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

검색
굿모닝 FM제주

굿모닝 FM제주

08시 00분

사연 · 신청곡

덕분에 가파도 잘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사우D님 그리고 고부장님!
저는 지난 8월 마지막 날, 제주공항에서 고부장님과 맛있는 아침밥을 먹었던 청취자 허영란입니다.
그날 아침에 라디오 들으며 공항 가면서 혹시나 하고 보냈던 문자에 고부장님이 답해주셔서 정말 깜짝 놀랐고, 또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제가 제주에 입도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지만 아직 친구가 없어서 늘 혼자 먹던 밥이었는데, 고부장님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함께 밥을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게다가 고부장 특파원 참여 선물로 가파도마라도 승선권까지 받아서, 이번에 드디어 가파도 다녀왔습니다!
물론 여전히 혼자이긴 했지만요... 가파도 처음 가봤는데 정말 예뻤어요!
가파도 올레길 10-1 코스를 걸으니 제주에서 보낸 지난 1년도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나 제주도 가서 살거야!'라고 선언한 지 6개월 만에 아무런 정보도 준비도 없이 작년 7월에 입도했어요.
처음 제주에서 맞이한 덥고 습했던 여름, 감동의 나날이었던 가을, 많은 눈이 내렸던 겨울, 유채꽃 만발한 봄...
아는 사람 한 명 없이 혼자였지만, 계절따라 변하는 너무나도 예쁜 제주의 모습을 보느라 혼자라는게 느껴지지도 않을 만큼 바쁜 첫 사계절을 보내고서 다시 맞은 여름.. 엄청난 고비가 찾아왔었어요.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스트레스와 함께 도대체 제가 왜 제주도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가족도 친구도 없이 혼자서 여기에서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는 거에요... 그저 이 섬에 갇혀있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갑자기 '혼자'라는 것이 너무나도 크게 저에게 훅 다가왔던 거죠.
매일매일이 우울하고 그냥 다 모른 체 하고서 집에만 가고 싶고... 가족이 너무나도 보고 싶고...
이대로 다시 육지로 가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드는 와중에, 공항에서 고부장님을 만난 거였어요!
진짜 몇 달 만에 아무런 걱정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비록 2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요...
고부장님은 그저 저의 요청에 답해주신 것이겠지만, 저는 그런 고부장님께 정말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다시 제주 생활이 재미있어졌거든요!
아직 여전히 혼자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혼자라는 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대신에 저만의 새로운 제주 버킷리스트를 만들어서 제주 곳곳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주는 색깔이 예쁜 곳인 것 같아요~
철 따라 피고 지는 꽃도 예쁘고, 파란 하늘도 파란 바다도 예쁘고.. 온통 예쁜 색깔로 가득 차 있는 곳이에요...
이런 제주에 앞으로 평생 있을 수도 있고, 언젠가는 다시 육지로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은..
적어도 제주에서 지내고 있을 때 만큼은 최선을 다해 씩씩하게 살아보려 합니다.

p.s 신청곡으로 김지수 버전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신청합니다!


다가오는 화요일에는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한라산 단풍을 보러 영실코스에 오를 생각이에요!
고부장 특파원 또 신청해야 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고부장님] 함께 오르실래요? ㅋㅋㅋ 농담이에요ㅋㅋ 고부장님 저 싫어하실 듯ㅋㅋㅋ

가을 갬성갬성한 가파도에 다녀오니 갬성갬성해져서 두 달 만에 감사의 글을 남기게 되네요...
라디오는 항상 잘 듣고 있습니다. 제 이야기는 안 읽어주셔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