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5월 19일(화) [키워드뉴스] 고마해라 마이뭇다 아이가~/차라리 남이었으면...(제주투데이 조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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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매주 화요일에 만나는 키워드 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제주투데이 조수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안녕하세요.
윤/자, 그럼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 알아보겠습니다.
1. 고마해라 마이뭇다 아이가
조/고마해라 마이뭇다 아이가,입니다.
윤/영화 친구에서 나왔던 말. 영화보다 대사가 더 유명했죠,
그런데 어떤 얘길 하시려고..
조/지금 제주도의회 임시회가 열리는 기간인데요. 어제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에서
제주관광공사의 시내면세점 철수와 관련해서 보고가 이뤄졌습니다.
윤/지난달 말에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던 시내면세점이 문을 닫았죠.
조/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면세점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드리자면요,
면세 그러니까 판매품에 부과된 세금을 면해주는 매장입니다. 우리가 물건을 살 때 판매가격엔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수입품의 경우엔 관세도 들어가 있고요. 면세점에선 이런 각종 세금을 뺀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으니 일반 매장보다 저렴합니다. 특히 세금이 많이 붙는 담배나 주류의 경우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어서 공항 면세점에 가면 길게 줄 서 있는 모습을 쉽게 보실 수 있죠.
윤/말씀하신 것처럼 면세점이 공항 내에 있기도 하지만, 공항 외부에도 매장이 있잖아요.
조/네. 보통 면세점하면 우리가 해외여행을 할 때 공항에서 출국심사를 끝내고 출국장에 들어서면 매장이 쫙 늘어서 있는 모습이 떠오르시죠. 공항이나 항만 출국장 말고 그 외부에 있는 매장이 시내면세점입니다. 서울 같은 경우엔 명동 롯데백화점 건물에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시내면세점이 있고, 장충동 신라호텔 주변에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시내면세점이 있습니다. 제주시엔 신제주에 롯데와 신라가 운영하는 시내면세점이 있고요. 서귀포시엔 신화역사공원 내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던 시내면세점이 있었는데 그 면세점이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윤/그러니까 시내면세점은 국내를 여행 중인 외국인이 출국하기 전 이용하거나 해외여행을 떠날 내국인이 이용하는 곳이죠. 제주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정면세점이란 것도 있죠.
조/네. 우리가 제주특별법이라고 부르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대통령령으로 면세점을 정할 수 있는데요. 이를 지정면세점이라고 합니다. 보통 면세점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해외 출국을 앞둔 외국인이나 내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데 지정면세점은 제주도 출도를 앞둔 내국인이나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주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그러니까 JDC가 공항과 제주항에 운영하는 지정면세점과 제주관광공사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운영하는 지정면세점이 있습니다.
윤/제주관광공사가 면세점을 꽤 많이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경쟁하는 면세점이 대기업인 롯데와 신라, 그리고 관광공사보다 규모가 훨씬 국토부 산하 기관인 JDC가 운영하는 매장인데. 자본력이나 브랜드력에서 아무래도 뒤처질 수밖에 없어서 버겁겠습니다.
조/네. 고객을 끌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유명 브랜드를 얼마나 들여오느냐 이거든요. 평소 사고 싶었는데 높은 가격이 부담됐던 고객들이 면세점을 주로 이용하니까요. 그런데 해외 유명 브랜드는 자사의 이미지 때문에 아무런 면세점에 입점 시키지 않습니다. 최근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고객들이 개장 시간에 매장을 향해 돌진하는 오픈 런 현상까지 불러일으켰던 프랑스의 샤* 같은 경우는 입점 유치가 가장 까다로운 브랜드 중 하나구요. 다른 소위 명품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제주관광공사는 롯데나 신라와 비교해서 해외 유명 브랜드가 관심을 갖기엔 아무래도 브랜드력이 좀 약한 회사죠. 또 장사가 잘 안 되는 시기엔, 지금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매출은 없는데 임대료나 인건비 같은 비용만 계속 나가잖습니까. 이 상황을 버틸 자본력이 충분한 대기업들이 유리하구요.
