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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 장애인 전기차 충전소..그림의 떡

◀ANC▶
전기차 선도도시인 제주도가
누구나 전기차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 처음으로
교통약자용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장애인 운전자들에게
전기차 충전소가 그림의 떡이라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교통약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전기차 충전소.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충전기로 다가갑니다.

하지만 주차 방지턱에 걸려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팔을 힘껏 뻗어봐도
기계에 손이 닿지 않습니다.

주차 방지턱과 충전기 사이 거리가
너무 좁아서 휠체어가 우회해서
충전기에 접근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INT▶ 박성운 / 지체장애 2급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실제 충전기와 이용자 간의 거리가 멀어서 조작
을 할 수 없는 부분이 (힘듭니다.)"

"(S.U) 스크린을 누르면
자동으로 케이블이 내려와
충전이 가능하도록 돼 있지만
기계가 고장나 사용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또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잔디 블록으로 된 바닥에
휠체어 바퀴가 걸리기 일쑤입니다.

교통약자를 위해 설치했다는
전기차 충전소의 절반 가량이
무용지물로 나타났습니다.

장애인 인권포럼이
지난 5월과 6월 두달동안
교통약자용 전기차 충전기 51기를
조사한 결과
57%인 29기가 부적절하게 설치됐습니다.

특히 여유 공간이 없거나
바닥 표면이 부적절한 곳은
27곳으로 절반이 넘었고,
6곳은 충전기가 먹통이었습니다.

◀INT▶ 이응범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센터장
"(기준이 없어) 저희가 별도의 체크 리스트 기준을 만들어 한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설치 규격과 기준이 제도화됐으면 좋겠습니다."

전기차 천국을 만들겠다며
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교통약자용 전기차 충전소가
정작 장애인 운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전락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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