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5월 5일(수) [대담] 코로나19 상황의 교육환경 변화와 아동학대 사건들...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사회적기업 키움학교 이명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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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범> 최근 들어 심각한 아동학대 사건을 비롯해서 다양한 아동 관련 문제들이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고 또 거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거죠. 사실 어린 시절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강조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오늘은 부모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아동상담 전문가이자 사회적기업 키움학교의 이명혜 대표를 자리에 모셨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안녕하세요?
이명혜> 네. 안녕하세요?
윤> 저희 방송을 통해서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 뵙는거 같습니다.
이> 네. 오랜만이에요.
윤> 예전에 <여성시대>에서 관련된 상담을 많이 해주셨었습니다. 오늘 어린이날이잖아요. 코로나19 때문에 사실 어린이 날 풍경도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들을 많이들 하고 있는데 대표님 보시기엔 좀 어떠세요?
이> 네. 뭐 코로나 때문에 변화된 게 엄청 많죠. 그런데 어린이날은 정말 더 큰 변화가 된 것 같아요. 그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어린이날 하면 여기저기서 막 운동회도 열리고 행사도 하고 주최하고 애들이 정말 떠들썩하게 다녔었는데 이번엔 보니까 뭐 아주 정말 개인단위, 그러니까 4인 가족 단위밖에 안 되는 거예요. 사촌끼리도 만나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애들이 제일 안타까워하는 게 그거더라고요. 사촌끼리 못 만나고 친구 가족들하고 같이 못 가고 그래서 우리 가족만 '차박'을 한다는 집이 많았고요. 그래도 차박은 뭐 그렇다 했는데 뭐 캠핑 예약, 뭐 이런 쪽으로만 아니면 요즘은 또 하나 달라진 게 예약제잖아요. 인원이 또 한계가 있다 보니까 수용인원을 또 정해야 되니까 그래서 뭐 수학체험교실, 이런 것도 예약이 되어야 하니까 그렇게 다 예약하는 문화되더라고요. 어린이날도.
윤> 그니까 어린이들은 사실 또래들과 어울려서 함께 놀 때 가장 즐거운 시기인데 그걸 못하고 있으니까 좀 안타까운 것도 있고.
이> 어린이날만이 아니라 동네에서 아이들끼리 떠들며 노는 모습도 이제 사라지질 것 같아서 좀 많이 아쉬운데.
윤> 아 일단 코로나19는 빨리 좀 종식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 그렇죠.
윤> 어린이를 위해서라도 좀 해보고. 저희가 오늘 사실 대표님을 자리에 모신 것은 아이들은 그냥 그 시기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일 텐데, 우리 사회적으로 왜 이럴까 싶을 정도로 아동학대 문제가 최근 잇따르고 있거든요. 저희가 말하기도 참 힘든 잔인한 사건들까지 벌어지고 있어서 일부의 문제라고 저희는 좀 생각을 하고 싶지만 그렇게 보기에도 어려운 시기가 된 거 같아서 오늘 그 얘기를 좀 해볼려고요.
이> 아 그러게요. 이게 진짜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아야 되는 세상이 와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진짜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나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해서 이게 일반적으로도 이러한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봐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제가 그 그런 얘기가 나올 때, 어느 정도 자란 아이들에게도 사실은 그 부모님이 좀 과하다 하는 처신을 할 때는 신고를 하게, 그러니까 이런 얘기를 우리가 하다 보니까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는 그렇게 돼서 정말 한대 만이라도 이렇게 체벌을 하면 바로 신고하게 돼 있대요.
윤> 아동학대로.
이> 그랬는데 그러면 이제 우리 정서에서는 거부감이 있잖아요. 훈육을 위한 건데? 그럼 훈육을 어떻게 하란 말이야? 이러는데 그쪽에서는 이런 얘기를 한대요. 차라리 그게 엄청난 사건을 만들어내는 거보다는 낫다. 예방 차원에서는 훨씬 낫지 않냐 이거죠. 그러니까 엄격하게 말하면 또 그런 요즘 이런 사건들을 보면 크게 낫고, 나은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만큼 이제는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 것 맞죠. 맞는 것 같아요.
