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2022년3월23일(수) <오늘의 시선> 제성마을 가로수 벌채로 인한 주민 분노, 그리고 제주도의 가로수 이야기 ((사)한국생태관광협회 고제량 대표)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이 프리뷰는 실제 방송 원고가 아닌 사전 원고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 방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윤 : 매주 수요일 이 시간에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눈으로 제주의 가치를 더하는 <오늘의 시선>입니다.
오늘은 (사)한국생태관광협회 고제량 대표와 함께 합니다.
지금 전화가 연결돼 있는데요, 안녕하세요.
고 : 안녕하세요.
윤 : 굉장히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고 : 전번 대선 특집으로 마련된 오늘의 시선 방송에 참여하지 못해 아쉽고 죄송했습니다. 덕분에 쉬면서 건강을 살필 수 있었고요.. 다행히 오미크론은 아니었습니다.
요즘 오미크론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것 같은 예감입니다. 우리 모두 건강을 챙기면서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오미크론을 잘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갖춰야할 것 같습니다.
윤 :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셨습니까?
고 : 오늘은 가로수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지난 16일 뉴스에 제주시 제성마을 벚나무 가로수 벌채에 분노한 마을 주민들이 제주시청을 찾아가 항의를 했다는 내용이 방송되었습니다. 저도 가로수에 관심 갖고 있는 중이라 다른 일 하다가 TV앞으로 바로 달려가 보는데, 80이 넘은 할머니가 아쉬움을 토로하는 인터뷰를 하시더라고요.
남편이 40~50년 전에 마을 주민 몇몇과 직접 심은 나무이고, 남편 보듯이 나무를 살피고 관리했는데 무참히 잘린 나무를 보면서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윤 : 잘 모르시는 분들은 왜 가로수 몇그루 때문에 그러느냐 할 수 도 있지만 그 사연을 알면 쉽게 볼 수 없는 문제군요?
고 : 내용을 알아보니 일주도로 확장공사 중 신광로터리~도두 오일장까지 1.3km 구간 도시계획도로 확장 공사에 따른 제주시 연동 제성마을 수목 제거 과정에서 벚나무 6그루를 베어낸 것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었습니다. 제주시청 도시계획과는 통장과 노인회장의 입회하에 진행했다지만, 마을 회장은 벚나무 가로수 유지를 제안했다며 인터뷰를 하셨습니다.
이런 뉴스를 접하며 도시의 가로수에 대해 방송을 한번 해야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가로수는 어떻게 심겨지고, 누가 관리하며, 어떠한 가치가 있는지?, 가로수 보전 관리를 위해 어떤 이해관계자들이 함께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에는 몇 종의 가로수가 몇 그루 심겨져 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윤 : 가로수가 도시풍경을 한층 아름답게 해주고 그늘도 만들어 주는 등 우리에게 주는 것이 많은데 우리는 사실 관심 밖일 때가 많죠?
어떤 계기로라도 가로수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제주도의 가로수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는 건가요? 어떤 이야기부터 시작해 볼까요?
고 : 먼저 가로수의 정의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가로수’의 법률적인 정의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산림자원법)’의 제2조에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가로수”란 ‘도로법’ 제10조에 따른 도로(고속도로를 제외한다)와 보행자전용 도로 및 자전거전용도로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도로의 도로구역 안 또는 그 주변 지역에 심는 수목을 말한다. 이렇게 정의 되어 있습니다.
<도로법 제2조> "도로"란 차도, 보도(步道), 자전거도로, 측도(側道), 터널, 교량, 육교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시설로 구성된 것으로서 제10조에 열거된 것을 말하며, 도로의 부속물을 포함한다.
<도로법 제10조>
도로의 종류는 다음 각 호와 같고, 그 등급은 다음 각 호에 열거한 순서와 같다.
1. 고속국도(고속국도의 지선 포함)/2. 일반국도(일반국도의 지선 포함)/3. 특별시도(特別市道)·광역시도(廣域市道)/4. 지방도/5. 시도/6. 군도/7. 구도
그 외에
- 네이버 국어사전 : 거리의 미관과 국민보건 따위를 위하여 길을 따라 줄지어 심은 나무
- 다음 국어사전 : 시가지의 도로를 따라서 줄지어 심어 놓은 나무
- 위키백과 : 길가에 줄지어 심어 놓은 나무를 말한다. 통상 도시 미관과 신선한 공기,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등의 환경 개선을 위해 조성된다.
- 나무백과 : 도로나 인도에 맑은 공기나 시원한 그늘제공, 미관개선 등을 목적으로 심어진 나무를 말한다. 이렇게 정의 되어 있습니다.
윤 : 결국 가로수란 도로에 줄맞춰 심어진 나무를 말하고 도시 경관과 공기 정화, 그늘 제공을 목적으로 심었다라는 건데요. (달리 이야기 하셔도 됩니다.)
저희 mbc 앞 길가에서 신제주 로타리까지도 후박나무 가로수가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커서 그늘도 만들어 주고 오갈 때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왠지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도 있어요.
결국 앞에서 이야기 했지만 사람들은 무관심 할지라도 가로수는 자기 책임을 다하면서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고 있는 건데요.
