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5월 7일(금) 제주 이중섭 미술관으로 기증된 추가 원화 작품 12점의 특징과 의미...공개 일정과 운영 방안은?(이중섭 미술관 전은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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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범>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천재 화가 이중섭의 원화 작품 12점이 제주로 온다는 소식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이중섭 미술관의 전은자 학예 연구사를 연결해서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지금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전은자> 안녕하세요?
윤> 네. 고 이건희 회장 소유의 미술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중섭의 작품이 한 12점이 제주로 오게 됐다는 소식인데 이 작품들이 어떤 작품들인지 그리고 어떻게 오게 된 건지 일단 설명을 부탁드릴까요?
전> 네. 우선 1951년 서귀포에서 그린 <섶섬이 보이는 풍경> 작품이 대표적인 작품인데요. 그거 포함해서 12점이 이번에 이제 내려왔는데, <섶섬이 보이는 풍경> 같은 경우는 이중섭 미술관에서 바로 바라다 보이는 그 풍경을 그린 거거든요. 그래서 51년에 그려졌고 그리고 미술관에서 그대로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기 때문에 상당히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고요. 그리고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이라든가 <물고기와 두 어린이> 또 <비둘기와 아이들>, <아이들과 끈> 이라는 그 유화 작품이 있는데요. 이중섭 화가가 오랫동안 '소'를 모티브로 해서 작품 활동을 했기 때문에 보통 이중섭하면 소를 먼저 말씀하시잖아요?
윤>그렇죠.
전> 근데 사실은 서귀포하고 관련이 있는 소재로서 '아이들'이 사실은 작품에 가장 많이 등장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아이들을 모티프로 한 작품 받게 되어서요. 우리 미술관이 굉장히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소장하게 된 거구요. 그리고 이번에 이제 이중섭 원화 12점이 이제 오게 된 것은 아시다시피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님의 유족으로서 홍라희 여사님하고 이재용, 이도진, 이서연, 이렇게 네 분이 계시잖아요. 이제 전원이 합의해서 홍라희 여사님이 대표로 해가지고 미술관에 이렇게 기증을 해주셨는데요. 처음에는 그 보도에서 서울 중심으로 이렇게 기증을 해주시는 줄 알았거든요. 이렇게 지방에 있는 공립미술관까지 배려를 해주신 거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그거에 대해서 너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고 앞으로 이제 이 작품들을 잘 보관하고 전시를 통해서 그 유족분들의 그러한 좋은 뜻을 관람객들하고 함께 이렇게 나누려고 합니다.
윤> 아까 말씀하셨던 작품 중에 이제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라서 많은 분들이 아마 그림만 보시면 다 아실 것 같습니다마는, 이중섭 미술관이라고 하니까 이미 있는 줄 아셨던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은데 이번에 또 새로운 이렇게 들어오게 된 겁니다.
전> 네. 맞습니다.
윤> 이번에 제주로 오게 되는 작품이 열두 작품이잖아요. 그 뭐 아이들 중심이 된 작품들이 있다고 하셨는데 혹시 그 작품들 중에서 특징이 있다면은 작품별로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한 부분도 있거든요?
전> 우선 너무나 잘 아시는 그 <섶섬이 보이는 풍경> 같은 경우는 그 다른 때 제작했던 작품에 비해서 굉장히 바다도 잔잔하고 평화로운 마을 풍경으로 이렇게 느껴지거든요. 근데 그때가 1951년 전쟁 중이었잖아요?
윤> 그렇죠.
전> 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평화로운 풍경화가 나왔다는 것은 이중섭 화가 가족이 여기에서 살면서 정신적으로 굉장히 정서적으로 편안했다는 것을 저희가 그림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 같구요. 그리고 이제 1940년대 당시 이제 나중에 부인이 됐던 이남덕 여사하고 서로 이렇게 데이트하던 시절에 보냈던 엽서화가 있어요. 그 엽서는 글자는 없고 그림만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림으로 서로 간의 연인간의 의사소통을 하는 거라서 좀 특별한 느낌이 있기도 하고 그리고 당신의 그림이 남아 있는 게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당시에 이중섭 화가의 화풍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거죠.
윤> 사실 말씀하셨다시피 그 <섶섬이 보이는 풍경> 같은 경우 잔잔한 바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중섭 화가가 제주에 있던 시절, 뭐 전쟁 중에 이제 피난을 온 곳이지만은 그 시절이 가장 행복했었던 시기다 였던거는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그때 당시에 심적으로 그렸던 그림들을 이제 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제주에서도 생긴 것 같고 혹시 학예사님이 개인적으로 좀 이거는 정말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라고 보셨던 부분이 있습니까?
