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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충북)농촌 폐기물 투기...못 막으면 '세금 낭비'

◀ANC▶ 인적이 드문 농촌에 가서 몰래 쓰레기 버리는 것,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꼭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 동네 아니라고 지나치기 쉽지만 방치된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결국 내가 낸 세금이 쓰이고 있습니다.

mbc 충북 이승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방치된 농지에 건설 폐기물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폐콘크리트 더미에 중간중간 플라스틱 건축 자재에 부러진 전주까지.

땅 주인이 농사를 짓지 않자 수상한 트럭들이 드나들기 시작했습니다.

◀INT▶ 박종태 음성군 소이면 "대략 한 400평에서 한 500평 정도, 정확한 평수는 모르겠습니다. 그 정도 되는데 아마 지금 이 정도 갖다 버린 것 같으면 아마 15톤 차로 한 50~60대 이상 갖다 버리지 않았을까..."

범인을 못 잡으면 처리는 땅 주인 몫입니다.

처리 비용은 땅값보다 더 비쌀 수도 있습니다.

뒤늦게 인근 나무까지 베어내며 시야를 확보했고, 인근 주민들은 CCTV 설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INT▶ 허재회 마을 이장 "사각지대다 보니까 밤에는 누가 뭐 지키고 있는 사람도 없고, 차에다 실어 놓았다가 밤에 와서 버리고, 그런 현상이 자꾸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는 이렇게 쌓여 있는 거죠."

책임질 사람이 없게 되면 불법으로 버려진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세금이 들어갑니다.

지난 2017년부터 폐기물을 쌓아놓고 벌금까지 낸 뒤 사업주가 잠적해 버린 음성의 한 공장 터.

지난해 7월부터 2차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음성군이 행정대집행을 하고 있습니다.

굴착기로 폐기물을 파낸 뒤 트럭에 실어 옮기고 있습니다.

이곳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만 30억 원.

국비와 군비 등 모두 세금입니다.

지난해 말까지 1차로 6천 톤을 처리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처리해야 할지 알 수도 없습니다.

◀INT▶ 안상진 음성군 환경지도팀장 "땅속에 묻혀 있는 것도 있고 그래서 정확한 양이 파악이 안 되기 때문에 좀 구체적으로 언제 끝날지는 말씀드릴 수 없고 지금 2차로 처리 중인 5천 톤에 대해서는 한 3월 말까지는 다 처리할 계획입니다."

농촌과 야산 등 인적이 드문 곳에서 이뤄지는 폐기물 투기와 방치 행위.

결국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
보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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