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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코로나19 방역 '구멍'

◀ANC▶ 해외입국자가 코로나19 진단검사 없이 거주지까지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제주도는 행정명령을 통해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해 제주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지만 걸러지지 못한 겁니다.

박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제주도의 한 양식장에서 일하기 위해 지난 13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파키스탄 국적의 A씨.

A씨는 출국 전 현지에서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고, 의심 증상이 없어 인천공항을 나왔습니다.

◀INT▶ 인천공항 관계자(음성변조) "PCR 테스트를 받아오는 거고요. 그쪽(출국) 나라에서. 증상 검사를 하고 난 다음에는 따로 발열 증상이 있는 경우만 검사를 받는 것이고요."

A씨는 같은 날 밤, 국내선 항공편으로 제주공항에 도착했고, 마중나온 동료와 함께 서귀포지역 양식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모든 해외입국자의 경우, 제주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한 제주도 행정명령에 따라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검사를 받지 않은 채 거주지까지 이동한 겁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고, 12시간이 지난 다음 날에야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준수 여부를 확인하던 보건소 직원에 발견됐습니다.

A씨는 보건소 측이 보낸 구급차로 서귀포시 동부보건소로 실려와 검사를 받았는데 무증상 확진 판정을 받아 서귀포의료원으로 옮겨져 격리치료에 들어갔습니다.

A씨와 접촉한 동료는 다행히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조치됐습니다.

◀SYN▶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관계자 "(화인시스템에서) 자기 관할 보건소를 찾아서 들어온 사람들을 저희가 확인을 해요. 이름을 가지고. (양식장에서) 그분만 쓸 수 있는 공간 에 격리되어 있었어요."

제주도 방역당국은 A씨가 영어가 서툴러 진단검사 안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제주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지 않고 빠져나간 해외입국자는 지금까지 4명.

코로나19 4차 유행 기로에 선 지금, 엄격한 해외입국자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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