윤> 그 지금 말씀하시니까 그 얘기를 해봐야 될 것 같은데 사실 아동학대와 관련된 신고가 접수되고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은 훈육이었다는 얘기를 대부분 한단 말이죠. 그니까 아이가 잘못했을 경우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사랑의 매'라고 얘기를 하고 훈육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훈육과 폭행, 아동학대, 이런 것들을 어떻게 구별을 해야 될까? 이 고민도 좀 해볼 수가 있잖아요.
이> 네 맞아요. 그래서 제가 우리 보통 보면 숙제하지 않아서 엄마가 옷걸이로 머리랑 등이랑 서너 차례 때렸어요. 이거요, 그리고 또 어떤 예를 들면 아빠한테 학교 가기 싫다고 했더니 가지 말라고 해서 안 갔어요. 이거는 아동학대일까요? 아닐까요?
윤> 저... 굉장히 지금 어려운 질문을 하셨는데.
이> 그쵸. 우리 일상에서 약간 과도하기는 하지만 있을 수도 있는 일이죠.
윤> 그렇죠. 거기에 이제 명확한 선을 긋는다는 거 자체가 정말 어려운 문제.
이> 정말 애매해요. 그래서 이렇게 아동학대는 게 우리가 정말 명확하게 하자면 아동의 정상적인 성장을 막는 모든 행위, 그럼 보세요. 때렸어요. 옷걸이로 서너 차례... 그리고 학교에 안 가겠다고 했더니 '그래 가지 마라' 하고 일주일 동안 안 갔어요.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데는 방해가 되죠. 그런 차원에서는 아동학대가 맞죠. 그런데 부모님 부모 입장에서는 뭐라고 할 말이 또 있을 것 같기는 해요.
윤> 그러니까 그 부분인데 사실 그니까 본인들은 정당한 체벌을 했다고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하는 얘기가 아니 지금 기준을 우리 어릴 때로 갖다 대면 우린 전부 다 아동학대 당하면서 살았다고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계셔서 거부감을 갖는 분들이 분명히 계시더라고요.
이> 그래요. 그러니까 이게 이 그래서 제가 가장 먼저 아동학대, 우리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 게 사실 우리가 훈육이다 하면서도 솔직하게 말할 때는 저도 부모 교육을 했던 그 얘기합니다. 뭐냐 하면 때려놓고 후회될 때 있잖아요. 왜냐하면 내 기분에 때린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래서 그런 차원으로 생각해보자면 우리가 훈육과 학대를 엄밀하게 구분을 해보면 훈육은 품성, 도덕 등을 가르치는 거예요. 욱하는 감정에 들어가지 않아야 해요. '아이고 내가 괜히 그랬어'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아야 하는 거죠. 근데 학대는 정서적, 신체적, 성적 가혹행위입니다. 그러니까 아까처럼 학교 안 가는 거 놔두는 것도, 뭐 때리는 건 물론이죠.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훈육을 위해서는 체벌이 필요하다' 라는 분, '뭐 한 두 대 정도는 해야지 애들이 말을 듣지' '뭐 말을 매를 안 들면 말을 안 듣는다', 뭐 이렇게 얘기하기도 하고요. '모든 체벌은 학대다, 어떤 체벌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또 얘기하시는 분도 있고 '체벌뿐만 아니라 정서적 학대도 엄벌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하고 그런 이런 양립 불가능한 주장들이 막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경우는 훈육하려다 아동학대범이 되기도 하고요. 또 정말 이거는 체벌이 훈육의 차원을 떠나서 학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까처럼 변명을 그럴듯 하게 하면 또 선처를 받은 경우도 있고 이래서 진짜 이거는 그 모호한 경계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법의 판결도 모호할 수 밖에 없는 거고 그런데 이게 또 꼭 법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는 아까 일상에서 뭐 너무 많은 현상들을 보잖아요. 선생님만 하더라도 이걸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거고 그런데다 또 하나 문제는 뭐냐 하면 요즘은 문닫으면 가정이 가장 위험한 공간이 될 수도 있죠.
윤> 아무래도.
