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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폭염의 공습, 온열질환자도 '급증'

◀ANC▶ 올여름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가 계속되면서 33도를 웃도는 폭염 일수는 벌써 여름철 평년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온열 질환에 걸린 사람도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MBC충북 이채연 기자입니다. ◀END▶ ◀VCR▶ 80대 할아버지가 논두렁에 쓰러져있습니다.

구급대원이 땀으로 온몸이 젖은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응급 처치를 합니다.

◀SYN▶현장 출동 구급대원 "여기서 일하고 계셨어요? 갑자기 쓰러진 거예요?"

강한 땡볕에 혼자 밭일을 하다 갑작스럽게 열 탈진 증상이 온 겁니다.

할아버지는 35도에 육박하는 한낮에 집을 나섰다가 쓰러진 뒤 인근 주민에게 발견돼 20분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SYN▶ 이진아/현장 출동 구급대원 "(이미) 땀을 많이 흘리신 상태로, 낮부터 일하셨기 때문에 병원 진료를 빨리 받으셔야 했던 상황이었어요."

올 여름 폭염 일수는 평균 7.6일, 이미 여름철 평년 수준인 4.1일을 넘어섰습니다.

덩달아 도내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이후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60%가 이달에 집중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많은데, 65세 이상 어르신이 절반에 가깝습니다.

야외선별진료소에는 재난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 회복지원차까지 동원됐습니다.

에어컨이 나오는 버스 안에서 쉴 수 있고 음료수가 제공돼 의료진과 방역 요원들에게 잠깐의 휴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INT▶ 박홍비/청주서원보건소 역학조사팀 "(전수조사 나갈 때는) 방역복을 입고 일을 하거든요. 정말 5분만 입어봐도 땀이 몸 안에서 줄줄줄 흐르거든요. 처음 와 봤는데, 밖에서 일 할 때 도움이 될 거 같아요."

당분간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여 온열 질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INT▶ 김철우/충북소방본부 대응총괄과 구급팀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야 하며 한낮에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야 합니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이 40도를 넘어 두통 및 오한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불을 끄는 펌프차까지 온열 질환 응급 처치 장비를 갖추고 폭염 출동에 대비할 정도로, 폭염의 기세가 매섭습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보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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