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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찰옥수수 가격 폭락에 수확 포기 속출

◀ANC▶ 올해 옥수수 농사는 풍년인데, 코로나에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인건비도 건지지 못해 수확을 포기한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출하기를 맞은 다른 농작물들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농가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원주MBC, 권기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영월의 한 옥수수 밭.

잘 여문 알들이 촘촘하게 들어차있는데, 밭에 그냥 방치돼 있습니다.

수확 시기를 놓쳐 웃자란 옥수수들은 껍질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점점 말라가고 있습니다.

(S/U)이렇게 잘 여물어서 출하할 때가 됐지만, 옥수수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확을 아예 포기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만 5천 원 하던 30개 한 묶음이 올해는 7, 8천 원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농사는 잘 됐지만, 코로나 장기화에 야외활동이 줄면서 옥수수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옥수수 하나에 300원은 받고 출하해야 수확하는 인건비라도 건질 수 있지만, 지금은 수확하는 게 손해인 상황입니다.

올 봄 재배 계약을 맺었던 수집상들도 잇따라 계약을 해지해 손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이 떠안게 됐습니다.

◀INT▶ 진기태 / 영월군 김삿갓면 "씨를 갖다주고 계약재배를 해 놓고는 서울서 시장이 안 선다고 장사꾼들이 하나도 안 가져가 버리니까, 그냥 농민이 안고 자빠지는 거예요."

지자체에서 판로를 찾기 위해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에도 나서고 있지만, 이미 수확 시기를 놓친 상태여서 폭염에 하루 하루 말라가는 옥수수를 팔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애호박과 고랭지 배추, 감자까지 본격적인 출하 시기를 맞은 다른 농작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풍년을 맞은 농작물을 시장에 팔지 못하고 현지에서 폐기하는 일은 사실 농촌에서는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은 없고, 농민들은 매번 같은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
권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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