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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운행시간도 촉박..."5.16도로 통행제한"

◀ANC▶

제주대 입구에서 발생한 연쇄추돌사고는
경사지고 굽은 5.16도로에서
시간에 쫓겨 무리한 운행을 한 점 등이
한몫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5.16도로 등에서의 화물차 운행을
금지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박성동 기자입니다.

◀END▶
◀VCR▶

연쇄추돌 사고를 낸 4.5톤 화물차의
차량등록증입니다.

2016년 출고된 차량이지만,
운행 거리는 55만 킬로미터나 됩니다.

일 년에 12만 킬로미터를 다닌 꼴인데,
화물 운송을 하는 다른 차들보다도
1.5배나 많았습니다.

잔고장이 잦을 수밖에 없었지만,
바쁜 운행일정 탓에
해마다 꼭 받아야 하는 정기 검사 외에는
정비를 맡기기도 쉽지 않았다고
동료 운전자는 말합니다.

◀INT▶ 해당 화물차 이전 운전자
"'오늘은 운행하고 내일 고칩시다. 제주도 공장으로 와서 고치세요.' (하고…). 문제가 있는 차를 갖고 결국엔 운행을 해서 제주도로 오는 거예요. 차를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을 (얻기가 어려워요.) 을의 입장이니까."

촉박한 운행 시간도
사고를 부추긴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가 난 시각은 오후 6시,

저녁에 출발하는 완도행 배를 타기 위해서는
6시40분까지 제주항에 도착해야하지만,
길이 막히는 퇴근시간대라
차량에 이상을 느꼈더라도
무리해 운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INT▶ 이용정 / 화물차 운전자
"(사고가 나면) 견인차량을 불러서라도 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 왜 그러냐면, 택배가 예를 들어 천 개를 실었을 경우에 변상금이 몇 천만 원 하거든요. 어쩔 수 없이 이 배를 무리하게 (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5년 동안
5.16도로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화물차 교통사고는 71건,

5.16도로 입구에 위치한 제주대는
2014년에도 화물차 사고로
제주대학생 두 명이 숨지고
이번에도 학생 33명이 피해를 입자,
5.16도로에서
대형 화물차 운행을 금지해줄 것을
제주도와 제주경찰청에 요구했습니다.

서귀포의 시민단체도
제주대 앞에 회전교차로를 복원해줄 것을
건의했습니다.

◀INT▶ 김재호 / 제주경찰청 교통계장
"관련 법률과 타지역 사례 등을 바탕으로, 대형 화물차량 운행제한도 유관기관 등과 논의할 계획입니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경찰은 사고 위험이 높은 도로는
차량 통행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CG) 실제 지난 2017년,
제주항 인근 제주서초등학교 앞 도로
500여 미터 구간에서는
통학시간 4.5톤 이상 화물차와
건설기계가 다니지 못하도록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mbc news 박성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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