윤/그런 이유 때문에 제주관광공사가 시내면세점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우려도 컸죠.
조/네. 어제도 양영식 의원이 이 사업은 시작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형 면세점과 경쟁하는 것을 두고 부정적인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이런 위험에 대해서 공사 경영진이 사업의 타당성을 충분히 따지지도 않고 섣불리 뛰어들었다는 겁니다.
윤/그런데 처음에 시내면세점 사업을 추진할 때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긴 했잖습니까.
조/네. 지난 2015년 지방공기업평가원이 정책적 타당성과 법률적 타당성, 경제적 타당성 등 크게 세 가지 분야에서 이 사업이 타당한지를 살폈는데요. 당시 대기업 면세점에 치우친 관광수익의 분배 구조를 개선하고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관광공사의 시내면세점 운영이 바람직하다고 결과가 나왔습니다. 면세점 수익이 지역 안에서 도는 게 아니라 그대로 대기업 본사가 있는 육지부로 빠져나가는 데 대해 부정적인 여론도 한몫 했구요. 당시 공사 사장이었던 최갑열 사장이 취임 때부터 시내면세점 진출에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면세사업에 욕심을 냈었습니다.
윤/관광수익 분배 구조 개선과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좋은 취지이긴 합니다만 경쟁 자체가 좀 어려운 사업이었는데...
조/네. 5년 전엔 가능할 거라 봤을 수도 있습니다. 그땐 중국인 관광객이 막 쏟아져 들어올 때였거든요. 일부에선 가게 문만 열면 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면세업계는 그야말로 황금알 낳는 시기였으니까요. 그렇게 제주관광공사가 서귀포 중문단지 내 롯데호텔 건물에서 2016년 2월 시험 개장을 거쳐 10월에 본격적으로 시내면세점 문을 엽니다. 그런데 같은 해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찾아왔죠.
윤/중국 정부의 한한령 조치가 시작된 해죠.
조/네. 같은 해 박근혜 정부가 한국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확정하고 중국이 그 보복 조치로 한국의 콘텐츠를 금지하는 한한령을 내린 겁니다. 그리고 다음 해인 2017년 3월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하고 나서는데요. 면세점의 주 고객층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끊기면서 제주관광공사의 시내면세점은 운영 첫 해부터 적자가 시작됩니다. 순손실액이 2016년엔 46억, 2017년엔 40억을 기록했습니다. 시내면세점이 품고 있던 건 황금알이 아니라 폭탄이었던 겁니다.
윤/그러다 2018년엔 신화역사공원으로 매장을 옮겼죠.
조/네. 당시에 한한령 조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크루즈를 통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다시 몰려올 것이란 기대를 한 거죠. 같은 해 9월 지금의 공사 사장인 박홍배 사장은 면세사업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5천억원, 일자리 천 명을 창출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대대적으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윤/공사가 그렇게 면세사업에 자신만만했던 이유는 뭘까요.
조/전략으로 내세웠던 게 고객층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아닌 인근 영어교육도시 거주자들과 신화월드 리조트를 방문하는 개별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게 있었구요. 그리고 제주국제공항 내 면세점 입점 시키는 것과 지역사회 내 큰 갈등을 빚고 있는 제2공항 내 면세점 입점 계획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예전처럼 중국인 관광객이 들어오기만 하면 면세점 사업은 절로 된다고 생각했던 거 아닌가 싶습니다. 국제정세를 정확히 읽지도 못했고 수익을 보장하는 주력 콘텐츠 하나 없이 장밋빛 전망만 믿었던 겁니다. 손쉽게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긴 합니다. 지금이 5년 전이라면요. 이를 두고 양영식 의원은 크루즈 입항 하나만 믿고 사업을 강행했다면서 과연 전문 경영인이 있었다면 이런 결정을 했을까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공사 사장직에 전문가보다는 공무원 출신의 보은식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겁니다. 이건 다른 공사 역시 크게 다르진 않기도 하고요.
