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어서져가는 것들....
순댁이 어멍, 아방 고사리 철인디 방송때문에 고사리 꺽으래도 못가고 수고가 많수다.
생전 어디 사연 올리는거 해보지 안헌 사람인디 오늘 사연을 보내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난 시민회관 동네 사는 사람인디예~~
우리 동네 오래된 목욕탕이 있수다게
경헌디예 5월 1일이믄 영업이 끝이랜 마씸게~~
57년 동안 남문통에서 나고 지금까지 사는디 막상 어서진덴 허난 옛날 생각도 하영나고
큰길 건너 다른 목욕탕에 가야 헌댄 생각허난 그것도 막 어색허우다게~~
국민학교시절 일요일이면 꼭 친구들이랑 세숫대야에 수건 2개-유니난덴 허는 그 샴푸, 때수건, 갈아입을 속옷까지 세숫대야에 넣고 갔당 입었던 속옷은 주인 모르게 빨아 오곤 해신디예~~
늘 그자리에 오래 오래 있을줄 알아신디 어서진덴 허니까 마음이 막 허어 허우다게
얼마나 허해시믄 그모심 달래보잰 이추룩 사연까지 썸시쿠과 ...
시민회관 앞에 있는 목욕탕이랜 허문 아는 사람은 다 알아질꺼우다게~
물도 막 좋고 매점언니도 막 좋은 사람인디
순댁이 어멍은 이 목욕탕 온적 어쑤과?
시간이 지나간다고 생각해신디예 , 돌아 보난 추억으로 싸염신게 마씸.
주인은 몇번 바뀌는거 같아신디 이추룩 어서질줄은 정말 생각도 못핸 마씸게~
목욕탕 내부는 막 세련되진 안해신디 사우나실이랑, 찜질방이랑 이실건 다 이수다게
다시는 누릴수 없는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우리동네 목욕탕~~~
하영 생각날거 같아 마씨게
5월 1일 전에 한번 더 가야쿠다게~~
순댁이 어멍, 아방은 동네 주위에 뭐 오래된거 어서지는거 어수꽈
생각해봅서~~~
수고헙써예
중앙로 21길14 송하정이 썸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