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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사연 · 신청곡

봄날의 단상

묵은 그루터기에서 새순이 돋아나듯 그런 의지로 새봄을 맞고 싶다.
금년이라는 확실한 한 대목을 떡잎처럼 시작하고 싶다.
이 봄에는 문득 눈길 닿은 담장 아래 민들레 싹 푸른빛을 깨치는 그 어린 생명에서
추녀 끝에 아른대는 봄 햇살 한 자락에서 얼었던 마음은 이렇게 풀어지는가.-
어찌어찌 사노라 소식 끊긴 친구에게 한 장의 손 편지라도 써 부치고 싶은 지금은 햇발 기웃거리는 오후.
가끔 창밖을 보다가 문득 하늘을 보다가 병아리가 물먹고 하늘 보듯 가끔가끔 뜨문뜨문 글을 쓴다. 홀로 영화보고, 홀로 밥 먹고, 커피숍에 앉아 젊은 연인들의 모습도 훔쳐보고 홀로 한다는 일들이 나를 우울하게 하지 않으니 난 괜찮은 사람이다 싶다.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면 배우는 게 많다. 나는 결코 다른 사람보다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 생각과 몸이 따로 논다는 것. 나를 겸손하게하고 변화시키는 것은 내가 부족하고 약하다는 것을 인정할 때라는 것. 그것이 은총이라는 것을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체험한다.
남들이 바쁘게 산다고 해서 거기에 휩쓸리기보다 내게 맞는 삶의 속도와 리듬을 가지고 살리라. 남에게 득이 되는 삶은 아니어도 적어도 해가 되지 않는 삶이길 바라며.
두 분도 좋은 봄 날 보네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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