이> 그렇죠. 문 닫아버리면 그러니까 요즘은 그런 것들 때문에 우리가 명확한 인식을 갖는다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명확한 인식이라는 게 아까처럼 이런 거에 대해서 어떤 게 가장 바람직한 거에 대한 그 선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보거든요.
윤> 아까 그 말씀이 좀 인상적인데 훈육이라는 것은 품성과 도덕을 가르치는 것이지 체벌이 되서는 안된다는 말씀.
이> 그렇죠. 내 감정이 들어가서는 더더욱이나 안되고요.
윤> 아니 뭐 아이들 교육 때문에 했다라고 말씀하시지만은 체벌하는 순간은 사람이잖아요. 부모들도 감정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 그러면은 지금 명확한 인식 얘기를 하셨기 때문에 나의 훈육이라고 생각하는 행동이 학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이것을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거잖아요?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도 그렇지만 또 부모들께서도 적절한 교육을 받으셔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 네. 맞습니다. 그래서 아까 얘기하는 부모님들이 사실 공부하러 오셔서도요. 대단히 놀라시는 경우가 있어요. '이것도요?' 이런게 이게 꼭 학대의 개념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면 뭐 '잠깐 약속 어긴 것도요?' 이런 거 있잖아요. 그니까 부모로서 이렇게 어떤 게 바람직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그런데 아동학대에 대해서는 우리가 부모 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아동학대에 거의 모든 통계 수치를 보더라도 80퍼센트 전후 반이 부모거든요. 그래서 이 부모님들의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는 거죠. 그러니까 자 그러고 이제 부모님들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인식을 바뀌어야 할 필요는 보통 보면 부모들이 내 자녀를 나의 소유물이라 생각해요.
윤> 네.
이> '내 자식 내가 가르치는데 무슨 상관이야?' '내가 뭐 그 몇 대 때렸다고?'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게.
윤> 그것 때문에 사실 주변에 신고도 잘 못합니다.
이> 그러니까요? 그래서 제가 지금 말씀드리려고 하는 게 그냥 내 소유물이 아니라 자녀도 인격체를 갖춘 하나의 존재다, 귀한 존재다 라고 생각하는 인식부터 바꿔야 하는 거예요. 그러면 아까처럼 무심하게 지나치지 않아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차원에서의 교육이 필요하고 또 하나는 주변에서도 이런 인식이 필요하다고 봐요. 뭐냐 하면 아까처럼 이제 문 닫으면 위험한 공간이 될 수도 있고 부모가 80% 이상이, 학대의 80% 이상이 부모가 요인일 수도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럼 어쩌면 이 아이도 학대의 대상이 됐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걸 이웃에서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는 그런 것들에 대한 적극적인 신고, 아니면 관심을 나타내 필요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볼 때 아이들 보면은 왜 보통 너무 울음소리가 잦은 집이 있잖아요. 때로는 뭐 신음 소리까지도 나고, 뭐 그런다던가? 아니면은 또 보호자를 되게 반기지 않고 부모님이 들어오는 거에 대해서 좀 거부감을 나타내 눈치를 보인다거나 아니면 또 너무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다거나, 아니면 또 깨끗하지 않은 옷을 또 한동안 입고 다닌다거나, 이렇게 이웃의 그런 모습을 보이면 이런 거에 대해서도 '알아서 하겠지' '부모가 알아서 하겠지' 하지 말고 조금 관심을 가져서 신고를 하거나 관심을 가져서 왜 그러는지에 대해서 조금 개입해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그래야 이번에 이렇게 이게 일련의 사건들처럼 끔찍한 일들에 대한 예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 네. 굉장히 중요한 얘기입니다. 사실 예전처럼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우는 시대는 아닌 것 같아요.
이> 그렇죠.
윤> 많이 단절되어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 한 집안이 문을 닫고 들어갔을 때 그 안에서 가장 행복한 공간이어야 되는데.
이> 그러니까요.
윤> 가장 무서운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위험한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좀 아프게 다가오는.
이> 또 하나 말씀드리다 보니까 떠오르는 게 이제 그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 교육은 되게 많이 돼 있어요. 그래서 뭐 기관이나 학교나 선생님들이나 뭐 보육시설이나 모든 선생님들이 이걸 꼭 받게 돼 있거든요. 근데 그런 게 '의무'다 보니까 '의무적'으로만 된다는 거죠. 좀 그런 아쉬움이 좀 있어요. 이렇게 교육이 덜 되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부모 교육이 아니라 시설에서의 아동학대 예방교육들은 대개 의무적이어서.
