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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나아진 것 없는 1년'…사고 더 늘어

◀ANC▶
서귀포시내 한 도로에서
중학교 입학을 앞둔 12살 어린이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달리던 차량 2대에
잇따라 치여 숨지는 사고가 난 지
딱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사고는
더 늘었고, 도로 곳곳에서는 여전히
위반 차량들이 속출했습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END▶
◀VCR▶
패딩 점퍼를 입은 어린이가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달리던 검은색 승용차가 아이를 들이받더니
튕겨져나간 아이는 옆 차로에서 달리던
또 다른 승용차에 잇따라 부딪힙니다.

주황색 점멸 신호등이 설치돼 있었지만
차량들은 서행하거나 멈추지 않았고,
병원에 후송된 어린이는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년,
보행자 보호의무 규정은 강화됐지만
도로 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s/u)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건너려고 할 때 차는 일단 멈춰야 합니다.
사고 이후 현장의 모습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

차량이 횡단보도 앞에서 멈추지 않고 지나가자
경찰이 차를 멈춰 세웁니다.

◀SYN▶ 단속 경찰관
"보행자가 지나가든 안 지나가든 무조건
서야됩니다. 스티커 발부하겠습니다."

운전자에게는 법칙금 6만 원과
벌점 10점이 부과됐습니다.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
보행자 보호 의무를 지키지
않는 차량도 여전했습니다.

우회전 신호등이 있는 곳에선
녹색 신호일 때만 우회전해야 하지만,
차량들은 지키지 않습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경찰 단속에서
차량 15대가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으로
적발됐습니다.

어린이 통학차량에 동승자를 태우지 않은
차량 1대와 탑승한 어린이들이 안전띠를
매지 않은 차량도 2대 적발됐습니다.

◀SYN▶ 단속 경찰관
"동승자를 안 태우고 운행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도로교통법상 어린이 통학버스에는
동승자를 태우고 다니셔야 되는데…."

◀INT▶ 오승익 / 제주경찰청 안전계장
"일시정지 표지판이라든가 포인트존 그리고
우회전 삼색등같은 교통안전시설을 추가적으로
확대 설치해서…."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교통사고는
769건으로 1년 전보다 4.6% 늘었고,
18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강화된 도로교통법 규정에 대한 홍보와
단속을 강화할 계획인 가운데,
보행자 보호 의무에 대한 운전자들의
의식 개선도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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