 좀 봐줘라"하면 (동생은 중3이고 기말고사 준비중) "공부는 자기가 혼자 하는거" 하고, (요놈이 공부를 쫌 합니다)

"주말엔 귤 따러 가야된다" 하면 " 친구들이란 축구하기로 했는데" 하며 미꾸라지처럼 피합니다


그런데 오늘 애 머리가 이상하여 쳐다보니 파마를 했습니다

친구들이랑 친구 누나가하는 미용실에서 파마한대서 저도 하고 왔다네요

어이없어 하는 남편보고 아무말하지 말라는 신호보내니 "우리 아덜 멋지다!" 엄지척합니다

그 말을 진짜로 믿고 씩 웃는 아들을 쥐어 팰 수도 없구....


면허시험 공부해서 면허증 따라며 서점에서 책 사오라 시켰더니 빈손으로 와서

"왜 책 안 사왔냐, 면허증 다기 싫어?" 했더니 요즘은 책으로 공부안하고 핸드폰에 앱 깔아서 공부한답니다

좋은세상이다~
다른집 고3은 지금 무얼할까요?

자기 말로는 자기도 열심히 계획중이라던데 제 눈에  안보이는 계획은 뭘까요?

아들놈을 믿어야겠지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명으로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댓글(1)
  • 2019-11-24 09:36

    여지껏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믿어 온 것처럼, 걱정되고 불안해 보여도 믿어 주셔야 되리라 봅니다. 이제 첫 번째 혼돈기를 지나야 하니까요.

    고3 엄마들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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