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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하수 그대로 방류…증설은 지지부진

◀ANC▶ 도내 하수처리장 시설 용량이 포화되면서, 몇년 전부터 증설공사가 잇따라 진행 중인데요.

대부분 공사가 중단됐거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진부진한 하수처리장 증설공사의 속사정, 이슈추적에서 집중 보도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몇해째 오염된 하수가 바다로 버려지고 있는 보목하수처리장의 실태를 김찬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처럼 진한 갈색의 하수가 마구 뿜어져 나옵니다.

다이버가 보이지 않을 만큼 탁하고, 걸러지지 않은 부유물들도 뒤섞여 있습니다." ** 드론 + 보목 앞바다 짧은 컷 **

(S/U) "정화되지 않은 하수가 마구 쏟아졌던 보목리 앞바다입니다.

하수처리장은 당시 증설공사를 통해 곧 깨끗한 방류수를 바다로 내보내겠다고 해명했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과연 어떨까요?

제주도가 공개한 올해 상반기 보목하수처리장의 방류수 수질측정 결과입니다. 6개월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기준치를 초과한 하수가 바다로 그대로 흘러들었습니다.

(LINER CG) 부유물질인 SS는 기준치를 4배,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인 BOD는 최고 5배까지 초과했습니다."

서귀포 동지역의 하수 처리를 담당하는 보목처리장은 2017년부터 3년째 기준치를 초과한 하수를 방류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처리 용량을 2천톤 가량 초과한 하수가 유입되기 때문인데, 증설공사까지 늦어져 방류수 수질은 더 악화됐습니다.

◀INT▶강경완/보목하수처리장 수질담당 "(증설공사로) 부득이하게 한 계열이 정지한 상태로 운전하다 보니 유입량 부분에서 총 처리 물량을 초과해서 들어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재작년 5월 증설공사가 시작됐지만, 주민 반발에 공사는 바로 중단됐습니다.

하수처리장 주변 마을 지원 사업에 대한 제주도와 주민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INT▶한재협/보목마을회장 "주민들이 원하는 거 하고 제주도에서 지원하는 사업 간에 조금 문제가 있어서 협의가 좀 더디게 진행됐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제주도는 추가 협상을 통해 지난해 5월에야 공사를 재개해 지난달에야 3개 시설 가운데 1개 시설만 공사를 마친 상태입니다.

나머지 2곳도 내년 말까지 증설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마을회는 두 개 시설 공사에 따른 마을 지원 계획에 대해 수용할지는 총회를 열어 다시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S/U) "주민협의와 공사가 순조롭게 이뤄진다고 해도 아직 1년이 넘는 시간이 남았습니다.

이곳 보목하수처리장은 그나마 다른 처리장에 비해 증설이 빨리 이뤄진 편이지만, 그래도 공사가 끝날 때까지는 지금처럼 정화되지 않는 하수가 바다로 그대로 흘러들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김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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