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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 유족들이
아직도 진상 규명이 멀었다고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고하게 학살된 희생자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어갔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4.3 72주년 기획뉴스,
오늘은 세번째로
여전히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
희생자 유해 발굴 문제를
조인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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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당시 정뜨르비행장으로 불렸고
지금은 제주공항 보조 활주로로 활용되는
남북 활주로 인근 지역입니다.
6.25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8월 불순분자로 몰려
제주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던
제주 북부 지역 예비검속자 300여 명은
이 곳에 암매장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성효 / 제주 북부 예비검속희생자 유족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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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아버지를 찾아서) 유치장에 가보니까 텅 비었다는 거죠.초만원이었던 유치장이. 그런데 경찰관이 얘기하기를 어제 저녁에
공항에 다 끌려가서 죽었다"
이에 따라,
제주공항에서는 2007년부터
380여 구의 유해가 발굴돼
130여 구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북부 예비검속자는 단 한 명도 없었고
서귀포 지역 예비검속자와
1949년 군법회의 사형수들이었습니다.
홍성효 / 제주 북부 예비검속희생자 유족회장
◀INT▶
"안타까움이라는게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시신을 찾아서 양지바른 곳에 가서 화장해서
묻는 것이 우리 소원입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른
제주공항내 암매장 추정지역은 다섯군데
세 군데는 항공기가 주로 다니는
동서 활주로와 가까워
아직까지 발굴하지 못했습니다. .
김은희 / 제주 4.3연구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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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활주로 확장) 당시 공사했던 인부들의 증언에 따르면 뼈들을 봤었다는 증언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유력한 지점은 동서 활주로 부근이 아닐까 싶습니다."
4.3 희생자 만 4천여 명의 25%인
3천 600여 명은 이처럼 유해를 찾지 못한
행방불명자.
유해가 더 이상 발견되지 않는다며
정부가 올해부터는 예산 지원을 중단하면서
추가 발굴은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s/u) "제주공항 활주로에
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마다
혹시라도 유해가 훼손되는 것은 아닌지
유족들은 지금도 가슴을 졸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의 한을 풀어주는 것은
70여년 동안 고통을 강요해온
국가가 외면해서는 안 되는
최소한의 의무일 것입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