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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길 넓히려고"…소나무에 시멘트 발라

◀ANC▶
한라수목원 인근 도로 주변에 심어진
소나무들이 밑동까지 발라놓은 시멘트로
고사 위기에 놓였습니다.

토지주와 주민들이 도로를 넓히기 위해
시멘트 포장을 해버린건데,
제주시는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자치경찰에 통보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한라수목원과 연결된 폭 4미터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최근 포장된 듯한 회색 시멘트가 눈에 띕니다.

시멘트는 40-50년 된
소나무 밑동까지 완전히 덮어버렸습니다.

"(S.U) 성인 양팔로
안을 수 없을 정도로 굵은 소나무인데요.

하지만 나무 밑동에는
시멘트가 빈틈없이 발라져 있어
빗물이 들어갈 공간조차 없습니다."

◀INT▶ 김운규 / 주민
"한 달 전부터 해서 시멘트로 미장하는 걸
봤습니다. 소나무도 있고, 생태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해봤죠."

도로와 접한 개인 소유의 임야 50미터 구간에
시멘트로 덮힌 나무는 모두 4그루.

밑동이 완전히 덮여
정상적인 생육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INT▶ 신창훈
/세계유산본부 한라산 연구부장
"수분을 먹고 사니까 영양분 공급이 안 되니까. 결론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의 고사된다고 봐야 합니다."

인근 주민들은
도로가 좁아 통행에 불편을 겪는다며
제주시에 소나무 벌채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토지주의 협조를 얻어
임의로 포장했다고 말합니다.

◀INT▶ 인근 주민
"차량 통행에 문제가 되면 결국 시청에서 베어
주지 않을까 하고. 그래서 이렇게 해 놓은 겁니다."

제주시는
지목상 임야의 소나무는
사유지라 하더라도
임의로 베거나 훼손할 수 없다며,
토지주에 대해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해달라고 자치경찰에 통보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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