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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흙탕물로 변한 강정천..."공사로 환경파괴"

◀ANC▶
서귀포시 강정천은
제주에서는 보기 드물게
일년 내내 맑고 시원한 물이 흘러
희귀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곳인데요

최근 이 곳이 흙탕물로 변해버리자
주민들은 정수장 준설 공사와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가 원인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ND▶
◀VCR▶

한라산에서 맑은 계곡물이 내려오던 하천이
온통 누런 황토빛으로 변했습니다.

깨끗한 1급수에만 사는
은어가 살 정도로 수질이 좋은 곳이었지만
흙탕물로 가득 차
한 치 앞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하천 주변에 고여있는 흙탕물에는
기름 띠까지 둥둥 떠있습니다.

강정천에 흙탕물이 흘러든 것은 지난 주부터

류복희 / 서귀포시 강정동 ◀INT▶
수영까지 할 정도로 맑은 물이었고 고향 같은
곳이고 쉴 수 있는 곳인데 이렇게 돼 버린거죠.
이런 모습 자체가 충격이고요.

강정천 상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올라가봤습니다.

강정천 정수장의 물을 빼낸 뒤
중장비로 흙을 퍼내고 있습니다. .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정수장 가동이 중단되자
이 참에 그동안 쌓인 흙을 퍼내겠다며
준설공사를 시작한 것입니다.

(s/u) 정수장 바닥에는
흙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요.
주민들은 근처에
해군기지 진입도로공사를 한 뒤부터
이처럼 흙이 쌓이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정수장 위 쪽의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현장에
가봤습니다.

강정천을 관통하는 다리를 만든다며
하천 양 쪽의 흙을 깎아내고
축대를 쌓고 있습니다.

이광희 / 서귀포시 강정동 ◀INT▶
"흙을 들어내고 갖다붓고 하는 과정이 있었고
쌓아놓는 과정도 있었어요. 비가 올 때.
이 쪽에 반대편에 보이는 요번에 작업 들어간
곳도 그렇고. 이런 것들이 많이 유실이 되는
것 같아요. 비가 와도 가림막을 덮어놓는다는가
이런 작업들이 전혀 없었으니까."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관계자
◀INT▶
"요번 년도는 워낙 강우량이 많았잖아요.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토사층하고 여러가지 깎여오면 그 정도 쌓여요...이 공사 때문에 쌓이는
게 아니고? 당연하죠...한라산에서부터 내려온
거다? 예.예

주민들은 공사업체가 설치한
오탁방지막이 부실하다며
서귀포시에 신고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내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

이러는 사이,
겨울을 나려고 찾아왔던
천연기념물인 원앙들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강정천의 상징인
은어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조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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