윤> 조금 기계적 일 수도 있나요?
이> 뭐 그런 게 많이 제가 또 뭐 딱 꼭 짚어서 얘기하기는 좀 미안하지만 그 막 의무적으로 다 보니까 체크만 하고, 요즘은 또 비대면이다 보니까 더더욱이나 열어 놓고 뭐 이렇게 실질적으로는 좀 어떤 기회가 되지는 않고 있는 거하고요. 또 저는 이런 아까 부모 교육이 정말 중요한데 또 하나는 이렇게 아동학대 예방교육이 많이 되어 있다 하더라도 이거는 최후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무슨 말이냐면 아동학대만 예방했다고 이게 정말 다 된 건 아니잖아요. 이게 이렇게 부모더라도 이게 아이들은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고 성장해야 되고 제대로 성숙시켜줘야 되고 이게 부모나 주변이 해야 되는 건데 '아동학대 예방교육이 됐으니까 됐어' 이건 아니라고 봐요. 제대로 잘 성장할 수 있게 사랑을 느낄 수 있게 이렇게 어떻게 하면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까? 좋은 교육을 할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 심어주는 그 교육이 정말 필요한 거라서 부모 교육이 정말 제대로 되어야 되는 거고요. 부모 교육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들이 사랑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랑하니까 체벌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중요한 거는 대상이, 그러니까 내가 사랑하는 내 아이가 부모는 나를 사랑하는구나를 느끼는 교육이 되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어느 부모님 이건 마음속에서 자기 자녀를 사랑하지 않지 않잖아요? 그런데 그게 상대방 입장에서 내 자녀 입장에서 매 순간 '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해' 이렇게 느끼도록 해주는 게 사랑이죠. 그런 이런 교육, 이런 차원의 교육을 해야 아동학대 예방은 물론이고 아이들 자존감 형성이라든가 이런 것들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을까 싶고 저는 또 이 기회에 말씀드리고 싶은 건 뭐냐 하면 왜 아동 양육수당 지급하잖아요? 보육시설에도 시설비 보육비 다 부담해 주시잖아요. 국가에서 그런데 양육수당을 주기 전에 한 번쯤 한 번이 아니라 1년에 이렇게 주기적으로 부모 교육을 좀 해주는 게, 양육수당을 내놓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요? 그러니까 뭐 이것도 의무적이다 하면 굉장히 그렇지만, 어쨌든 그 교육, 그걸 할 수 있게 먼저 해주고 그런 분들에게 이제 먼저 이렇게 어떤 제도적인 차원에서 이런 교육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져야 된다고 봐요.
윤> 근본적인 부분을 좀 더 말씀을 해주시는.
이> 네. 전 아주 예전부터 아동 양육수당을 지급할 때부터 이 생각을 마음속으로 하고 있었어요.
윤> 그러면 이 얘기부터 좀 먼저 해볼까요? 그 부모 교육과 관련된 말씀을 하셨잖아요. 부모가 될려면 또 교육도 받아야 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근데 그 부모 교육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지금 뭐 수요나 현황 같은 거 혹시 알고 계신 거 있으신가요?
이> 그니까 지금 뭐 우리 그 국가기관에서나 아니면 여가부 아니면 뭐 통합보육센터, 통합지원센터, 이런 데서도 다 부모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신청받고 있고 이렇게 합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도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 갈 때 부모 교육을 처음 받았는데 그렇게 다 학교에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 어린이집 부모 교육 있고요. 그게 이제 뭐 작년 재작년에 이게 뭐 여러 가지 무상급식이랑 뭐 이런 코로나 이런 것 때문에 예산이 약간씩은 이렇게 왔다 갔다 할 수는 있지만 의무적으로 부모 교육이 하게 되어 있기는 해요. 그런데 있기는 하지만 그걸 얼마나 적극적으로 찾아 듣느냐의 문제이고 또 하나는 제가 현장에서 느끼는 건 너무 일회성인 게 많은 거죠.
