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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05분

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2023년3월10일(금) <뉴스톺아보기> 태영호의원 최고위원당선소식 외 (시사팟캐스터 고재일 기자)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이 프리뷰는 실제 방송 원고가 아닌 사전 원고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 방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윤> 매주 금요일에 찾아오는 ‘시사팟캐스터 고재일의 뉴스 톺아보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고재일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고> 안녕하십니까, 고재일입니다.

윤> 오늘은 어떤 소식을 가져오셨나요?

고> 누구나 ‘아픈 손가락’ 하나쯤은 있다고들 하지 않습니까?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아픈 손가락 태영호 국회의원과 민주당 제주도당의 아픈 손가락 강경흠 도의원 얘기 해보겠습니다.

윤> 그러고 보니 4·3 폄훼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바 있는 국민의힘 태영호 국회의원이 엊그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최종 선출이 됐더라고요?

고>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태영호 후보가 최종 선출됐습니다. 청년최고위원을 제외하고 4명을 뽑았는데요. 김재원, 김병민, 조수진 후보에 이어 13.11%의 득표로 이른바 친이준석계 후보들을 제치고 지도부에 합류한 겁니다.

윤> 당대표에서 최고위원까지 친윤 일색이라는 평가가 있더라고요. 어쨌든 태 의원 입장에서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논란이 있는 방법을 택했다는 비난을 받았겠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선거 전략이 적중했다고 봐야겠네요?

고> 태 의원의 최고위원 선출 소식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도민을 향해 어퍼컷을 날린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어제(9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태 의원에 대해 “선거기간 최고위원 자리를 얻겠다고 북한에서 배운 선전·선동술로 이미 역사적 평가가 끝난 4·3을 다시 소모적 논쟁으로 끌어들여 보수층을 현혹하고 마침내 자리를 꿰찼다”고 씁쓸해 했는데요. 그러면서 “왜곡 발언에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던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유족과 도민 앞에 석고대죄하라”이라고 화살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태 의원 사례를 계기로 4·3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 개정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윤> 전당대회는 끝났습니다만, 다음 달 제75주년 4·3 추념식이 예정되어 있거든요.

여야 지도부의 대거 참석이 예상되고 있는데… 태 최고위원도 참석하려고 하겠죠?

고> 아마 하려고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해마다 추념식에 여야 지도부가 모두 참석한 전례도 있는데다가, 특히나 태 의원인 경우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족들과 만나 오해를 풀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기 때문인데요. 다시 제주를 찾아 4·3 평화공원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태 의원이 제주에 내려온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진정성이 있는 사과와 유감 표명을 할 것이냐가 관건인데요. 기존처럼 4·3이 김일성 지시로 발생했다는 자신의 엉뚱한 신념을 수정하거나 자제하지 못한다면 더 큰 반발을 부를 것으로 보입니다. 유족회는 경건해야 할 추념식이 자칫 정치적인 이유로 엉망이 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의 음주운전 후속조치를 ‘솜방망이’ 처분이라 규정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군요?

고> 태영호 최고로 ‘장군’을 부르니 민주당은 강경흠 도의원으로 ‘멍군’으로 맞받아치고 있는 양상입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어제(9일) 강경흠 도의원 음주운전에 대한 논평을 내고 공세를 이어갔는데요. 당원권 10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솜방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임시회 회기 중 만취 음주운전이라는 사안의 중대성과 사회적 파장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관대한 처분이라는 도민사회 지적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며 “자격정지 10개월 경과 후 내년 실시되는 총선의 선거운동에 합류할 수 있도록 겨냥한 측면과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는데요. 어처구니없는 제식구 감싸기이자 내로남불 끝판왕의 민낯을 스스로 보여줬다는 거센 표현까지 동원해 비난했습니다. 김경학 의장과 송영훈 윤리특위 위원장을 향해서도 “사안의 중대성과 엄중함을 고려해 엄격하고 공정한 윤리심사자문위원회를 구성하길 촉구한다”고 일갈했습니다.

