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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택배 파업에 농가·소상공인 근심

◀ANC▶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요구하는 택배노조의 파업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배송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배송불가 지역 확대로 농산물 등 신선식품 배송에 차질이 잇따르면서 농가와 중소상인들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박성동 기자입니다. ◀END▶ ◀VCR▶ 금방 수확한 초당옥수수를 택배 상자에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일 년에 한 번, 한 달뿐인 수확철이지만 농민들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 작업에 인력 투입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면서, 택배 취급물량이 10% 가량 줄어 배송이 어렵게 됐기 때문입니다.

파업에 참여한 택배기사들이 많아 배송이 불가능한 지역은 각 택배사별로 전국에 40여 곳이 넘습니다.

배송이 안 돼 반송되는 물량만 하루 수십 상자,

창고 한 켠에 수북이 쌓인 옥수수는 하루만 지나도 폐기해야 합니다.

◀INT▶ 현영숙 / 초당옥수수 농가 "전화 와서 처음에는 기다린다, 기다린다고 했다가 이제는 저한테 욕까지 해요. 제가 잘못한 게 아니잖아요. 못 보낸 저도 속상한데 그분은 내년에 제주도 초당옥수수 사 드실까요?"

중소상인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전통주를 만드는 이 업체는 파업 시작 후 배송불가지역으로 배송을 못해 매출이 10% 이상 줄었습니다.

배송이 가능한 지역도 길게는 사흘씩 걸리다보니 거래처에서 주문을 취소하기 일쑤.

택배사마다 부족해진 일손에 비노조원을 투입해 물량을 빨리 처리하려다보니 물건이 파손되는 경우도 늘었지만 거래 택배사를 바꾸기도 어렵습니다.

◀INT▶ 고다슬 대리 / 00양조장 "그쪽에(대도시권) 저희 거래처 식당들이 많이 있고, 물산도 많은데 그쪽에 택배사가 너무 안 되다 보니까, 저희 박스가 좀 커서 다른 택배사를 이용하면 비용도 많이 들고."

사회적 대화기구를 통해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인 택배노조는 분류작업에 전담인력을 투입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파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INT▶ 김명호 /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 제주지부장 "저희도 그 점(피해)에 대해서는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는데, 그래서 5개월 동안 (약속 이행을) 기다렸던 건데, 국민들의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더 이상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저희가 정당한 투쟁을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에 와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택배 노동자 500여 명 가운데 우체국택배를 중심으로 6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한 제주시 지역에서 배송 지연 등 배송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택배노조와 정부가 합의에 이를 수 있을 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 news 박성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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