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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제주 자생 왕벚나무 보급 과제

◀ANC▶
제주도내 벚꽃 명소에 심어진
왕벚나무들은 대부분 수십 년 전에
일본에서 자란 왕벚나무를 접목해서
기른 것들입니다.

몇년 전부터 공공기관에서 가로수는
제주 자생 왕벚나무로 교체하기 시작했는데
민간 묘목시장에서는 여전히 일본산이
유통되고 있다고 합니다.

송원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화려한 왕벚꽃 터널로 유명한
제주시 전농로.

이곳의 왕벚나무들은 40년 전에
일본에서 자란 왕벚나무를 접목해서
기른 것들입니다.

그런데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유독 어린 왕벚나무가 눈에 띕니다.

제주시와 한라생태숲이 공동으로
죽은 나무를 대신해 2년 전에
제주 자생종으로 바꿔 심은 겁니다.

지금까지 10그루가 교체됐습니다.

나무 안에는 전자칩이 들어있어
단말기를 갖다대면
고유번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INT▶김현철 박사/한라생태숲 주무관
\"고유의 번호가 생기면 이 나무가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생육이 자라는지
저희가 연구를 하려고 바코드를
집어넣고 있습니다.\"

제주 자생 왕벚나무 묘목을 보급하고 있는
제주도 한라생태숲.

천연기념물 159호로 지정된
제주시 봉개동 왕벚나무의 겨울순을 이용해
조직배양으로 증식시키고 있습니다.

5-6년 정도 자라면 전자칩을 넣어
이력관리를 시작합니다.

2017년부터 보급한 왕벚나무는
모두 5천 그루.

장기적으로는 제주도내 모든 가로수를
교체할 계획입니다.

◀INT▶김현철 박사/한라생태숲 주무관
\"지금 가로수로 식재돼 있는 일본 수종을
수령이 다됐습니다. 보통 60년 정도 되면
수령이 다되는데 향후에는 제주도에서 자라는
왕벚나무 수종으로 대체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왕벚나무 묘목은
연간 2천 그루 정도.

하지만 공공기관에 제공하기에도 모자라
민간 보급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도내에서 유통되는 왕벚나무 묘목은
대부분 다른 지방에서 들어온 것들입니다.

일본산 왕벚나무를 접목해서
만드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제주 자생 왕벚나무를
보급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INT▶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
\"(전국을 상대로 하는) 기업적 농가에서
일본에서 들어온 나무 중에서 접목을 해가지고
증식을 합니다. (제주 왕벚나무 보급을
위해서는) 꽃이 일찍 피는 것, 다소 늦게
피는 것, 색깔의 다양성, 새로운 품종을
육종을 해서 증식,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원산지 논쟁을 넘어
제주 왕벚나무의 확산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송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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