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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도전하고, 응원하고" 1,630km의 희망

◀ANC▶ 학교생활과 입시로 바쁜 청소년들이 기부금 모으기 도전에 나섰습니다.

자전거로 목표 구간을 달리며 취약계층을 위한 모금 운동을 알리는 건데요.

지난 2017년부터 해마다 진행됐는데, 어느새 천630km를 달려 5천만 원 넘는 성금을 모았습니다.

MBC충북 이지현 기자입니다. ◀END▶

◀VCR▶ 아직 앳된 얼굴의 아이들이 힘차게 페달을 구릅니다.

때로는 언덕길을 오르고, 때로는 부딪혀 넘어지며 가는 길.

덥고 습한 날씨까지 더해 금세 땀이 맺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갑니다.

다른 학교, 다른 공간에서 지내던 아이들이 모인 건 단 하나의 이유.

취약계층을 위한 모금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INT▶ 김성호/중학교 1년 "기부도 약간 해보고 싶어서 신청하게 됐어요. 힘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완주를 하고 싶어요."

사흘 동안 충주호 둘레길 2백km 구간을 청소년 20여 명이 이어서 도는 일정.

참가한 아이들의 기부금과 개인과 단체 등 280여 곳의 후원으로 벌써 천7백만 원이 모였습니다.

목표액인 2천만 원을 달성하면 미얀마의 한 산골마을로 보내 학교 건립금으로 쓰이게 됩니다.

◀INT▶ 정재빈/중학교 1년 "미얀마가 되게 어려운 걸 듣고 이제 이걸 하면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참여를 한 거예요."

충주의 한 청소년 복지시설에서 시작한 모금 운동은 올해로 5년째.

지금까지 경북 포항과 강원도 강릉, 충주 등지에서 누적 천630km 구간을 돌아 모은 성금을 장애인, 노숙자, 소년·소녀 가정 등 취약계층에 전달해왔습니다.

◀INT▶ 허경회/친구청소년쉼터 소장 "우리 친구들이 도움을 받기만 하기보다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면 이 친구들에게 참 큰 어떤 인생의 성장이 되겠다"

지난해부터는 취지에 공감한 교육행정기관의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동참하는 학생도, 성금 규모도 늘고 있습니다.

◀SYN▶ 김응환/충주교육지원청 교육장 "학교만 지어주고 내년에는 나 몰라라 하는 게 아니라 학교 운영비를 어느 정도씩 저희가 계속 충주라는 이름으로 기부를 할 생각이고요."

무더위 속 도전에 나선 아이들.

완주의 기쁨보다 더 크게 돌아올 나눔의 의미를 몸으로 깨닫고 있습니다.

◀INT▶ 조영재/중학교 1년 "일반 자전거를 탈 때는 제 개인적인 건강 같은 거를 생각하면서 타는데, 미얀마에 기부한다는 생각으로 잘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영상취재 천교화)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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