윤> 일회성.
이> 네. 그래서 그때 와서 잠깐 느끼면 교육을 받으면 다 좋죠. '맞아 이러는 거야' 이런 느낌을 가지고 가는 건 맞아요. 그런데 거기서 끝나는 거죠. 제가 늘 그래서 키움학교를 만든 게 바로 그거예요. 지속적으로 원하는 분들에게 좋은 그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 드리고 싶다 라는 생각에 늘 하고 있었거든요. 이런 한계점이 있다 보니까 그래서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아직도 열악한 편이고 또 제가 현장에서 부모 교육을 하다 보면, (이걸) 하면 분명히 변하거든요. 부모님들이 그런 본인의 변화가 너무 좋으니까 '아버지 교육도 해주세요' 이러거든요. 근데 아버지들은 이런 일상, 그 평상시 시간을 잘 내기 힘드니까 뭐 주말이나 이런 쪽 야간이나 해야 되고 또 집에 주중에 집에 계신 분들은 부모 교육을 뭐 마음만 먹으면 받을 수 있지만 맞벌이하시는 워킹맘들 같은 경우에는.
윤> 힘들죠.
이> 네. 그래서 뭐 회사 차원에 이럴 때 가서 하면 참 좋잖아요. 저는 그러고 싶은데 회사에서 그런 어떤 움직임들이 아직은 안 일고 있죠. 그래서 그런 것들이 조금 더 이제 복지 차원에서라도 좀 해줘야 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저는 많이 합니다.
윤> 네. 우리 사회복지까지 건들이셨습니다. 사실은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온 사회가 같이 해야 되는 건 맞습니다.
이> 네. 맞습니다.
윤> 근데 그 지금 관심이라는 것이 너무 절차적인데 치우쳐 있고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부분에 지적하신 부분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될 것 같고 아이 교육에 '족집게 수업'이라는 게 있을 수 없고 '일타 강사'라는 게 있을 수가 없잖아요?
이> 맞습니다. 그리고 누가 해줄 수 없는 거거든요. 부모가 하셔야 되는 거잖아요.
윤> 그 아까 그 교육을 받아보신 부모들은 변하는게 보인다는 말씀하셨는데 그럼 교육을 받은 분들은 어떤 이야기들을 좀 하시던가요?
이> 제가 지난주 금요일에 종강을 했어요. 프로그램 하나를 일주일에 한 번씩 오는 프로그램 하나 종강했는데 사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오지도 못하세요. 간격을 띄어서 앉아야 되니까. 근데 한 분이 뭐라고 하시냐면 재작년에 오셨던 분인데 작년에 조금 뜸 하셨어요. 근데 올해 오셔 가지고 작년에 집안일에 할머니 아프시고 막 이래서 제가 못왔는데 그동안 제가 많이 또 나빠졌었나 봐요. 그런데 우리 4학년 아들이 '엄마 키움학교 좀 다녀오세요' 이러시는 거예요. 이러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말 한마디에 어떤 느낌인지 아시겠죠. 그리고 이번에 새로 오신 분이 계셨어요. 처음으로 오신 분인데 이분은 뭐 잠깐 쉬는 시간에 보니까 계속 울고 계셔요. 그래서 제가 다가가서 왜 그러시냐고 여쭤봤거든요. 그랬더니 '선생님 제가 전 정말 여기 와서 조금 변했거든요'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 변했거든요. 근데 우리 아이가 너무 달라졌어요' 그래 우리 아이가 이렇게 착한 아이였는데 내가 그동안 착한 거에 대한 시선은 못 주고 못하는 것만 봤었나봐요. 그런데 이분이 진짜 말도 이렇게 조목조목 못하셔요. 울어서. 근데 우리 아이가 이렇게 착한 아이였는데 내가 너무 잘못해서 우리 아이가 그동안 너무 이상한 모습만 보였는데 제가 잘하지 않아도 시선만 바뀌어도 우리 아이가 너무 달라진 걸 보여주더라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그래요. '그러니까 잊어버리기 전에 자주 자주 오셔요' 이랬는데 정말 제가 이 말씀드리고 싶은 건 여기서 끝나면 안 되는 거거든요. 계속 같이 공부하시면 아이들이 또 상황에 따라 또 이렇게 그때그때 부모님들이 힘을 줘야 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게 지속적이지 못하다는 게 저의 또 영원한 숙명입니다. 그래서 같이 성장하면서 같이 아이들 키워나가야지 가장 바람직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윤>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조금만한 변화도 아주 민감하게 느낄 것 같아요.