윤/결국 한 번도 수익을 내지 못한 채 지난달에 문을 닫게 됐습니다. 지난 누적손실은 267억 원에 이르고요. 문제는 이게 다 도민 세금이란 거죠.
조/네. 민간기업이 사업에 망하면 자신들이 그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집니다. 투자비용 등 경제적 손실을 자기네가 떠안으니까요. 그런데 공사는 제주특별자치도가 100% 출자한 기관으로 도민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을 두고 반대 여론도 무릅쓰고 무모하게 도전해서 실패한 장본인들은 사과드린다는 말밖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잘 되면 우리 덕, 잘 안 되면 죄송하다로 끝난 겁니다.
윤/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조/어제 문광위 위원장인 이경용 의원은 “문어발식 확장을 할 때부터 지금 같은 사태는 예견됐다”며 “공사가 만약 주식회사였다면 주주총회를 통해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인데 책임질 사람이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양영식 의원도 “이번 일에 원희룡 지사도 책임지겠다, 박홍배 사장도 책임지겠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또 현실적으로 어떻게 책임을 지겠다는 건지는 안 나온다”고 비판했습니다.
윤/그런데 그 와중에 어제 회의에서 다소 황당한 발언도 나왔다고요.
조/어제 회의에서 이승아 의원이 시내면세점 철수 이후 관광공사의 향후 사업 계획 등을 물었는데 그 질문에 박홍배 사장이 답을 하면서 공감을 얻기 어려운 발언을 했습니다. 박 사장이 공사 자본금을 늘려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윤/손실보전에 대한 계획은 없고 자본금을 늘려달라...
조/처음에 박 사장은 공사의 수권자본 그러니까 회사가 발행할 권한이 주어진 주식이 500억 원인데 주주인 제주도가 실제로 납입한 자본은 5~6년째 150억 원에 그쳤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시도의 관광공사는 저희보다 직원도 적은데 자본금이 충분하게 있고 인건비는 50억 원에서 80억 원 정도를 지자체에서 지원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이경용 의원이 “사장님, 그런 말씀하실 자리가 아닌 거 같다”고 급하게 말을 끊었고 일부 의원들은 당황한 나머지 실소를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윤/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인건비 명목으로 추가로 예산을 지원받지 않았습니까.
조/네. 질문을 했던 이승아 의원은 “지난 2017년부터 제주도가 총 127억 원에 이르는 재정 지원을 했다“며 ”도민사회에서 제주관광공사가 ‘돈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 그런데도 재정 지원이 부족하다는 발언은 위험하다”고 따졌습니다. 또 “공사가 진행하는 대행사업 규모가 커지다 보니 인건비와 운영비가 커지게 되고 이에 따라 재정 지원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내면세점 운영하면서 발생한 순손실 267억 원에다 인건비 지원 127억 원을 더하면... 정말 영화에서처럼 “고마해라. 마이 뭇따 아이가”가 절로 나옵니다.
윤/그래서, 오늘의 키워드가...
조/어제 도의회에서 쏟아졌던 지적처럼 이번 제주관광공사의 시내면세점 추진부터 철수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책임이란 단어를 찾기 어렵습니다. 도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요소는 얼마나 손쉽게 많은 돈을 벌어들이느냐가 아닙니다. 도민의 돈이기 때문에 수익성보단 공익성이 중요하고 또 혹시나 모를 위험 요인에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지 대안을 철저하게 마련해야 합니다. 해외 관광객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변수에 의존하는 사업은 배제해야 하겠죠. 하지만 아직 제주사회엔 제2의 제3의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이 다수 존재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알아보겠습니다.
2. 차라리 남이었으면...
조/차라리 남이었으면,입니다.
윤/왠지 모르게 서글퍼지는 키워드입니다. 무슨 얘긴가요.
조/제주문화예술재단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재단은 도민과 지역주민에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다른 지역의 문화예술 관련 재단에 비해 유독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예술인 개개인의 복지에 관심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그래서 차라리 남이었으면 좋겠다?
