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남자친구에게 프로포즈하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4월 9일 결혼을 하는 예비신부 입니다.
왜 남자가 프로포즈를 해야하냐며, 여자가 하면 안되냐고 하던 남자친구.
그 말로 갑자기 뭔가 해줘야되겠다 싶어서 이렇게 라디오로 진심을 담아 마음을 전하고 싶어 사연을 남겨요.
제 사연이 읽혀져서 출근하는 예비신랑인 오빠가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동호 오빠, 나 혜경이야.
듣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내 마음을 전달해보려고해.
출근길 운전 조심하고 있지? 나도 출근길을 달리고 있어.
음.. 무슨말부터 해야할까?
우리가 만난지도 3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네 ~ 한달의 썸기간을 거쳐 나를 집에 데려다주고
돌아가지 않고 집 밖에서 카톡사진 바꾸면 안될까? 라고 연락하던 오빠. 그 모습이 얼마다 귀엽던지.
언제쯤 사귀자고 말할까 기다리던 나도 그 말에 집 밖으로 나갔고, 우리 둘다 웃다가 오빠가 나한테 안기라고 했던거 기억나?
그게 우리의 시작이었지.
함께한 모든 시간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작년 가을에 결혼식 날짜 잡고, 상견례도 마치고..
뭔가 빠르게 지나가버려서 오빠도 나도 프로포즈 할 겨를이 없었나봐.
그렇게 지나가겠구나 싶었는데 그저께 오빠가 서프라이즈로 프로포즈를 해줘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알아? 사실 나도 라디오 사연으로 깜짝 놀래켜주려고
준비했는데 선수를 쳐버리다니.. 오빠보다 늦었지만 이렇게 내 마음을 전해볼래.
나보고 잘 웃고 착하다고 순진하다고 하지만, 나 고집쎄서 오빠 말에 토도 달꺼구, 자존심때문에 화나면 말도 잘안하구,밖에 나가면 유부녀같지 않게 놀꺼구, 사소한테 삐져서 울고 막 그럴지도 모르는데...
이런 나라도 결혼해줄래?
나는 오빠가 어떤 모습을 하든 오빠가 나한테는 최고고, 무엇과도 절대 바꿀수 없는 선물이야.
지금 나는 오빠 없인 아무것도 못해. 오빠가 없으면 안돼.
내말 무슨뜻인지 알겠지?
사랑해. 이따봐♥
만약 제 사연이 읽힌다면 신청곡은 따로 없지만,, 작가님께서 이쁜 노래로 잘 선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