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데이

(경남)유해 20여구 발견...학살 뒤 옮긴 듯

◀ANC▶ 지난달 시작한 진주시 명석면의 국민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발굴에서 유해 20여 구가 나왔습니다.

유해의 매장 상태로 보아 다른 곳에서 학살한 뒤에 옮겼거나 주변의 유해를 모아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태석 기자. ◀END▶

◀VCR▶ 진주시 명석면 관지리의 야산.

땅 속 40cm의 낮은 구덩이에, 유해 20여 구가 모여 있습니다.

대부분 정강이뼈와 허벅지뼈며, 두개골 2개도 나왔습니다.

다만, 완전한 형태의 유해는 없었습니다.

유해와 함께 탄피와 탄두, 단추, 허리띠의 버클, 칫솔, 그리고 틀니도 발견됐습니다.

가지런히 놓인 매장 상태로 보아, 학살 뒤 옮겼거나 주변의 유해를 모아 2차 매장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INT▶ 이호형 / 동방문화재연구원장 "현장에서 (학살을)했다고 한다면 유해들이 나오는 상황히 가지런할수 있겠느냐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정강이뼈나 무릎뼈 같은 것이 세워져 있는 것들이 많이 있을텐데, 그런 것들이 전혀 안보이는 걸로 봐서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이곳을 1950년 7월, 인근의 용산리 고개에서 군경이 학살한 국민보도연맹원의 매장지 중 하나로 보고, 지난달 22일부터 발굴작업을 해왔습니다.

◀INT▶ 정효갑(82) / 유족 "이제는 담담합니다. 하도 많이 봐서...여양면 시장에서 발굴하는 것마다 돌아다니면서 봤거든요. 곰곰이 생각하면 눈물밖에 안 나죠."

S/U) 하지만, 유전자 감식을 위한 예산이 잡혀 있지 않아, 신원 확인은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입니다.

진주에서만 벌써 12번째 발굴, 하지만 이 유해들 역시, 다른 곳의 유해와 마찬가지로 임시 보관소에서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INT▶ 임나혁 / 진화위 전문위원 "유족회에서 보관하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될 예정이다"

발굴기관은 앞으로, 정확한 유해 수량과 성별, 나이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감식을 진행하고, 노출된 유해와 유품을 수습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태석입니다. ◀END▶
보도팀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