가로수가 하는 역할은 또 무엇이 있습니까?
고 : 네, 가로수의 역할을 정리하면,
- 도시 경관을 아름답게
- 보행자나 운전자, 그리고 기타 사람들에게 쾌적한 느낌과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
- 태양열을 흡수하고 눈, 비, 안개 등을 차단하거나 감소시키며, 바람의 영향을 완화
- 가지와 잎이 먼지와 분진 등을 흡착하고 유해가스를 흡수하여 도시공기를 정화
- 조형물체로서 아름다운 선형미를 지니고 수벽과 배경용으로 사용하여 장식효과를 지니며 도시 건축물의 육중한 느낌을 부드럽게 함
- 건축효과로서 생활공간을 주위의 다른 지역으로부터 분리시켜 사생활을 보호
- 공학적 효과로서 토양 안정화에 따른 침식을 방지하고 소음을 차단하여 방음효과를 주며, 방화대의 기능을 갖고 있음
- 기후위기에서 도시 온도를 낮춤
- 도로 안전 유지
윤 : 저도 방송국을 나가서 점심 먹으러 갈 때 가로수 아래로 가면 시원하고 왠지 상쾌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방송국 앞에 나무는 굉장히 커서 뿌리가 보도블럭을 들기도 하던데. 가로수의 자리가 좁은 것이 늘 미안했습니다. 가로수의 자리를 알맞게 마련해 주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가로수를 심기 시작한 시기가 언제인데, 가로수의 역사를 알 수 있을까요?
고 : 저도 가로수의 역사를 찾으려고 검색도 하고 책도 들여다보고 했는데 그 역사를 자세히 알 수 있는 자료는 못 찾았고요. 이 방송을 듣는 분 중에 알고 계신 분이 있으면 알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과거에 길가 이정표 역할을 하라고 오리마다 나무를 심었는데 그것이 오리나무라는 이름을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태종5년(1405)에 도로변에 나무를 심도록 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는 심미적인 조망을 고려하여 계획적인 식재를 시작한 것은 프랑스의 루이 14세부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윤 : 가로수로 선택되기에는 어떤 조건이 있을 듯 한데 선정조건이 어떻게 되나요?
고 : 가로수의 선정 조건으로는 생장력이 강해 성장에 지장이 없고, 바람에도 강해 잘 쓰러지지 않아야 하며, 도시 근교 야산에 자생하는 향토수종과 환경오염에 강한 수종이어야 합니다. 기능적 측면에서는 대기정화 및 소음경감, 토양침식방지, 건강증진을 위하여 잎의 지속기간이 길어야 하고, 겨울에도 푸르름을 유지할 수 있는 상록성 수종, 곤충 위해에 강하고, 내병성 수종, 열매가 있어 야생동물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그 지역의 기후에 맞아야겠죠?
윤 : 아하~~ 그래서 제주시 가로수가 상록수가 많고, 상록수 중에서도 빨간 열매의 먼나무가 많군요. 그럼 제주도의 가로수들은 어떤 나무들이 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어떤 나무들이 얼마나 가로수로 심겨져 있는 건가요?
고 : 맞습니다. 요즘 가로수 중에 초록 잎에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먼나무가 많죠. 아마도 제주기후에 잘 자라기도 하고 새들에게도 맛있는 간식을 제공하고 있을 것입니다.
제주도의 가로수 수종은 총 40여종의 지역 자생 수종과 관광지로서 이미지를 주는 당종려나무, 와싱톤야자나무와 제주 특징의 과실나무 등이 있습니다.
제주도 전체적으로 서귀포 약 32,600여 그루, 제주시 약 40,700여 그루, 총 73,300여
그루가 도시 가로수로 식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가로수 수종으로 가장 많이 선정된 나무는 제주시는 왕벚나무가 가장 많고,
후박나무, 먼나무, 배롱나무 순으로 많이 심겨져 있습니다. 요즘 특히 먼나무 열매가 많이 눈에 띄죠?
서귀포시는 먼나무가 가장 많고, 왕벚나무, 후박나무, 하귤나무가 가로수로 많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제주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만든 가로수 지도에 보면 제주 특징의 가로수들이 그림으로 그려서있습니다. 총 30종의 가로수와 1개의 꽃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지도의 정확한 이름은 ‘생태관광 제주에서 가로수 아래 설 지도, 숲길을 걷게 될지도’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제주생태관광 홈페이지에서 파일로 다운받아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윤 : 가로수 지도라고 하니 특별히 받아보고 싶은 지도이고, 그 지도가 안내하는 가로수 길을 걷고 싶기도 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소중한 가로수들은 누가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요?
고 : 네, 제주도의 가로수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나뉘어져서 각 시의 공원녹지과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방송 원고를 작성하며 각 시의 담당자님들과 통화를 했고, 자료도 받았습니다.