이> 애들이 더 잘 안다는 거죠.
윤> 그렇죠. 그리고 그 어릴 때 기억이 사실 평생 가는 것이고, 아이들 인격 형성에 굉장히 큰 역할을 미친다는 거를 우리 부모님들께서 많이 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키움 학교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참고로 말씀드리면 사회적 기업입니다. (웃음) 오늘 얘기하다 보니까 코로나19 얘기도 사실 좀 많이 나오긴 했습니다. 상황 자체가 우리가 예전에 키우던 상황과는 좀 많이 바뀐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때문에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또 더 강조가 되고 있고 또 돌봄에 대한 그 문제들도 많이 지적이 되고 있는데 그것도 현장에서 좀 많이 느끼시나요?
이> 이번에 코로나 때문에 뭐 작은 학교들은 뭐 비대면이 아니어서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비대면을 왔다 갔다 하는 학교들에서는 굉장히 부모님들이 힘들어 하셨어요. 그냥 처음에 이제는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한다, 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이렇게 학습에 대한 문제만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처음 보였을 때 작년에나 이렇게. 그런데 점점 이런 게 어떤 문제가 보이냐 하면 그 학습의 효율성도 문제지만 집에만 있다 보니까 아이들이 왜 규칙적인 습관 형성이 안 돼 무너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간식을 먹는다던가 이런 것도 그렇고, 계속 간식이나 이런 것 때문에 뭐 또 간식 중에서도 애들이 뭐 일종에 뭐 별로 부모님들이 권하지 않는 그런 간식을 먹을 수 밖에 없는 거죠. 돌봐주지 못하니까 집에서. 그럼 그런 문제에서 부터 시작해서는 늘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 걸 많이 발견하게 되고, 그리고 이제 그러다 보니까 어떤 중독의 문제들이 생기잖아요. 게임, 이건 뭐 이런 뭐 영상물이 건 간에 중독의 문제, 그 뭐 운동 부족의 문제, 친구 문제, 이게 코로나 하면 코로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 성장의 모든 게 거기에 관여돼 있다는 걸 정말 새삼 실감이 되고 그러다 보니까 어머니들이 정말 힘들어서 이 힘듦을 어느 순간에 폭발하다 보니까 또 그 경계에 있는 아동학대까지 아슬아슬하게 가지는 모습을 보여질 수도 있고 이래서 안타까워하시는 모습들을 많이 봤어요.
윤> 네. 일단 코로나가 빨리 좀 종식이 돼야 될 문제이기도 하지만은 그러면 그거에 맞춰서 또 우리 부모들도 우리 사회에도 같이 변화가 돼야 되는데 아직은 그 부분을 잘못 따라가고 있는 일부의 부분들이 아직 있죠.
이> 이 상황을 바꿀 수 없으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지금 내 아이가 이런 문제가 제대로 안 된다면 그 보여지는 문제만이라도 제대로 잡아주려고 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 이게 이게 우리 아이가 뭐 이해가 좀 안 된다 그러면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고, 습관에 문제가 있다면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조금 도와줄 수 있는 걸 제대로 하나씩이라도 도와주는 게 코로나만 핑계 대고 변명할 게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 네. 아마 오늘 방송 들으시면서 많은 부모님들께서 나의 그러면 교육방식은 어떨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셨을 거고 그렇습니다. 사실 말씀드린 대로 개인의 노력만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온 사회가 같이 또 부모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해봐야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참고가 됐으면 좋겠구요. 아까 뭐 부모 교육 얘기도 하셨는데 사실 여러 지자체나 좀 지원하는 곳이 많이 있으니까 상담도 받아보시면서 아이들을 최선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빨리 지났습니다. 오늘 이야기 여기서 마쳐야 될 것 같은데요. 오늘 키움학교의 이명혜 대표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