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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제76주년 4·3추념식‥AI로 희생자 복원

◀ 앵 커 ▶

76년 전 제주에서는 3만 명이 넘게 희생된

4·3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제주 4·3추념식이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4·3평화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이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 EFFECT 사이렌(2초) --


안개가 가득 내려앉은 4.3평화공원에 

추모 사이렌이 울립니다.


76년 전, 4.3의 광풍 속에 숨진

3만 명이 넘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모두 고개를 숙였습니다.


올해 추념식에는 처음으로 

인공지능 기술로 희생자를 복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4.3 당시 5살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어 

얼굴조차 기억하기 힘든 김옥자 할머니.


◀ SYNC ▶ 김옥자 할머니 / 4·3희생자 유족

"아버지 제 얼굴 아시겠어요. 나는 아버지 얼굴 몰라, 아버지가 나 불러도 모를 거고. 나도 아버지 부르고 싶어도 (얼굴을) 모르니 못 부르고."


다른 유족들의 증언과 

인공지능 기술에 힘입어 

김옥자 할머니는 

얼굴조차 모르는 아버지를 

70년 만에 만나게 됐습니다. 


◀ SYNC ▶ 고 김병주 씨(딥페이크 기술 복원)

"옥자야, 아버지다! 오래 기다렸지? 이리 오렴! 우리 딸. 얼마나 자랐는지 아버지가 한 번 안아보게."


김 할머니처럼 아버지 얼굴조차 모르는

수많은 희생자와 유족들은 물론, 

추모객들마저 

부녀 상봉 장면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유족들은 

일부 정치인들의 4.3왜곡과 폄훼 발언으로

여전히 깊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4.3왜곡 처벌법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 INT ▶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역사를 왜곡하는 민족에게는 그 어떤 미래도 없을 것입니다. 4·3 왜곡 처벌에 관한 4·3특별법을 개정해 줄 것을 대한민국 정치권에 강력히 요청합니다."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지난해에는

대통령의 추념사를 국무총리가 대신 읽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없이 국무총리 추념사에 그쳐,

진상조사와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 약속에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 SYNC ▶ 한덕수 국무총리 

"2025년까지 추가 진상조사를 빈틈없이 마무리하여 미진했던 부분도 한층 더 보완해나가겠습니다."


유족과 도민들은 70여 년 전 아픔을 되새기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길,

화해와 상생의 4.3가치의 정신이 

전 세계에 널리 퍼지길 바랐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ND ▶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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