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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미분양·고금리에 건축 허가 '급감'

◀ 앵 커 ▶

올해 1분기 제주지역 건축 허가 건수가

1년 새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계속되는 미분양에 수요는 줄고

높은 금리에 자금을 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공사를 포기하거나 

중단하는 사례까지 늘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빛바랜 잿빛 건물.


외벽 곳곳에 박힌 녹슨 철근들이 눈에 띕니다.


건축물은 절반 가까이 지어졌지만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건물 입구는 잡초가 무성하고

온갖 쓰레기들이 가득합니다.


◀ st-up ▶

"이곳은 공사가 3년 넘게 중단된 곳인데요.

안전을 위해 설치해 놓은 망이 뜯어진데다

곳곳에 생활 쓰레기와 건축 자재물이 뒤엉켜

안전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건물 안에는 술병은 물론,

이불과 라이터도 나뒹굽니다.


◀ INT ▶ 김춘자 / 주민

"(옆에 학교가 있는데) 위험하고, 애들이라도 만약에 여기 와서 놀 수 있잖아요. 안전사고라든지 쓰레기 방치라든지 그렇게 하니까 안 좋아요."


또 다른 공사 현장은 

기초 단계에서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공정률은 5%.


오피스텔인데 건축주의 자금조달로 

공사가 멈췄습니다.


◀ 전화 INT ▶ 건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공사 중단 건수도 많고, 새로 시작하는 것들도 없고요. 자금이 원활하게 유통이 안 되니까. 은행 대출 막혀있고, 자잿값 상승하고."


건축 자잿값이 20% 가까이 오른 데다

제주는 선박으로 옮겨야 해 

추가 비용이 드는 상황.


건축 허가를 받아도 공사비 상승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전화 INT ▶ 건설 업계 관계자

"허가를 받아놓고도 짓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더라고요. 건설사 쪽으로 지불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까 지어져도 준공이 안 나고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특히 1월에서 3월 사이,

1분기는 건축 허가 신청이 몰리는 시기지만

올해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 리니어 CG ]

[건축 허가 건수는 828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6% 급감했습니다.]


특히 주거용이 24.5% 줄었는데

공동주택 미분양이 늘면서

주택 건축 허가가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 INT ▶ 김태헌 / 제주시 건축과장

"건축자재 상승이라든가 정부에서 대출 여파 이런 부분에 있어서 건축 허가 건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 같고요."


지난달 기준 제주에서 분양이 안 된

공동주택은 천512세대.


공사를 다 마치고도 

분양이 안된 악성 미분양도 600세대가 넘고,

사업 승인을 받고도 

착공을 미룬 경우도 900건에 달합니다. 


채권 회수가 어려운 사업장을 중심으로

공매 절차를 밟는 신탁사들의 움직임도 

늘어나면서 건축 경기 침체는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ND ▶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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