윤> 지금 분위기를 보면 강경흠 도의원이 도의회 윤리특위에 회부되는 1호 의원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고요?

고> 김경학 의장이 그제(8일)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른 징계 대상 의원이 있다며 강 의원을 윤리특위에 회부한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지난 2013년 출범한 도의회 윤리특위는 그동안 실제 회부와 징계 사례가 없어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만 이번은 분위기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앞서 민주당 제주도당 윤리심판원은 강 의원에게 당원 자격정지 10개월 처분을 내려 현재 강 의원은 선거권 및 피선거권 등 당원의 모든 권한이 제한된 상황인데요. 이번 윤리특위까지 회부되면서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당 전체적으로는 이재명 대표가, 도당 차원으로는 강경흠 도의원이 ‘내우외환’의 포메이션을 구성하는 모양샙니다.

윤> 다음 소식은 어떤 내용입니까?

고> 지난 월요일 환경부가 발표한 제주 제2공항 조건부 동의 내용이 한주 내내 지역 뉴스를 달궜습니다. 이미 관련 내용은 라디오 제주시대에서 많이 다룬 것 같아서 정치권 반응만 정리해 봤습니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할 때 많이 사용하는 용어가 바로 ‘전략적 모호성’인데요. 이번 제2공항 조건부 동의 이후에도 역시나 비슷한 모습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윤> 그동안 성산읍 제2공항 추진을 당론으로 내건 국민의힘은 큰 고민 없이 환영의 입장을 내놨다고요?

고> 환경부의 제2공항 ‘조건부’ 동의 소식에 대해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지난 7일 논평을 내고 “사업이 발표된 지 8년 만에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제2공항의 조속한 건설을 기다려온 많은 도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성산읍 제2공항 추진을 ‘동부지역의 미래 번영’과 제주의 지역별 ‘균형 발전’을 가져다줄 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오영훈 도지사가 강조했던 ‘제주도의 시간’이 다가온 만큼 투명하고 신속한 추진을 위해 함께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습니다.

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오영훈 도지사는 ‘도민을 배제한 일방적인 발표’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만, 지역 국회의원들의 반응은 다소 결이 다르다는 것이 고 기자의 시각이죠?

고>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송재호, 김한규 지역 국회의원 세 명도 같은 7일 공동입장문을 냈습니다. 환영이라고 할 수도 없고 반발이라고도 부를 수 없는 다소 애매한 태도가 나왔는데요. 국토부가 보완서 검토 용역을 진행하고도 비공개한 점은 유감임을 분명히 했습니다만, 그러면서도 제주지역 공항 인프라 확충은 필요하고 어디까지나 도민 합의를 우선으로 군사기지화는 절대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국토부를 향해서는 앞으로 환경부가 제시한 조건을 충실히 이행하고, 그에 대한 정보나 진행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국토부의 성산읍 제2공항의 향후 추진 자체를 원칙적으로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표현으로도 비춰지고 있습니다. 일종의 ‘전략적 모호성’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윤>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고> 모호하다는 것은 달리 생각하면 자칫 잃을 것이 많다로 해석될 수도 있거든요. 잃을 것이 없는 태영호 국회의원이 전당대회에서 철지난 색깔론을 꺼내든 점을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쉬울 수 있습니다. 아마 세 국회의원의 입장이 서로 다른 관계이다보니 공통분모로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이 정도의 표현으로 합의된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서귀포시 지역구인 위성곤 국회의원은 올해 초 제2공항 추진은 필요한 것이며 입지는 성산 이외의 대안을 고려할 수 없다고 사실상 현재 계획에 찬성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고요. 송재호 의원의 지역구인 제주시갑은 성산 제2공항 추진에 따른 상대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곳이라는 겁니다. 환경부의 결론이 나왔으니 뭔가 정리된 입장이 나가야 할 것 같기는 하고, 뚜렷한 메시지를 던지자니 세 사람의 입장이 조금씩 다른 상황임을 감안하면 조금 이해가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시사팟캐스터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