전> 네. 이번 작품 중에서 나중에 이제 공개를 할 때 보시면 되겠지만, <해변의 가족>이라는 작품이 있어요. 그거는 이제 사람하고 흰새들이 그 하나가 돼서 바다를 배경으로 어울어져 있는 그림이거든요. 그러니까 새와 사람과 하나가 된 거예요. 똑같이. 약간 범신론적인 그런 느낌이 드는 그래서 푸른 바다하고 그 사람 살색하고 새들의 흰색 때문에 굉장히 활력이 느껴지는 작품인데요. 이중섭 화가의 그 보통 활달하고 역동적이고 한 그 드로잉 솜씨가 아주 잘 드러나는 그런 작품이기 때문에 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윤> 그 소개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까 빨리 좀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근데 이중섭 미술관이 지난 2002년에 개관을 했는데 사실 개관 당시에는 진품은 소장을 하지 못했던, 그래서 복제품으로 전시를 시작하기도 했던 그런 일화도 있었습니다. 이중섭 화가께서 남긴 작품들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그리고 이 진품 확보가 참 어려웠던 것 같은데 왜 어려웠는지도 소개를 해주면 좋을 것 같네요?
전> 네. 그전에 우선 이중섭 화가하고 서귀포의 인연을 살펴보게 되면 이중섭 화가 가족하고 서귀포로 피난온게 1951년이잖아요. 그런데 1995년에 우리나라에서 '미술의 해'로 지정했는데 그때 다른 지자체에서 사실은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당시에 이제 그 서귀포에서 이중섭이 살던 집이 여기 있으니까 여기다가 기념 표석을 세워달라고 얘기를 한 거예요. 그래서 그것이 인연이 되고 이제 일단 그게 하나의 역사가 시작이 된 거잖아요. 그래서 당시 오광협 (서귀포시)시장님께서 이제 97년에 이중섭 거주지를 이제 복원을 하고 그리고 이중섭 거리 선포식을 했거든요. 그래서 인근에 이제 2002년에 이중섭 전시관을 개관하게 됐는데, 작품이 하나도 물론 없었죠. 그런데 어떻게 보면 다른 지자체에 앞서서 당시 전시관으로 개관한 것 자체가 사실은 굉장했던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말씀 하시다시피 원화는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그때 가나아트 갤러리하고 현대화랑이 워낙 이중섭 화가가 국민 화가잖아요. 그런데 전시가 아니니까 작품이 없으니까 이중섭 작품하고 우리나라 작가 작품 기증을 해주셔 가지고 2004년에 1종 미술관이 된거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저희가 출발을 해서 지금까지 이렇게 성장을 한 거고 그리고 이중섭 화가에 대해서 이제 아까 말씀을 물어보셨는데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문체부에서 3년간 이중섭 카탈로그 레조네 사업이 된 게 있었어요. 그게 뭐냐면 이제 이중섭 작품하고 뭐 작가 전시이력이라든가 몽땅 조사하는 그런 연구활동 이었는데요. 거기 결과에 따라서 이중섭 전체 작품 남은게 그때까지 이제 680점 정도가 집게 돼 있었거든요. 그래서 유형별로 우리가 보면 회화가 239점 정도 그리고 드로잉 소묘가 56점, 엽서화 88점, 은지화 140점 뭐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680점 정도가 이제 남아 있었습니다.
윤> 네. 그러면 이번에 12점이 들어오게 된 거고 이번 기증까지 포함해서 이중섭 미술관이 소장하게되는 원화 작품은 어느 정도나 되는 건가요?
전> 네. 이번에 12점 기증을 받으니까 우리 원래 47점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중섭 원화만 59점이 되는 거고요. 또 이중섭 관련해서 서신자료가 있어요. 합치면 96점 되고 전체적인 소장품은 이제 298점이 되는 겁니다.
윤> 그러면 이제 초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이 성장을 해온 것인데 제가 듣기로 지금 이중섭 미술관의 경우에 관장이 없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전> 네. 맞습니다.
윤> (웃음) 그래요? 그리고 현재 상황이 실제 보유 작품뿐 아니라 새로운 작품을 구입하거나 앞으로 이렇게 기증을 받더라도 그 시설 요건이나 전문관리 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 보완책이 좀 필요하지 않느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학예사님 보시기에는 어떠신가요?
