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2월 25일(화) [키워드뉴스] 코로나19-사회의 면면/전략은 먹힐까(제주투데이 김재훈 기자)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이 프리뷰는 실제 방송 원고가 아닌 사전 원고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 방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윤/키워드 뉴스 시간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 시간 출연하시는 게스트분들과 당분간 전화 연결로 진행하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 지금 제주투데이 김재훈 기자가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안녕하세요.
윤/오늘의 키워드를 알아보겠습니다.
1. 코로나19-사회의 면면
김/코로나19-사회의 면면,입니다.
윤/(진행자 답변)
김/제주도가 코로나19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비상 방위체제를 발동했습니다.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서 도와 제주시 및 서귀포시 양 행정시가 24시간 특별비상 근무체제로 전환한 거죠. 원희룡 지사는 이날 "단 한명의 잠재적 전파자도 놓치지 않는다는 각오로 예방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면서 "분야별로 가용자원을 파악해 필요한 경우 지체 없이 투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도 그렇고, 제주도 방역 당국의 실무 공무원들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말 고생 많이 하고 있습니다.
윤/특히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로 인한 피로감이 상당한데요.
김/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수척해지고 피로가 역력한 모습에 많은 시민들이 안쓰러워 하고 있습니다. 힘내라 정은경 캠페인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도 그렇고 일선에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애쓰는 분들 모두 힘을 내주시길 바랍니다.
윤/그런데 어제 원희룡 지사가, 집무실에서 셀프 격리 조치를 취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우려를 샀죠.
김/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어제 오후 2시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해 이른바 '자발적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원 지사가 지난 20일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했는데요. 근데 이날 심재철 원내대표 옆자리에 앉았고, 또 대화도 나눴는데, 심재철 원내대표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2차접촉인 셈이죠. 그래서 원 지사가, 말하자면 자발적 격리,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셀프격리 조치를 취했던 겁니다. 자가격리라는 것이 자신의 집에서 머무는 것을 말하는데요. 원 지사의 셀프 격리 조치는 큰 의미는 없었습니다. 단순히 사람 만나는 일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였는데, 결국 도청 직원들은 만난 셈이거든요. 기자들 앞에서 브리핑도 했고요.
윤/놀란 도민들이 많겠습니다.
김/원 지사는 제주재난안전대책본부장입니다. 제주지역 코로나19 컨트롤타워의 수장이잖아요? 준전시 비상체제를 가동한다고 하자마자 원 지사가 셀프 격리 조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당황스러워했죠. 자칫 제주도청이 봉쇄 조치되는 상황도 벌어질 뻔했는데요.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심재철 원내대표가 어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오늘 오전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원 지사도 정상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윤/전염병 모두가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김/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있는 관계자들 역시 주의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습니다. 대구의 경우, 어제 대구시 서구에서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총괄하는 팀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큰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이 팀장과 접촉한 수십명의 지역 의료진 등이 한꺼번에 단체로 자가격리 조치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윤/팀장이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도 확인됐잖아요?
김/그렇습니다.
윤/현재 공공기관들이 휴관을 하고 있는 곳들이 많은데요.
김/네. 도서관, 체육관 등 공공 기관들이 휴관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방문 전에 꼭 확인전화를 해보셔야 발길을 돌리는 일이 없겠습니다. 코로나19 감염 불안 때문에 제주지역 혈액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제주도의 혈액 비축량 적정치는 8일~10일치로 보고 있고, 그 정도 양을 비축하고 있어야 안정적인 혈액 수급에 대한 걱정이 없는데, 현재 혈액 보유량이 약 3일치 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감염에 대한 우려로 기관이나 단체들의 헌혈이 줄어들어버렸기 때문인데요. 혈액 보유량이 줄었다는 소식에 헌혈 운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혈액원 측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없게끔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코로나19 때문에 헌혈을 주저하셨던 분들은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윤/마스크를 구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김/제주 지역에서 마스크 등이 진열하면 동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 소매점에서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서 시민들이 20미터 가까이 줄을 길게 선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마트의 경우는 어제부터 마스크를 1인당 10매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사재기를 방지한다는 차원인 거죠.
윤/제주도나 보건소... 기관들의 경우는 어떨지?
김/기관에서 아직 마스크 비축량이 동나지는 않았습니다. 제주도는 일주일 전에 마스크 제조공장과 계약을 체결했는데, 주문이 밀려서 당장 공급받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제주보건소도 비축량이 동나지는 않았지만 추가 확보가 쉽지는 않다고 합니다. 제주대병원에서는 병원 내원객을 위해서 1회용 마스크 20만개를 확보했는데, 내원객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챙겨가는 바람에 마스크 부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윤/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읽힙니다.
김/그런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구독료를 자동이체하면 사은품으로 마스크를 주겠다고 홍보하고 나서면서 시민들의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윤/시민들은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사은품으로...
김/(이른 바 ‘미끼 사은품’인건데) 두 신문이 구독료 자동이체시에 마스크 세트를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거죠. 다들 알다시피 지금 시민들은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잖아요? 두 언론사 역시 잘 알고 있죠. 그런데 이런 사은품 행사를 하고 있으니 언론사가 국민들의 불안과 코로나19 비상상황을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또 황당한 것은, 조선일보의 경우 “마스크 사려고 난리인데...정부는 마구 뿌리고 있었다”는 비난 기사를 같은 구독료 홍보 알림 기사와 같은 면에 실었는데요. 이거 ‘조로남불’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남지역 신문인 경남도민일보가 이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렇게 한 마디 날렸습니다. “조선일보·중앙일보! 사은품으로 쓸 마스크 있으면 같이 나눠서 씁시다. 정부처럼 마구 뿌리면 더 좋겠습니다.”
