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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습기살균제 피해조사

입력 2021-06-21 20:10:00 수정 2021-06-21 20:10:00 조회수 0

◀ANC▶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문제가 알려진 지

올해 10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도 만여 명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실제 피해자로 인정받은 수는

20여 명에 불과합니다.



박성동 기자입니다.

◀END▶

◀VCR▶

제주에 사는 오은화 씨는

18년 전 한 살 난 딸을 잃었습니다.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려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는데,

딸은 태어난 지 5개월 만에

폐섬유화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이 알려진 뒤,

지난 2013년 피해를 신고했지만

피해자 인정을 받기까지 7년이 걸렸습니다.



진료기록은 삭제됐고,

남은 사망진단서 한 장으로

피해를 증명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INT▶ 오은화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그 당시에는 그냥 우리 애가 약해서 사망한 줄

알았는데, 제가 죽인 거 같더라고요, 제가 무식

해서. 먹인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제주도민은

11만 4천 여 명.



이 가운데 10% 정도인 만 2천 여 명은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SYN▶ 최예용 / 시민환경보건센터 소장

"보통 (신고율이) 0.6에서 0.7%, 전국적으로 1%가 안 됩니다. 그러니까 (0.4%인) 제주는 다른 지역보다 약간 낮은데..."



하지만 10여 년 전

문제의 제품을 사용했다는 자료는 물론

이로 인한 건강 피해도

피해자가 직접 입증해야 해

피해 신고와 구제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주지역 피해 신고자 47명 가운데

26명만 피해자로 인정받았을 뿐

절반 가량은 아직도 피해를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시민단체는

진상조사를 마무리했다고 한 환경부 장관을

규탄했습니다.



◀SYN▶ 최예용 / 시민환경보건센터 소장

"만 2천 명 다 찾았습니까, 환경부 장관?

그렇지 않습니다. 제주도에서 신고된 사람은

불과 47명, 470명도 아닙니다, 47명."



또 최근 관련법 시행령에

특별조사위의 피해 대책 조사 기능이

삭제됐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재조사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INT▶ 문상빈 / 제주환경운동연합 대표

"어떤 구제 홍보도 저희는 접한 바가 기억이 없습니다. 지금 당장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실태재조사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공론화된 지 10년.



피해자 파악 조차 지지부진한 가운데

참사 피해 신고와 구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mbc news 박성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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