전> 네. 물론 이제 필요한 부분이고요. 이제 서귀포에서도 그동안 좀 나름대로 그래도 노력을 해왔었고 그리고 이제 그러한거는 외부로부터 지속적으로 이렇게 제기돼 왔던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에 이제 기증을 계기로 해서 이제 서귀포시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고 또 내년이 20주년이에요. 미술관 개관. 그래서 아마 좀 조기에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조금 더 이렇게 거듭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마련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윤> 네. 이중섭 화가의 대표작이 <황소>로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아까 뭐 학예사님께서도 잠깐 얘기해주셨는데 이 작품은 뭐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기증이 됐다고 하던데 사실 뭐 제주도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 욕심을 부리자면 그 이중섭 화가의 작품들은 다 좀 제주도로 왔으면 좋겠거든요. 혹시 그 앞으로도 이런 작품들이 제주도로 오기는 어려운 것인가? 혹시 보유할 계획 같은 것 있는 것인지도 궁금하기도 하네요.
전> 네. 저희가 이제 요번에 기증 계기로 해가지고 시설도 확충할 계획이고 그런 일련에 그 노력 자체가 역시 이중섭의 대표작 같은 것도 끊임없이 어떤 형태로든 저희가 이제 소장을 하려고 하는 거고 그리고 이제 아쉽긴 하지만 사실 이중섭 화가가 국민 화가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가 잖아요?
윤> 그렇죠.
전> 그렇기 때문에 이제 국립현대미술관에 이중섭 화가 작품이 들어가 있는 것도 사실은 의미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좀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윤>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렸습니다 제주도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욕심이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앞으로 또 순회 전시라든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만날 수 있는 방법들도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이번에 그럼 기증된 그 이중섭 화가의 작품들은 일반인들은 언제쯤 볼 수가 있을까요?
전> 네. 9월 6일 이중섭 화가 기일이에요. 그래서 지금은 9월 5일 정도부터 이제 전시를 시작을 해서 그때부터 이제 특별기획전으로 해가지고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윤> 9월 5일경 부터요.
전> 네.
윤> 저는 또 이제 왔다고 하니까 바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아직까지는 한 4개월 정도는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군요.
전> 조금 더 작품에 대해서 조금 더 면밀하게 검토도 하고 연구도 하고 그런 과정을 거쳐서 하기 위해서 준비기간이 좀 필요했었거든요.
윤> 네. 알겠습니다. 뭐 참아야죠. (웃음) 좋은 작품을 보려면은. 그런데 오늘 그 학예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이 작품이 들어오시는 거에 대해서 굉장히 기쁜 감정도 많이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연구도 좀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우리 제주도민들께서도 이런 이중섭 화가의 그런 생전에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마지막으로 혹시 이제 찾으시는 도민들이나 이제 관광객분들께 당부하시거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만 부탁드릴까요?
전> 네. 지금 현재 이제 저희가 관람객이 워낙에 많은 곳인데, 지금 코로나19로 이제 다들 그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잖아요. 저희도 이제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 한 시간에 30명 한정해서 저희가 관람객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미술관에 오시기 전에 미술관 홈페이지 들어가셔서 온라인 사전 예약을 하고 오셔야 되거든요. 그리고 이제 지금 미술관이 이제 어느 정도 저희가 성장했냐 하면. 그 2020년 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보면 전국 공립등록미술관 70곳 중에서 저희가 12번째로 관람객이 많고요. 그 화가의 이름을 내건 작가 미술관 중에서는 가장 관람객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온라인 사전 예약을 안 하고 오시면 정말 되돌아가셔야 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되게 마음이 아파요. 그래서 꼭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하고 오시라고 하고 싶어요.
윤> 말씀 들어보니까 지금 그런 사정을 모르고 그냥 오시는 경우들도 많이 있는 모양이군요.
전> 꽤 많아요.
윤> 아 그렇군요. 지금 뭐 코로나19의 특수한 상황이란걸 이런 것도 다들 이해를 하실 거구요. 또 그만큼 또 많은 분들이 찾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관람객들께서도 이해를 해주실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지금 이중섭 미술관이 주변에 이제 이중섭 화가가 살았던 곳도 있고 그리고 거리도 조성이 돼 있기 때문에 굉장히 스토리텔링이 잘 이루어지는 곳 중에 하나라고 알고 있거든요. 말씀하신 대로 이제 작품들도 더 들어오고 또 그런 그 발굴되는 것들도 좀 많아지면서 관람객들, 그리고 또 이제 도민들께도 풍성한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는 있는 그런 시설이 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전> 네. 감사합니다.
윤> 하시고 싶은 말씀을 제가 다 한 것 같습니다.
전> 그만큼 관심하고 애정이 있으셔서 그런거니까 저도 너무 감사하죠.
윤> 네. 제주도민 이라면 대부분 다 이중섭 화가에 대한 애정들이 많이 있으시죠. 오늘 아주 기쁜 소식으로 만나뵙게 돼서 반갑고요. 저흰 또 다른 기회에 뵙도록 하죠. 말씀 고맙습니다.
전> 네. 감사합니다.
윤> 이중섭 미술관의 전은자 학예연구사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