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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제주 가습기살균제 피해조사

◀ANC▶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문제가 알려진 지
올해 10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도 만여 명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실제 피해자로 인정받은 수는
20여 명에 불과합니다.

박성동 기자입니다.
◀END▶
◀VCR▶
제주에 사는 오은화 씨는
18년 전 한 살 난 딸을 잃었습니다.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려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는데,
딸은 태어난 지 5개월 만에
폐섬유화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이 알려진 뒤,
지난 2013년 피해를 신고했지만
피해자 인정을 받기까지 7년이 걸렸습니다.

진료기록은 삭제됐고,
남은 사망진단서 한 장으로
피해를 증명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INT▶ 오은화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그 당시에는 그냥 우리 애가 약해서 사망한 줄
알았는데, 제가 죽인 거 같더라고요, 제가 무식
해서. 먹인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제주도민은
11만 4천 여 명.

이 가운데 10% 정도인 만 2천 여 명은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SYN▶ 최예용 / 시민환경보건센터 소장
"보통 (신고율이) 0.6에서 0.7%, 전국적으로 1%가 안 됩니다. 그러니까 (0.4%인) 제주는 다른 지역보다 약간 낮은데..."

하지만 10여 년 전
문제의 제품을 사용했다는 자료는 물론
이로 인한 건강 피해도
피해자가 직접 입증해야 해
피해 신고와 구제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주지역 피해 신고자 47명 가운데
26명만 피해자로 인정받았을 뿐
절반 가량은 아직도 피해를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시민단체는
진상조사를 마무리했다고 한 환경부 장관을
규탄했습니다.

◀SYN▶ 최예용 / 시민환경보건센터 소장
"만 2천 명 다 찾았습니까, 환경부 장관?
그렇지 않습니다. 제주도에서 신고된 사람은
불과 47명, 470명도 아닙니다, 47명."

또 최근 관련법 시행령에
특별조사위의 피해 대책 조사 기능이
삭제됐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재조사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INT▶ 문상빈 / 제주환경운동연합 대표
"어떤 구제 홍보도 저희는 접한 바가 기억이 없습니다. 지금 당장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실태재조사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공론화된 지 10년.

피해자 파악 조차 지지부진한 가운데
참사 피해 신고와 구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mbc news 박성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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