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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당산봉 정비, 쪼개기 공사 의혹?

◀ANC▶

붕괴위험지역을 정비한다며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당산봉의 절대보전지역까지 훼손되고 있다는
보도,
이 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제주시가
까다로운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받지 않기 위해
쪼개기 공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당산봉 한쪽 면이
온통 회색빛으로 변했고,
경사면은 계단식으로
45도까지 깎여 있습니다.

오름 경사면에는
철근 500개가 촘촘하게 박힌 채
시멘트로 고정돼 있습니다.

이 일대가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지난 2천 14년.

(CG) 낙석 위험이 있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제주시는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D등급을 받은 만 4천500제곱미터를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CG)

그런데, 현재 정비 공사가 진행되는 곳은
지정 면적의 27%인 4천 제곱미터,

공사면적이 5천 제곱미터보다 적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생락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공사 면적의 40%가
절대보전지역이 차지하고,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지만
부서 협의로만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INT▶ 제주시 관계자
"토사 부분은 항상 붕괴 위험이 있어서 4천 제곱미터에 대해서는 저희가 공사를 한 것이고 나머지 부분은 암반이라서 (공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안전진단 D등급을 받고도
정비 공사에서 제외된 지역은
여전히 낙석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CG) 용역 보고서에서는
나머지 구간은 낙석이 예상된다며
낙석방지책을 마련하라고 했지만,
주민들 민원 때문에 설치 계획도 없습니다.

특히, 공사 구역의 바로 옆인
산 8번지의 경우 항만으로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통행이 잦은 곳입니다.

나중에 정비공사를 한다고 해도
면적이 4천여 제곱미터에 그쳐
환경영향평가 대상은 아닙니다.

결국, 소규모 영향평가 절차 없이
손쉽게 공사를 하기 위해
정비지역을 나누는 방식으로
사실상 쪼개기 공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INT▶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
"아무래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받게 되면 절대보전 지역이라든가 경관보전 지구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하게 살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관행적으로 (쪼개기 공사) 이런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충분히 의심스럽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지질학의 교과서'라 불리는 당산봉은
지질층 만 4천 톤을 긁어낸 정비공사로
원상 회복이 불가능한
토목공사장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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