각 행정시에서는 가로수를 선정할 때 전문가 의견과 주민 의견을 듣고 선정한다고 합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린 가로수의 기본 조건은 제일 먼저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민 의견이 반영되고 지역 특성에 맞는 가로수를 수종을 정하다보니 서귀포에서는 하귤나무가 가로수로 많이 심겨지기도 하고, 동백의 브랜드를 가진 마을은 동백나무가 마을 가로수로 많이 심겨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또 감나무를 심은 마을도 있고, 녹나무, 황칠나무를 심어 달라고 요청하는 마을도 있답니다.
각 행정시의 공원녹지과는 자신들이 선정하고 심은 가로수거나 행정적으로 이관된 가로수만을 관리한다고 합니다. 얼마 전 문제가 되었던 제성마을 벚나무는 사실 공원녹지과의 관리 대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정확히 관리 주체가 없다보니 너무 쉽게 잘려져 나간 것이 아닌가라는 안타까움이 들기도 합니다.
윤 : 그런 생각이 드네요. 역사와 사연을 가진 가로수들을 별도로 관리 한다거나, 시민들과 협력으로 가로수를 관리하는 여러 가지 대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가로수 보전관리에 빈틈을 채워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고제량 대표님은 가로수 보전 관리에 어떤 제안을 하실 게 있으신가요?
고 : 네. 일단 가로수 관리 정책을 가로수 보전 정책이라고 말을 바꾸고,
그동안 가지치기와 이식, 벌체 등에만 집중했던 것을 가로수의 자리가 적합한지, 넓이는 합당한지, 영양은 충분한지, 나무 수형을 펼치는 조건은 충분한지 등에 대한 사항들을 살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행정 독점으로 관리하지 말고 시민참여를 통해 모니터링과 가로수 보전 관리 방법을 찾아내고 역할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타 지역은 시민참여 가로수 보전 정책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 용인시 기흥구가 시민들과 함께 가로수를 가꾸는 ‘시민참여 가로수 돌봄사업’을
진행
- 인천광역시가 오는 3월 4일까지 시민참여형 ‘가로수지킴이 자원봉사자’를 모집
이 외에도 시민참여를 이끌어 가로수를 잘 보전하려는 지역들이 늘고 있습니다.
주로 시민들에게는 ▲가로수 피해·병충해 발생신고 ▲가로수 불법 광고물 제거 ▲가로녹지 쓰레기 줍기 ▲낙엽 및 잡초제거 ▲가뭄 시 물주기 등으로 수목관리 역할이 주어지고, 가로수 가지치기를 함께 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윤 : 네, 공감이 갑니다. 그렇게 시민들이 참여하면 행정 담당자 몇 사람이 보전관리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살피니 문제도 빠르게 알 수 있고 해결도 신속하게 처리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 : 맞습니다. 가로수 담당자님들이 가로수에 대한 민원 중에 가장 많은 것이 도로변 상가들이 간판을 가로 막아 시야를 가린다는 민원이랍니다. 사실 이 민원은 가로수가 커가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불편이거든요. 이를 이해시키고 불편에 대한 공감과 해결 방법을 달리 찾는다면, 가로수를 과하게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어느 가로수 담당자는 시민들에게 기다려달라고 부탁하고 싶다하셨습니다. 가로수가 클 때까지 불편함을 감수해 주시면 도시 온도 저하라든가 미세먼지 피해 저감 등에 대한 공익적인 것을 지킬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윤 : 가로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앞으로 가로수 보전관리를 위해 여러 할 일들이 많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생태관광협회 고제량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 : 네. 감사합니다.
수 종
본 수
%
수 종
본 수
%
① 먼 나 무
6,064
18.7
⑪ 은행나무
785
2.4
② 왕벚나무
5,256
16.2
⑫ 동백나무
609
1.9
③ 후박나무
5,138
15.5
⑬ 참식나무
517
1.6
④ 하 귤
3,224
9.9
⑭ 매화나무
421
1.3
⑤ 워싱톤야자
2,315
7.1
⑮ 황칠나무
406
1.3
⑥ 담 팔 수
1,371
4.3
산딸나무
277
0.8
⑦ 해 송
1,253
3.8
팽 나 무
271
0.8
⑧ 느티나무
1,198
3.8
감 나 무
240
0.7
⑨ 녹 나 무
1,109
3.5
조록나무
221
0.7
⑩ 구실잣밤
796
2.4
종가시외 10종
1,196
3.6
표 서귀포 가로수 수종과 비율
성 상
수 종
수 량
비 고
총 계
40,697
상록수
소 계
19,810
후박나무
5,985
구실잣밤나무
2,082
담팔수
1,959
해송
2,514
협죽도
288
동백나무
80
녹나무
1,785
먼나무
4,309
조록나무
169
후피향나무
102
까마귀쪽나무
205
편백
68
종가시나무
263
참식나무
1
낙엽수
소 계
19,350
왕벚나무
11,106
은행나무
119
양버즘나무
6
토종감나무
28
배롱나무
3,391
팽나무
43
산딸나무
1,018
이팝나무
756
느릅나무
582
백합나무
75
목련
34
매화나무
72
느티나무
1,989
겹벚나무
127
플라타너스
4
야자류 외
소 계
1,537
와싱톤야자
1,016
당종려
505
하귤
16
표 제주시 가로수 수종과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