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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넘치는 해양쓰레기...몸살 앓는 바다

◀ANC▶ 해양쓰레기 하면 해수욕장이나 바닷가에 떠내려 온 생활쓰레기 떠올리는 분들 많을텐데요,

낚시나 어로활동 중에 버려진 바닷속 쓰레기가 더 심각합니다.

박성동 기자입니다. ◀END▶ ◀VCR▶ 서귀포시 하효항.

무언가 끌어올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심하게 녹이 슨 닻.

어선의 일부로 보이는 철제구조물까지 연이어 올라옵니다.

(S/U) "수중 정화작업 두 시간 만에 끌어올린 쓰레기입니다.

어선 충격방지를 위해 쓰는 폐타이어부터 관광객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통발까지 온갖 잡동사니가 수거됐습니다."

잠수사 40여 명이 반나절 수거한 쓰레기만 7톤.

물 속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부유물 탓에 시야가 탁한 가운데도 잔뜩 뒤엉킨 채 버려진 그물이 눈에 띄고, 각종 생활용품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쓰레기가 워낙 많다 보니 정화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INT▶ 김병진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장 "살펴봤을 때, 위에 깔려 있는 것들도 많지만, 퇴적물에 가라앉아서 살짝 보이는 큰 쓰레기, 작은 쓰레기도 엄청 많습니다. 그걸 다 치우려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넘치는 바닷속 쓰레기에 일부 마을 어장에서는 해초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

해녀들은 해산물 수확량이 줄어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INT▶ 현군희 / 서귀포시 하효동 어촌계장 "(수확량이) 거의 7-80% 줄었죠. 예를 들어, 작년 같은 경우는 성게를 수확해봤는데, 알이 하나도 안 찼어요. 해녀들이 성게로는 10원도 못 벌었어요."

일부 해녀들은 어선에서 버린 폐기물 등에 걸려 생명을 위협받기도 하지만 단속은 어렵습니다.

◀INT▶ 유동철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예방지도팀장 "어려움은 있는데, (단속)함정도 있고 육상도 순찰을 하면서 매년 항포구에서는 단속과 계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연안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만 2천 톤,

해마다 60억 원을 쏟아부어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바닷속 쓰레기로 인한 해양오염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mbc news 박성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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