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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 보호를 위해 요양원 같은 시설 출입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관련 시설에서 노인학대가 있었다는 신고가 빠르게 늘면서 가족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원주 황구선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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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80대 친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셨던 A씨.
지난 설을 앞두고 집으로 모신 어머니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손등과 팔, 다리 등 온몸에 시퍼런 멍이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A씨는 평소 거동이 불편해 침대에만 누워있는 노모가 학대를 당한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INT▶A씨 "(요양원 직원들도) 다 부모님들이 계실텐데 입장을 한번 바꿔서 지금부터라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내 부모라고 여기고 모셨으면.. 하는게 간절한 마음이죠"
A씨의 어머니도 요양원 직원들의 학대가 있었다고 증언합니다.
◀SYN▶A씨 노모 "여자가 때리고 때리고 이랬는데"
해당 요양원에서는 휠체어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약한 멍이 들었을 뿐 학대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SYN▶해당 요양원 관계자 "선생님들이 모시고 나오니까 휠체어로 옮기는 부분에서 휠체어 같은 데 부딪혀서 멍은 조금씩 생길 수는 있어요."
A씨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노인보호전문기관이 해당 요양원을 상대로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 사태로 요양원이나 양로원 등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보호자 면회가 엄격히 제한되면서,
이같은 노인요양 시설학대 의심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원주를 비롯한 강원남부 6개 시·군의 경우만 봐도 지난 한해 시설학대 신고는 740여 건으로, 전년도보다 3배 가량 늘었습니다.
◀INT▶추교정 실장/강원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거의 하루에 1-2건 이상씩 (노인학대)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감염병사태로 민간차원의 노인요양시설 접근이 제한되고 있는 만큼,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행정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현황파악과 보호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C 뉴스 황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