조/네. 지금 코로나19로 전 사회적으로 다들 힘든 시기잖습니까. 제주에서 창작과 공연 활동을 하는 한 30대 예술인은 그전에도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예술인 복지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에 애초에 별 기대를 안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같은 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지역에서 문화예술재단이 하는 걸 보고 ‘이건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어 더 서글프다고 토로하더라고요. 원래 문화예술재단이 이런 역할을 해야 하는 구나하고 제대로 깨달은 거죠.
윤/다른 지역에선 지역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조/네. 실제로 인천문화재단의 경우 인천시보다 한발 빠르게 예술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아예 지역 예술인들의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TF팀을 꾸려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 예술인에게 한 가구당 3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인천형 예술인 지원사업 규모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인천문화재단 관계자에게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지원사업을 펼치는 이유를 물어봤더니 “지금 예술인들이 매우 힘든 상황인 걸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데 우리가 나서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제가 예술인이 아니긴 하지만 살짝 울컥하기도 했는데요. 그 관계자는 “재난이나 경제 위기 때마다 예술인들은 다른 직종에 비해 더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우리 같은 관계자가 아니면 잘 몰라서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서울문화재단은 홈페이지 공고란을 꽉 채울 정도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사업이 나열돼 있기도 합니다.
윤/남의 일이 아니니까 모른 척 할 수 없다는 건데. 제주문화예술재단 직원 역시 관련 분야 관계자들이 많지 않나요? 그런데도 다른 지역 재단과 비교해서 예술인 지원에 소극적인 이유는 뭘까요.
조/일단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역할이 제주도 예산으로 꾸리는 공모 사업을 알리고 전달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진짜 지역 예술인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주민들이 더 다양하고 좋은 문화를 누리기 위해 어떤 게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겁니다. 정말로 지역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사업을 개발하거나 고민하기 보단 예전부터 해온 사업이나 제주도에서 내려온 사업을 진행하는 데 급급하다는 거죠. 그 바탕엔 재단 고위급 인사가 문화예술계 관계자가 아닌 보은식 인사로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40대 한 연극배우는 “재단이 문화예술인들의 현실을 남의 얘기라고 생각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며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피해 상황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느냐. 지금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모든 예술인에게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을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습니다.
윤/책임과 고민이 없다... 앞서 얘기 나눴던 제주관광공사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조/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문화예술인들이 활동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요인이 많습니다. 제주도엔 비가 많이 오고 가을이 되면 태풍도 종종 오기 때문에 야외 행사가 취소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근데 문제는 취소에 대한 피해는 예술인 개개인이 떠안아야 하는 건데요. 무용이나 연극이나 음악이나 그 한 번의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예술인들은 한 달에서 길게는 두 달 넘게 연습활동을 합니다. 행사가 지연된다면 차라리 다행인데 아예 취소가 되거나 또는 지연됐는데 다른 행사 일정과 겹칠 수도 있고요. 아까 말씀드린 연극배우는 행사가 취소돼서 수익이 ‘0’원인 달이 일 년에 몇 달 된다고 합니다.
윤/그런데 그런 상황이 하루 이틀이 아닐 텐데요. 어떤 대책이 안 나오고 있는 건가요.
조/네. 문화예술재단 측에 물어보니 “그런 대책은 없다. 앞으로도 그런 게 마련될지 모르겠다”는 답변만 하더라고요. 제3자인 제가 들어도 속상한데 당사자인 예술인들은 그런 재단의 입장에 어떤 생각이 들까 생각하면 참... 이 상황에 대해 강민숙 의원은 “문화예술인들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 제대로 된 복지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공감했습니다. 오늘 키워드를 마무리하면서 제주문화예술재단 홈페이지에 있는 인사말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잘 멩글아줍서/하영 소문내크메/ᄒᆞᆫ디 수눌멍 놀아봅주양. 문화예술 창작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많이 알려서 모두가 함께 누리는 제주의 문화예술섬이란 뜻을 담았다고 하는데요. 이대로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윤/마침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자리가 지금 공석인데요. 예술인 복지에 대한 재단의 역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키워드 뉴스>, 제주투데이의 조수진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