윤/조선, 중앙일보가 사은품으로 쓰기 위해서 마스크를 얼마나 구입해두었을지도 궁금하네요.
김/아, 거기까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마스크를 많이 챙겨두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건데요. 이 부분을 간과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반 카페 등을 다니다보면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는데, 콧구멍은 마스크 밖으로 빼놓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답답하고 숨쉬기 불편하니 그렇게 하시는 건데요. 잘못된 마스크 착용법이죠. 이런 모습은 정치인들로부터도 볼 수 있는데요. 얼마 전 나경원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분무 형태의 소독 장비를 들고 거리 방역을 하는 모습의 사진을 찍었는데요. 이 사진이 또 회자되고 있습니다.
윤/저도 그 사진을 봤습니다.
김/방역복도 입지 않았는데요. 제대로 방역을 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그런 장면이죠. 이 사진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지만 콧구멍은 내놓고 있었습니다. 이러면 마스크 착용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마스크 착용은 해야겠고, 언론에 얼굴은 노출해야겠고 그러니 이런 황당한 장면을 연출하게 되었던 셈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요. 정치인들의 이런 부분 하나하나가 일반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윤/답답하더라도, 기왕 마스크를 낀다면 효과를 봐야 하겠습니다.
김/또 실외에서 마스크를 끼고 다니다가 실내에 들어가서는 마스크를 벗고, 얘기를 나누는 경우도 많은데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사람이 없는 실외보다, 사람을 가까이 접촉해서 대화를 나누는 경우에 더 효과가 크다는 점 기억해야겠습니다. 어렵게 구입한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마스크 착용의 효과를 보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또 제주 지역의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김/어제부터 제주시청 대학로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떡볶이집의 직원이 쓰러져서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내용이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퍼졌는데요. 내용을 보면 ‘시청 두끼 떡볶이집의 20대 직원이 고열에 기침하면서 쓰러져서 실려갔고, 근처에 아는 사장이 전화로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시고 끊었다’ 겁니다. 마치 이 음식점 직원이 코로나19 감염되어서 쓰러진 것처럼 들리는 그런 내용이죠. 이런 헛소문이 퍼진 음식점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이 프랜차이즈점의 제주본부장은 “해당 지점을 통해 모든 직원에게 일일이 전화하며 사실 관계를 확인했지만 이는 명백한 가짜뉴스였다. 그 곳에 아픈 직원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결국 확인되지 않은 정보을 유포하고, 공유한 행위가 도민 불안만 가중시킨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김/해당 음식점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요. 경찰은 최초 작성자와 유포자를 확인하면 조사 뒤에 해당 식당에 대한 업무방해와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입건 여부를 판단할 예정입니다. 서귀포에서도 한 의료기관에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자가 내원했다거나, 이 의료기관의 직원이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돌기도 했습니다. 사회 불안을 키우는 이런 가짜 뉴스들을 만드는 행위도 물론 문제지만,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도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 기억하셔야겠습니다. 이렇게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어두운 얘기들이 주가 되고 있는데요. 결이 다른 소식 하나 가져왔습니다.
윤/어떤 내용인가요.
김/영세상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 지역에서는 아직 이런 얘기가 들려오지 않는데요. 부산에서 들려온 소식인데, 제주도의 건물주들도 좀 되새겨볼만한 소식입니다. 부산지역 건설자재업체인 미륭레미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격한 매출 감소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을 위해서 자사 건물의 임대료를 50% 인하한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2월 한달 임대료 2천600여만원을 인하하고 상황을 보면서 인하 시기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20여명의 중소상공인이 입주해 있다고 하는데요. 이같은 착한 건물주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좀 버틸 힘을 얻게 됐죠. 제주 지역의 건물주들, 특히 건물 여러 채를 갖고 계신 분들... 이 소식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윤/다음 키워드 들어볼까요.
2. 전략은 먹힐까
김/전략은 먹힐까,입니다.
윤/어떤 얘기...
김/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제주시갑 지역에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어제 오전 회의에서 전략공천 지역구 5곳과 후보를 확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송재호 전 위원장은 자치분권의 가치를 제주에서 실천할 적임자”라면서 전략공천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윤/전 제주도당위원장이죠. 박희수 예비후보는 반발하고 있잖아요?
김/전략공천 지역구로 선정되고 송재호 위원장이 내정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희수, 문윤택 두 예비후보가 반발했었는데요. 특히 박희수 예비후보는 탈당의사를 표명하기도 했었습니다. 일단 박희수 예비후보는 어제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송재호 전 위원장을 전략공천 후보로 확정하자 즉시 이의신청과 재심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윤/오랜 기간 정치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준비해온 박희수 예비후보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김/서른살에 제주도의원에 도전해서 낙선하고, 1995년에 32살의 나이로 최연소 도의원에 당선하면서 정치활동을 펼쳐왔는데... 도의장까지 지낸 뒤 야인으로 지내온 시간이 긴데요.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박 예비후보는 어제 보도자료를 내고 “현역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제주시갑 지역에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는 데엔 동의하지만 지역에 대한 고려도 없이 일방적인 의사결정과 통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인 절차적 정당성에 위배하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특히 이번 전략공천 확정 발표는 지난 제주도지사 선거에서의 패배를 재현할 수밖에 없으며 민주당에 대한 도민의 불신을 키워 제주도 국회의원 선거 전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주도에서 나오는 후보를 제주도민이 결정하도록 해야한다는 거죠. 송재호 전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전력공천 후보로 최종 결정되면 박희수 예비후보가 탈당을 하고 무소속으로 도전을 하는 전략을 세울지, 이번 총선 제주시 갑 선거구의 최대 변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윤/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키워드 뉴스>, 제주투데이의 김재훈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